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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국장군전> 작가 박수영
1990년 안춘희 선생 문하에서 만화 시작. 97년부터 소년 챔프에 <삼국 장군전>을 연재하면서 폭넓은 인기를 구가하고 있다. 기존 삼국지의 원형에 만화적 상상력을 결합시킨 매력적인 변종 삼국지의 창작자. 카레이싱 실력 또한 만만치 않은 수준으로, 작가의 차기작은 아마도 자동차만화가 될 듯 하다.
<삼국지>는 중국의 위(魏) ? 촉(蜀) ? 오(吳) 3국의 정사(正史)를 기술한 역사책이다. 그러므로 우리가 흔히 ‘삼국지’라고 통칭하는 나관중의 소설은 사실 <삼국지연의>라는 정식 이름을 불러주어야 옳다. 연의란 쉽게 풀어쓴다, 는 정도의 뜻을 가지고 있는 단어.
“<삼국지>(편의상 여기서부터의 <삼국지>는 소설 <삼국지연의>를 지칭한다)를 읽지 않은 사람과는 인생을 논하지 말라”는 말이 있는데, 사실 고금을 통해 읽히고 또 읽힐뿐더러 또한 가장 빈번하게 재창조, 재해석 되어 온 게 이 작품이기도 하다. 서양으로 치면 <햄릿> 찜쪄먹을 정도로. “아무리 고전 중에 고전이기로서니, 단순히 책을 읽었는지의 여부가 사람을 사귀는 기준까지 되어버린다는 건 어째 좀 편협하지 않느냐”는 불만을 피력할 수 있을 법도 한데, 그러고 보니 또 이런 말도 있었다. <삼국지>를 3번 이상 읽은 사람과는 상종도 하지 말라고 했던가. 요컨대 그건 “<삼국지>의 내용에 그렇게까지 통달해 있는 사람이라면 닳고 닳은 인물일 게 분명하고, 그런 사람과 섣불리 교류하다간 손해만 보거나 낭패를 당하기 십상이니 조심해라”- 뭐 이런 요지의 얘긴데, 그만큼 <삼국지>가 담고 있는 지략들, 난세를 헤쳐 나가는 지혜와 인간사에 대한 통찰이 탁월하다는 뜻도 되겠다.
사실 <삼국지>를 읽는다는 건 그리 호락하게 볼 경험이 아니다. 깊이 빠져들던지, 그렇지 않으면 그 ‘세계’와 완전히 절연하던지. 시쳇말로 “모 아니면 도”, 맥락상 적확한 표현이 되지는 못하더라도 이를테면 그 비슷한 감흥인 것이다. 한편 본인의 경우 <삼국지>를 두 세 번은 통독한 팬의 영역에 드는 사람이지만, 병법이나 전투장면의 치열함보다는 다양한 캐릭터의 매력쪽이 더 관심사였던 것 같다. 사실 언월도를 든 강직한 성격의 관우나 다혈질의 장비, 빛나는 예지로 전투를 승리로 이끌어가는 제갈공명 같은 인물들은, 독자들로 하여금 적자생존에 의해 움직이는 난세에 태어나지 못한 것에 기묘한 한탄까지도 하게 만드는 거다.
이미 언급했던 것처럼 고전이면서도 현대에 이르기까지 이만큼 열렬한 매니아군단을 거느린 작품이 드물고, 만화로 게임으로 드라마로 <삼국지>만큼 빈번히 각색된 작품도 찾아보기 힘들다. <삼국지>가 낳은 저 많은 자손들 중에서도 박수영의 만화 <삼국장군전>은 퍽이나 독특한 존재랄 수 있다. <삼국지>의 연대기적 구성을 그대로 따라가지 않고 게임을 방불케 하는 스릴 넘치는 전투씬으로부터 출발해 템포 빠르게 나아가는가 하면, 또 그 캐릭터 군단은 어떻고. 유비가 얍삽한 사고뭉치고 제갈공명은 소위 ‘길고 가는’ 사기꾼 스타일, 조조는 지킬박사와 하이드를 떠올리게 하는 극단적인 이중인격자. 이 모든 영웅들이 전투력의 증감을 수시로 알려주는 인공지능 전투복을 입고 바주카포를 비롯한 첨단무기를 이용해 싸움을 벌인다- 어째 그냥 받아 넘기기에는 뒤통수가 좀 얼얼하단 얘기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원전에 대한 사랑이 볼수록 소록소록 배어나오는 <삼국장군전>은 다시 말해, 정말 신나는 삼국지다.
<삼국장군전>의 작가 박수영씨는 이를테면, 충만한 양(+)의 에너지를 지니고 있는 듯 하다. 보기 드문 달변에다 한 마디 한 마디가 전부 명쾌한 느낌. 이런 긍정적인 파워는 아무래도 작품이 지닌 오우라 그대로인 거다.
▶ 작품의 인기에 비해 작가에 대해서는 그다지 알려진 바가 없는 것 같다. 약력이랄까, 프로필에 대한 소개를 부탁한다.
72년 서울생. 유부남으로 아들이 하나 있다. 보험은 두 개 들어놨고.... (웃음). 방금 ‘잘 알려지지 않았다’고 했는데 그럴 수밖에 없는 게, <삼국장군전>이 내겐 거의 데뷔작이다. 그 이전에 <스트레인저>를 아이큐점프에 2부작으로 연재하긴 했지만 뭐 그건 굳이 약력이라고 부를 것도 없을 것 같고. 안춘회 선생님-조남기 혹은 안세희라는 필명으로 활동하시는-의 문하생이 되면서 만화계에 입문하게 됐고, 그 밑에서 3-4년 배우다 군대에 다녀온 후부터 내 작품을 준비해 활동을 시작했다. 참, 같은 화실 선후배들이 연재 쪽에서 활발하게 활동 중이다. <12지 전사>의 손태규형, <짱> 그리는 임재원형, < P.K! >를 연재중인 박철호형 등이 같은 안춘회선생님 문하생 계열.
▶ 그렇다면 처음 만화를 해야겠다고 결심한 건 언제인가? 그리 참신한 질문은 못되지만, 역시 궁금하다(웃음).
사실 꿈은 정말 어릴 때부터 있었는데 사춘기 접어들면서는 잠시 잊고 살았었다. 한 열아홉살쯤 되어서, 그러니까 입시준비 하던 무렵에 집에 “머리 식힐 겸 만화학원 몇 달 다녀보겠다”는 나름대로 폭탄선언을 던졌다. 사실 난 천성이 한 가지를 오래 못 파는 데다 퍽 덜렁대는 편인데, 만화에만큼은 진지하게 매달리는 모습을 보이니까 가족들이 놀랬던 모양이다.
▶ 큰 반대는 없었다는 뜻인가?
그렇지 않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진지하게 매달렸기 때문에 가족들도 설득당한 거지, 사실 반대는 굉장했었다. 막말로 거의 죽을 뻔 했달까. 뭐 놀라운 얘기도 아닌 것이, 내가 시작할 무렵만 해도 집에서 호응해주는 경우는 찾아보기 힘들었다. 요즘 학교의 만화과나 사인회, 만화캠프 같은 곳에 초청받아 가보면, 전반적으로 분위기가 내가 배울 때와는 정말 틀리다는 걸 느낀다. 그러고 보니 일전에 어떤 어머님은 딸을 유학 보내겠다면서 “어느 학교가 좋은지 알고 있냐, 선생님은 어느 대학 어느 만화학과 출신이냐”고 질문하시던데 아닌게 아니라 깜짝 놀랐다. 뭐, 선배들에 비하면 우리도 편한 케이스이긴 하지만 요즘 친구들과 비교하면 또 다른 것 같다.
▶ 도원결의로부터 출발해서 연대기적으로 나아가는 <삼국지>의 구성을 그대로 차용하지 않고 형주성에서의 전투부터 시작하는 것은 의리나 충(忠) 같은 엄숙한 개념보다 비주얼적인 전투장면이 요즘 세대의 감성에 보다 부합하기 때문인가?
맞기도 하고 틀리기도 하다. 전투장면부터 치고 들어간 것은 물론 비주얼한 면을 강조하기 위해서지만, 또 그에 못지않게 의리, 충, 예와 같은 관념들을 기저에 짙게 깔고 있다. 그런 삼국지 원전의 이념들은 사실 내게 거의 신앙이고, 언제까지나 무시하고 싶지 않은 어떤 부분이랄 수 있다. 뭐 그렇다고 원작 삼국지에 충실하다고는 할 수 없지만. 예컨대 삼고초려 부분인데... 유비가 실은 부하들을 데리고 와서 공명을 윽박질렀고 공명은 사실 죽기 싫어서 유비에게 힘을 빌려주게 된 거다, 라는 가정이라던지 하는 것. 유비, 관우, 장비의 형제관계도 그렇다. 유비가 가장 나이가 많았다고는 하지만, 뭐 민증 까서 확인해 볼 수 있었던 시대도 아니고... 사실 요즘도 “나 호적 잘못됐어. 나 실은 XX년생이야” 하면 할 말 없어지는 것 아닌가. 그렇다면 용맹한 관우나 장비가 왜 형이 될 수 없었을까. 왜 하필 싸움도 못하는 소위 ‘범생이’가 맏형이 되었을까. <삼국지>를 읽어본 사람이라면 이와 유사한 의문들을 한번씩은 가져봤을 법 하다. 나 역시도 그랬고. 그런 면에서 <삼국장군전>은 요즘 세태에 맞는 의문을 던지고, 그것을 풀어가는 과정이기도 하다.
▶ 가장 쇼킹하다면 쇼킹할 수 있는 부분이 캐릭터다. 유비는 얍삽한 사고뭉치이고, 시종일관 개그컷으로 묘사되는 제갈공명의 경우에도 원전과는 큰 차이를 보인다. 하긴 사실, 말이 좋아 책사지 사기꾼 아닌가(웃음). 그렇다면 <삼국장군전>의 캐릭터는 원전에서 얻은 실마리를 토대로 과장한 것인가?
그렇다. 사실 <삼국장군전> 처음 시작할 때만 해도 이런 식으로 소위 원전을 ‘씹는’ 작품은 없었고, 사실 있어도 정도껏이었지 이렇게까지 변형시킨 경우는 찾아보기 힘들었다. 덕택에 욕도 많이 얻어먹었고(웃음).... 이를테면 뭐 그런 거다. 제갈공명이라는 캐릭터는 입심이 좋고 머리 회전이 빠르다. 자기가 직접 적군을 때려잡거나 하는 일 없으면서 수십만 대군을 지휘한다는 게 보통 머리로는 할 수 없는 일 아닌가. 요즘 친구들-특히 주독자층인 아동들-에게 “이런 성격의 캐릭터를 어떻게 생각하느냐”고 물으면 대부분 반응이 그렇다. ‘얍삽한 놈’ 내지는 ‘사기꾼’. 그런 부분에 착안한 셈이다. 또 내가 원작을 읽었을 때 받았던 느낌이기도 하고. 몇몇 캐릭터들에서 얻은 느낌을 기본으로 두고 나머지 캐릭터들은 중복되지 않게 변형을 줘보자는 의도였는데, 처음 장군전 시작할 때 게임과 같이 개발하는 게 목표였던 탓도 있겠다. 구성상의 다양함, 이라고 해야 할까. 게임의 경우, 연재 시작하자마자 여러번 제의가 들어오긴 했는데 어째 난관이 많은 모양이다(웃음). 내 쪽에서도 궁금한 참.
▶ 삼국지 원전에서 가장 마음에 드는 캐릭터나, 특별히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
가장 좋아한다고 하면 아무래도 조자룡 캐릭터. 그리고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는.... 조자룡이 주군 유비의 아들인 아두를 품에 품고 백만대군을 헤쳐나가는 장면. 그리고 제갈공명이 위나라 수군을 화공으로 물리치는 적벽대전. 날이 선 긴장감이랄까, 그런 맛에 삼국지를 보는 것 같다.
확실히 <삼국지>를 읽는다는 건 특별한 경험이라고 생각한다. 조곤조곤 젖어드는 스타일이라기보다 확, 하고 정신을 앗아가는 어떤 것이 그 안에 있다.
<삼국지>를 보다 보면 수염 난 남자들이 다 멋있어 보인다. 부럽다(웃음). 터프한 장비도 그렇고, 또 관우는 미염공이라는 호칭이 있을 정도로 수염이 멋있었다고 하지 않는가. 수염이라는 게 은은한 기품이며 사내다운 당당함, 호탕한 기질 같은 것들을 반영하는 것처럼도 보이고. 그런 식으로 아주 작은 부분에까지 영향을 미친다. 아쉬운 점이라면 여자캐릭터들이 너무 약하다는 것.
▶ 원전에서는 청초한 미녀인 초선이 글래머러스한 여전사로 그려진 건 그래서인가?
아, <삼국장군전> 하면서 가장 후회하는 부분이 바로 초선 캐릭터의 복장이다. 연재 초기에 인물들을 한 명 한 명씩 등장시키다보니까, 이미 단행본 한 권 분량이 족히 되는데도 여자 캐릭터는 한명도 등장을 안한 거다. 그 무렵쯤 예전에 그려둔 그림을 보고 재미있겠다 싶어 초선이란 인물을 만들어낸 건데 실은 지금도 후회중이다. 한번 쓴 거 또 안 쓸 수도 없고 해서 지금까지 그대로 두고 있긴 한데..... 이것 참 난감하다. 사실 스스로 가지고 있는 기본적인 검열 수준이란 게 있다. 이를테면 장군전은 아무래도 아동 위주로 보게 될텐데, 어떤 종류의 개성들을 좋게만 봐주길 원하는 건 내 욕심일 것이다.
▶ 조자룡이란 인물에 특별한 애정을 가지고 있다고 했는데, 그렇다면 본인의 작품에서 가장 애착이 가는 캐릭터는? 역시 조자룡인가?
내 만화에선 제갈공명. 순수하게, 온전히 재창조했다는 기분이 들어서다.
▶ 삼국장군전이 아직 백분의 일 밖에 진행이 안되었다고 했는데, 그럼 다른 작품 계획은 없는가.
있다. 아직 뭐라고 말하긴 힘든데... 아동만화, 상업적인 작품은 지금도 하고 있는 셈이니까 이젠 좀더 그림 욕심, 작품 욕심을 내고 싶다. 사실 몇 년 전에 이미 구상해 둔 작품이 있긴 하다. 그래서 준비도 많이 하고 비용도 적잖게 투자하고 했는데, 왜 모르면 용감하다고 하지 않는가. 좀 알고 나니 마냥 용감할 수 만은 없겠더라(웃음). 그래서 그림은 보다 실력이 있는 다른 작가가 맡아 하기로 하고 나는 스토리만 집중적으로 파면서 장군전과 함께 병행해나가고 싶은 생각이다. 아마 청소년 이상 내지는 성인들을 대상으로 하는 장르가 될 것이다.
▶ 어떤 작품인가?
박수영샘의 화실 전경
자동차를 소재로 한 현대물이다. 일반적인 레이싱, 그러니까 트랙에서 뛰는 거하곤 좀 다른데... 차 만지는 것 좋아하는 사람들이 길에서 다른 사람과 눈이 딱 마주쳐서 시합을 벌일 때가 있다. 그걸 우리들 표현으론 ‘배틀 붙는다’고 부른다. (※ 박수영씨는 직접 개조한 엔진소리 경쾌한 스포츠카를 모는 자동차매니아다) <이니셜 D>라는 일본 만화를 보면, 일본 사람들은 구간을 딱 정해놓고 두 대가 시합을 하는 걸로 되어있는데 우리나라 경우엔 그렇지가 않다. 일반 차들 다 다니는 길에서 죽어라고 밟아대면서 기름 떨어질 때까지 엔진 날아갈 때까지.
둘 중의 하나가 끝날 때까지 가는 스타일. 물론 무척 위험하긴 하지만 이게 또 엄청나게 재미있다. 이런 종류의 일들이 너무 안좋은 쪽으로만 부각되는 감이 있어 안타까운데, 욕먹을 만한 짓을 하는 사람들이 적지 않은 건 사실이지만 빙산의 일각이라고 해도 좋을 정도로 자동차 매니아 중에선 극히 일부분이다. 변호사에 연예인에 나같은 만화가까지 다양한 직업에 종사하는 사람들이 다들 자기 차를 끌고 와서 동호회처럼 모임 갖고 친분도 쌓고, 또 날씨 좋을땐 드라이브도 한다. 이런 문화가 우리나라에도 알게 모르게 널리 퍼져있고, 실제로 성인들의 경우 인터넷 사이트 들어가면 늘 가장 큰 동호회가 자동차 사이트다. 저변이 확대된 데 비해 인식이 부족하고, 그런 아쉬움을 작품에서나마 해소해보고 싶다.
▶ 언제쯤 볼 수 있는가.
빠르면 올해 중순 이후나 후반 경에 볼 수 있고, 또 늦어지면 기약 없는 거고. 어영부영 허술하게 할 생각은 조금도 없기 때문이다. 나만 해도 몇 년 전에는 엔진오일 하나 제대로 갈지 못했는데, 이런 만화를 그리겠다고 공언을 했으니 어쨌든 차에 대해 알아야 할 것 아닌가. 여기저기 다니며 배우고, 내 차를 직접 개조해가면서 나름대로 공부하다보니 시간이 굉장히 많이 걸렸다. 또 지금도 너무 많이 부족하기 때문에 계속 배워나가야 할 부분이 많고. 그런데 그림을 맡기로 한 작가분이 아무래도 올해 안에 시작하자는 분위기다. 나도 스토리만 전담하기로 한 만큼 준비는 되어 있고. 아무튼 곧 만날 수 있게 될 것 같다. 그리고 한 가지. 그림 그리는 작가가 나보다 훨씬 유명한 사람이기 때문에 나오게 되면 <삼국장군전> 박수영의 차기작- 이런 건 뭐 별로(웃음). 그보다는 그 분의 후속작이란 타이틀을 달게 될 수 있다.
▶ 그림작가가 어떤 분인진 비밀인 모양이다.
아직은 그렇다. 뭐 알만한 사람들은 다 아는 얘기긴 하지만.
▶ 작업일지는 어떻게 되는가? 같이 작업하는 분은 몇 명?
월, 화, 수는 스토리 구상, 수요일 저녁부터 목, 금 저녁까지 그림 제작. 그리고 토요일 일요일 이틀 쉬고나서 나머지는 힘들게 일한다(웃음). 화실 식구는 일곱 명. 작업할 때는 다같이 매달리는 편이니까 속도가 빠르다.
▶ 독자분들에게, 후학들에게 하고 싶은 말.
뭐 늘 하는 얘기다. 만화계 힘드니까 너무 빌려만 보지 마시고 모쪼록 사주세요. 클릭 한 번이라도 유료 사이트에서 해주시고. 무료사이트나 와레즈 같은 곳을 아무 생각없이 이용하는 것. 얼핏 사소하게 보이는 이런 일들이 작가를 포함해 만화계에 있는 모든 관계자들에게는 무척이나 치명적일 수 있다. 이런 일들 때문에 업계 자체가 상상도 못할 정도로 위축되어 있기도 하고. 그리고 후학들에게는... 어째 잔소리 같지만 기대가 크면 실망도 크다는 얘기를 해두고 싶다. 고생할 각오가 되어 있으면 문제없겠지만 꿈만으로 버텨내기는 힘들 것이다. 그러나 고생하고, 연습하고 매달리다 보면 오히려 꿈을 얻을 수 있는 게 만화인 것 또한 물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