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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처음본 그녀는 아리따웠다.
20대 후반쯤 되어보이는 그녀는 인물도 꽤나 이뻤다.
그녀는 나와 눈을 맞추며 웃었다.
그녀도 나를 처음보았을텐데 웃는 걸보면 역시 나는 어디가나 인기가 있다니까....
2, 그녀는 내이름을 물어왔다.
나는 그녀귀에 바짝대고 내이름을 속삭여 가르쳐주었다.
그녀는 나의 전화번호도 물어왔다.
귀에 가까이대고 가르쳐주는대로 정성스럽게 메모하는 그녀는
자기표현을 분명하게 하는 똑부러지게 야문 여인이라는 느낌을 주었다.
하여간 현대여성들은 행동이나 말씨도 망설임이 없다.
자기가 알고싶은 것은 거침없이 묻고, 싫으면 싫다는 태도표명이 분명하다.
나는 그래서 그녀가 부담이없고 시원해서 좋았다.
3, 그녀는 자기 방인듯한 구석지고 은밀한 방으로 나를 데려가더니 나를 의자에 앉히고
입술을 어루만지며 급기야는 손가락을 내입속에 집어 넣는 것이 아닌가.
나는 그녀가 너무 급하다고 생각했다.
이때 나는 그녀의 손가락을 빨아야할지 말아야할지 갈등하고 있었다.
4, 그녀는 내가 당황하는 기색을 보이자 안되겠는지,
다른 방으로 데려가더니 아예 눕히는 것이었다.
그녀 얼굴은 내얼굴 가까이로 점점 다가오고있었다. 나는 눈을 감고 말았다.
그리고 두근거리는 가슴을 어찌할 줄몰랐다.
5, 그녀는 물을 한컵주며 말했다. ''양치하시고 저쪽으로 오세요.''
여기도 분위기가 아늑하지는 못해서 다른 방으로 오라는구나.
눈뜨란 소리는 안했지만 나는 눈을 뜨고말았다.
난 그녀가 무척 위생적이라고 생각했다.뽀뽀전에 양치를 시키는 여자도 있구나...
상체를 일으키고 칫솔과 치약을 찾았지만 그런 건 없었다.
그냥 물만으로 양치시늉을 했다. 그다음은 샤워일텐데...
샤워는 어디서 하지? 두리번 거렸지만 샤워실은 눈에 띄지않았다.
그녀는 나를 문쪽으로 나가란다. 내 속셈을 알아차렸나? 쫒겨나는구나.
6, 문앞에 오니
그녀는 그동안 두장이나 써내려간 연서(戀書)를 나에게 주는 것이 아닌가!
오늘은 아마 분위기가 안맞아 다음에 다시 만나자는 편지이리라.
나는 곱게 받아들고 작별의 인사를 나눈후 문을 나섰다.
궁금해서 나는 계단에서서 그편지를 펼쳤다.
7, '서방 전'?
'서방님 전'의 '님'자를 빠트렸나보다.
하긴 그와중에 급히 썼을테니 빠트릴만도하지..
활실히 그녀는 화끈해 처음본 나를 벌써 서방님이라 부르다니, 히히
8, 나는 그냥 가질 못하고,다시 어느여인이 있는 곳으로 발길을 돌렸다.
오늘은 운이 좋은 날이니까...
창문너머로 다소곳히 앉아있는 또다른 그녀가 보였다.
역시 이곳의 그녀도 나를 반긴다.
9, 웃으며 인사하며 그녀는 손까지 내밀었다.
나는 당황하며 그손을 잡아야하나 말아야하나 망설였다.
서양에서는 여자가 먼저 악수를 청한다더니.........
나는 그녀가 무안해할까봐 손을 내미려는데
그녀는 좀전에 받은 연서를 빼앗듯이 나꿔챘다.
그녀의 질투심은 대단한가보다.
벌써 연서에 대한 내용을 검토하고 따질 모양이었다.
나는 허무한 마음으로 의자에 걸터앉았다.
그녀는 연서를 뚫어져라 보더니 얼굴이 무표정했다.아 틀렸구나.하는데,
그녀가 전화번호를 물어왔다. 그럼 그렇지 첫편지에 뭐 대단한 내용이 있을라구..
10, 그녀가 내 전화번호를 메모하는 것을 보고
나는 훗날을 기대하며 밖으로 나왔다.
밖엔 햇빛이 눈부셨다. 나는 걸으며 생각했다.
''누구전화가 먼저 올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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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그녀)
아침부터 아이들이 치과에 치료받으러 와서 시끌시끌하다.이런날은 짜증난다.
그래도 늘 웃는얼굴을 지으라는 원장님 엄명에 웃고있었다.
한 사십은 넘어보이는 환자 한사람이 들어온다.
젠틀한 인상에 그저 보아줄만한 인상이었다.나는 사무적으로 웃으며 그를 반겼다.
2, (그녀) 절차에 의해 나는 이름을 물었다.
계속 시끄럽게 떠드는 아이들때문에 잘 들리지않자 그사람은 내귀에 가까이 대고 이름을 말했다. 조금 찝찝했다.
전화번호도 내귀에 바짝대고 말했다.이번엔 껄쩍지근했다.
3, (그녀) 증상을 물었더니 이가 아프단다.
우선 X~ray 를 찍어야하기에 X-ray 실로 데려갔다.
방에 들어가며 그사람은 상의를 벗으려했다.
나는 벗지 않아도 된다고했지만 그사람은 덥다며 벗었다.
의자에 앉힌후, 입속에 필름을 넣고 손가락으로 누른후 그사람에게 필름을 누르라했다.
## (나) 그녀는 말없이 밖에 나가 유리창 너머로 나를 물끄러미(?) 쳐다보았다.
음...격리됐구나. X 광선이 해로우면 자기한테만 해로운가? 자기만 피하다니..
나는 숨을 들이마시고 숨을 멈추었다.
난 시키지 않아도 알아서 한다. X-Ray 찍을때는 늘 그래왔거던..
금방들어온 그녀는(그럼 그렇지,떨어져 있기가 아쉬웠나보다.)
즉석에서 필름을 현상했다.(즉석사진이란 말이지?하하 그럴줄 알았으면 좀 웃을 걸...)
현상한 필름을 치켜들고 다른방으로 나를 이끌었다.
(그병원 참 치사하다. 요즘이 어떤 세상인데 아직 흑백필름을 쓰냐? 쪼잔하긴..)
## (나) 여러대 늘어선 간이침대에 나를 눕힌(난 이불과 베개를 찾았으나 눈에 보이질 않았다. 일인용침대인 모양인데 나는 좁아서 꽤나 불편할거라고 생각했다. 뭘~?) 그녀는 내입을 벌렸다.의사가 보고난후,
그녀는 쇠꼬챙이등 무시무시한 공구(?)들을 가지고 다가왔다.
그녀의 얼굴이 내게 점점 다가올때 나는 부끄러워서 눈을 감고 말았다.
"입 크게 버리세요." 치지직~~드르륵~~~윽~~~
(이순간이라도 눈뜨고 당신을 보면 안돼나~~?)
6,(그녀) 치료후, 카운터로 온 그사람에게 처방전을 써서 주고 ''3,500원요''라고 말했다.
## (나) 10분정도 입속 보여주고 3,500원 받으면 일당치곤 괜찮은 편이다.
그러나 그녀는 나에게 돈줄 생각은 안하고 나를 쳐다만 봤다.쑥스러웠다.
나에게 돈을 준다는 이야기가아니고 나더러 돈을 내라는 뜻임을 알아채곤 얼른 돈을 내밀었다.
난 눈치가 너무 빨라...
7,(그녀) 그환자는 처방전을 받아 나가며 처방전을 펼쳐본다.
지가 보면 뭘 알아? 칫~!
## (나) 이름을 뻔히 알면서 나에게 '처방'전 이라고하는 심뽀는 뭐야.
'로안'전 이러면 좀 좋아..
8,9, (또다른 그녀) 약국문을 열고 한 남자가 들어왔다.
나는 눈인사를 하며 그의 손에 들고있는 처방전을 받으려 손을 내밀었다.
그사람 이상한 사람이야, 그냥 처방전 주면 되지 손을 엉거주춤 내미는 건 또 뭐람.
주소와 이름 전화번호를 기재하고 약을 지어주며''1,500원입니다.'' 이라 말했다.
## (나) 1,500원이라고?
(입속을 안보여줬다고 가격이 내려갔구나...)
이번엔 내가 돈받을 생각을 안하고 순순히 돈을 주고 나왔다.
첫댓글 으허허허허허허허허~~~~~~~으흐흐흐흐흐~~~~~~~~안 로맨틱님 오랜 만이군요 알수록 귀여운데가 있단말씀냐.......
왜..혼자 계시는지...대충 알것 같습니다...암튼 참 재미있습니다...계속 독자가 되겠습니다....한가지 궁금한것은 님을 본 첫날..왜 나한테 자겁이 안들어왔는지 알 수가 없군요.....^&
근데 자겁이 뭔지 아직도 모르겠는데요....가르쳐줄분 혹시 없나요? 혹시 이글에서와같이 자기본위의 사고로 타인을 잣대로 재는 빗나가는 마음의 화살인가요? 궁금이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