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are going to hurt me, please don't hurt me, just one more moment, I beg you!"
"당신들은 나를 해치려 해요. 제발 나를 해치치 말아요. 다만 한 순간 만이라도 더. 당신들 에게 사정합니다.“
뒤바리는 프랑스 혁명 소용돌이에서 헤어 나오지 못하고 이렇게 단두대의 이슬로 사라지기 직전 살려달라고 한 순간만이라도 살려달라고 집행자에게 애원합니다.
호스피스 병동에 있는 환자들이 임종하기 전에는 이 세상의 애착 욕심을 다 내려놓고 평화로운 마음으로 죽음을 맞이하겠노라고 다짐하고 또 하다가 막상 최후의 그 순간이 닥치면 거의가 살려달라고 애원을 한다는 얘기가 생각납니다. 일세를 풍미했던 고급 창녀 뒤바리도 죽는 것이 너무나 무서워 저렇게 애원을 합니다. 편안한 마음으로 죽는 다는 것이 쉽지는 않겠지만 늙으면 죽음에 대비하는 훈련을 하여야 할 것 같습니다.
잔느 바쿠(1743-1793)는 루이 15세의 마지막 정부였습니다.
그녀는 안네 바쿠라는 어머니에게서 사생아로 태어났습니다. 안네는 대단한 미인이었습니다. 그녀는 재봉사였습니다. 아버지는 어느 탁발승이었다고 합니다.
그들은 잔느가 3살 때 파리로 나와 어머니는 식당에서 일하고 잔느는 수녀원에 들어가 공부를 합니다. 그러나 그녀는 15살 때 자기가 이젠 성년이 되었다고 하면서 수녀원을 나옵니다. 그들 모녀는 파리에서 매우 가난하게 살았습니다. 그녀는 파리 시내를 돌아다니며 값싼 장신구들을 팔았고 이일 저일 닥치는 대로 했습니다. 그러다가 라메쯔라고 하는 미용사의 조수가 됩니다. 그 미용사와 잠깐의 관계가 있었는데 딸을 낳았습니다. 얼마 후 그녀는 어느 늙은 과부의 말벗 겸 가정부로 취직합니다. 그러나 그 집에서도 곧 쫓겨납니다. 늙은 과부의 두 아들이 그녀를 사이에 두고 갈등했기 때문이었습니다. 그녀는 남성복 매장의 점원으로 들어갑니다. 여기서 그녀는 훗날 명성 있는 화가가 된 아델라이드 구아르와 친하게 됩니다. 그녀는 매력적인 블론드 머리의 미녀였고 그녀의 눈은 아몬드 모양의 불루 색 이었답니다. 하얀 피부 하얀 치아는 그녀의 미모를 한층 돋보이게 했답니다. 1763년 그녀가 매매춘을 겸한 카지노에서 연기할 때 뛰어난 미모의 그녀에게 당시 고급 뚜쟁이었던 쟝 뒤바리가 관심을 가집니다. 뒤발리에는 그녀를 자기 집에 데리고 가서 자기의 정부로 만듭니다.
그는 잔느를 상류사회에 드나드는 고급 창녀로 만듭니다. 그리하여 그녀는 몇몇 귀족들을 고객으로 만듭니다. 마드모아젤 랑게로 개명한 그녀는 파리의 선풍적인 인기를 몰고 다녔고 많은 귀족 고객들과 환락을 누렸습니다; 장관들부터 왕의 신하들이 그녀의 고객이었습니다.
뒤발리는 그녀를 루이 15세에게 바치려고 공작합니다. 베르사이유 궁전에 드나들려면 귀족이 아니면 안된다는 것을 안 이들은 잔느와 백작인 뒤바리의 형과 형식적인 결혼을 합니다만 출생신고서부터 여러 서류를 위조해야만 했습니다. 그녀가 25세 되던 해 드디어 루이 15세를 만나고 그의 정부가 됩니다. 그녀의 과거를 아는 사람들을 갖은 방법으로 매수하여 입을 막았습니다. 그리고 베르사이유 궁에서 온갖 사치를 즐겼습니다.
그녀는 마음이 모질지 못하여 자기에게 들어오는 민원은 왕에게 읍소하여 거의 다 해결해 주었다고 합니다. 마음씨 곱고 여러 층을 도와 줬는데도 그녀는 민중에게 인기가 없었습니다. 왕이 그녀에게 지나치게 많은 돈을 주어 그녀의 사치를 돕는다고 생각했기 때문이었습니다. 그녀는 왕에게서 엄청난 돈을 받는데도 불구하고 빚을 많이 졌다고 합니다.
그녀는 왕세자빈인 마리앙트와네트와 사이가 안 좋았다고 합니다. 그녀의 출신을 아는 세자빈은 그녀를 경멸하고 말도 하지 않았습니다.
1774년 루이 15세는 천연두에 걸려 사망합니다.
그녀는 수녀원으로 들어가 자숙하고 2년 후에 나옵니다. 프랑스 혁명이 일어났습니다.
그녀는 2명의 남자와 연애를 했는데 그 중의 한 명이 단두대에서 목이 잘렸다고 합니다.
그녀는 반 혁명분자들에게 도피자금을 제공했다는 혐의로 고발 되어 그녀도 단두대에 서게 되었습니다. 살려달라고 애처럽게 애원하는 말이 지금도 들리는 듯 합니다.
혁명은 피를 부르는 축제 같습니다.
천한 사생아로 태어나 창녀로 전전하던 소녀가 타고난 미모로 프랑스왕의 정부까지 되었습니다. 다른 나라 역사에도 이런 기맥힌 신데렐라가 있었을까요?
첫댓글 여인의 미모는 언제나 모든 남성에게 眞이나 善보다 더한 가치로 다가 오지 않겠습니까?
타고난 미모로 프랑스 왕의 정부가 되어 온갖 사치를 다 했었어도 마지막은 단두대의 이슬로 사라졌다니
허망하군요.
이런 잠언을 생각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예술이 인생를 모방하는 것이 아니라 인생이 예술을 모방한다"(오스카 와일드)
아름다움(美)은 모든 가치를 초월한다-라고 소생은 감히 생각해 왔습니다.^^
허망?허망하기때문에 아름다운 것이지요.
꽃은 열흘동안 피지 못하기 때문에 우리에게는 그것이 더욱 아름답게 느껴지듯이...^^
창녀의 몸으로 왕의 정부까지 된 여인의 신데렐라 이야기가 끝에 가서 단두대로 흘렀습니다.
단두대라! 그것이 혁명의 시대에는 뛰어난 (혹은 위대한) 존재가 부닥쳐야 할 숙명인지도....^^
한 여자가 밑바닥 신분에서 벗어나지 못한채 슬프게, 그리고 고통속에 덧없이 스러지는 것과
미모를 이용해서 온갖 영화를 누리다 파멸하는 것- 어느 쪽이 더 아름다운가.
-"자기 힘에 겨운 무엇인가에 도전하다 파멸하느 인간, 나는 그를 사랑한다."(니체)
니체의 말이 좋군요. 그는 이런 말도 남겼지요. '사실이란 없고 다만 그것의 해석만 있을 뿐이다' 마담 뒤 바리의 행적에 대한
구구한 해석만 있다는 뜻이지요. 그러나 신데렐라의 최후나 너무 안되었습니다.
. . . 글세, 창녀의 정의가 무엇일가 ?
이 세상엔 우리가 창녀라고 부르는 사람들 이외에 보통 사람 처럼 보이는 그러나 사실 창녀들이 꽤 많지 않습니까 ?
그렇습니다. 보통사람 처럼 보이는 창녀들 많은 세상이지요. 나라를 팔아먹는데 일조한 배정사도 그렇고 일 안하고 이남자 저남자에게 붙어서 벼짱이 처럼 단 꿀을 빨아대는 여인들....그리고 보니 남자 창녀도 참 많은 것 같습니다. 이완용만 아니고 이 정권 저 정권에 빌 붙어서 호의호식하는 고관대작들 이들도 gay의 범주에 들러가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