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여름 폭우 우려… 7년만의 ‘슈퍼 엘니뇨’ 예고
적도 부근 해수면 온도 평년보다 올라
기록적 고온-국지성 폭우 가능성
세계기상기구(WMO)는 올여름(6∼8월) 엘니뇨가 발생할 확률을 70%로 예상했다. 2015∼2016년에 이어 7년 만에 ‘슈퍼 엘니뇨’가 찾아올 것이란 우려도 나온다. 우리 기상청 역시 지난달 발표한 3개월 기상 전망에서 엘니뇨 발달의 영향으로 6∼8월 평년보다 덥고 많은 비가 내릴 것으로 예상했다.
엘니뇨는 적도 부근 동태평양 바다의 수온이 따뜻해지는 현상이다. 바다의 수온이 차가워지는 라니냐와 번갈아 3∼7년 주기로 나타난다. 엘니뇨와 라니뇨는 자연 현상이지만 온난화와 중첩되면서 전 지구적인 고온, 가뭄, 홍수, 폭설 등 이상기후를 유발한다.
문제는 ‘슈퍼 엘니뇨’의 가능성이 높다는 점이다. 보통 해수면 온도가 평년보다 0.5도가량 높으면 엘니뇨로 본다. 슈퍼 엘니뇨는 1.5도 이상 높을 때 발생한다. 이명인 울산과학기술대(UNIST) 폭염연구센터장은 “라니냐가 발생했던 지난해 4월과 올 4월 동태평양 해수면 온도 차가 2도나 된다”며 “올해 전 지구적 이상기후가 나타나고 한반도도 예외가 아닐 것”이라고 말했다.
엘니뇨가 발생하면 동태평양에 생긴 대규모 상승기류가 전 지구적 기류 흐름을 바꾸는데 이때 폭염, 국지성 폭우처럼 보다 극단적인 이상기후가 나타날 수 있다. ‘슈퍼 엘니뇨’가 발생했던 2016년 당시 폭염일수(일 최고기온이 33도를 넘는 날)가 22일에 달하는 등 무더위가 찾아왔다. 이에 따라 기상청은 “7, 8월 강수량이 평년과 비슷하거나 많을 가능성이 80%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특히, 남부지방을 중심으로 많은 비가 내릴 수 있다.
한편, 기상청은 올봄(3∼5월) 전국 평균기온이 13.5도로 전국 단위 관측이 시작된 1973년 이래 50년 만에 가장 따뜻했다고 9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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