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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느릅나무 그늘의 욕망
★관람일시: 9월 27일 (화) 7시 30분
★관람장소: 국립극장 KB청소년 하늘극장
★출연배우: 김재건,전세홍, 설성민, 조주현, 손대방
★후기내용:
(유진오닐의 걸작연극 <느릅나무 그늘의 욕망 > 아주 잘보고 왔습니다^^*
이렇게 훌륭한 작품을 보게해주신 <더공연카페>의 캔디님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제가 시간내서 찍었던 몇장의 사진들을 편집하고 글도 정성껏 쓰다보니 몇시간은 훌쩍 지나가내요^^*
그리스신화 등을 모티브로 만든 작품으로서 인간본성의 내면을 이야기한 정말 훌륭한 작품으로서
다음에 재상연시에도 보러갈 생각입니다^^*)
★잊지못할 명대사
1. 내용
에비(女) : 아냐, 나혼자한거야!
에번(男) : 나도 죄가 있어. 그애는 우리들의 죄에서 태어난 애였어.
에비 : 난 그죄는 후회하지않아! 하느님께 그죄를 용서해달라고 빌지도않을거야.
에번 : 나도그래 - 그렇지만 그죄는 또다른 죄를 낳았어 - 당신이 살인을 한건
나때문이니까 - 나도 살인자야.
보안관한테 말하겠어 - 당신이 아니라고해도 내가 공모했다고 말할거야
- 모두 내말을 믿겠지. 그들은 일단 의심을 할거고 그게 사실처럼 들릴
테니까. 사실이기도 하고말야 - 결국 내가 그렇게 만든거야.
에비 : (남자머리위에 자기머리를 얹고 - 흐느끼며) 안돼! 에번이 고통받느거 싫어!
에번 : 내가 지은 죄의 대가를 받아야지! 당신을 두고 서부로 떠난다면 더괴로울거야.
당신이 감옥에 있는데 밖에서 - (목소리를 낮추며) 당신이 죽었는데 혼자
살아서 밤낮으로 당신을 생각하는건 지옥이야. 당신하고 감당할거야.
에비! 감옥엘 가건 죽건 어떻게 되든지 (여자의 눈을 들여다보고 떨리는
미소를 짓는다) 당신하고 같이 겪으면 적어도 외롭진않을거야.
에비 : (약하게) 에번! 그건 안돼! 그렇순 없어!
에번 : (부드럽게 입맞추며) 당신은 나를 막진 못할걸. 이번만은 내가 이겼어.
2. 장면 : 에비에게서 아기살해소식을 듣고 에번과 에비가 나누는 대화
3. 의미 : 참으로 가슴저미는 가슴아픈 장면으로서 이작품의 절정이요, 백미요,
하이라이트입니다^^* 두남녀가 결국 비극적인 결말을 낳은 안타까운
장면이지만 진정한 사랑의 의미를 깨닫게 되는 장면이기도 합니다....
故권오일선생추모3주기 특별기획공연으로서 유진 오닐의 걸작연극!
2011 세계국립극장페스티벌기간중 올려지는 작품들중 유진 오닐의 걸작연극
<느릅나무 그늘의 욕망> 넘넘 잘봤습니다^^*
이작품은 故권오일선생추모3주기 특별기획공연으로서 그분의 따님이신 권은아
씨가 연출한 유진 오닐의 秀作입니다.
또한, 이작품은 극단 성좌 제134회 정기공연으로서 연극의 원류라 할 수 있는
리얼리즘 정극을 주로 무대에 올리는 극단이라 극단 연희단거리패, 백수광부,
골목길, 작은신화, 미연 등과 함께 앞으로 제가 눈여겨볼 극단이라 생각됩니다^^*
글고 제가 생각하는 미국최고의 3대극작가 유진 오닐, 테네시 윌리엄스, 아서 밀러의
작품세계를 넘넘 좋아하는 팬중 한사람입니다^^*
그래서 그분들의 작품이 상연된다면 열일 제치고 가서 볼 생각이었는데 이번에
미국 연극인 최초로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유진 오닐의 대표작중 하나인 <느릅나무
그늘의 욕망>을 첫테이프로 보게되어 넘넘 기대됐고 가슴두근거리기까지 했습니다^^*
제가 생각하는 미국최고의 3대극작가인 이분들의 대표작들은 다음 작품들로서
원작의 느낌 그대로 무대에 올려진다면 앞으로도 가볼 생각입니다^^*
★유진 오닐 : 느릅나무 그늘의 욕망, 밤으로의 긴여로,
노벨문학상수상(1936년), 퓰리처상 4번수상
★테네시 윌리엄스 : 욕망이라는 이름의 전차, 뜨거운 양철지붕위의 고양이, 유리동물원
★아서 밀러 : 세일즈맨의 죽음, 시련, 탑스타 마릴린 먼로의 前남편
고대 그리스의 비극, 니체의 비극론, 프로이드의 심리학 등을 모티브로한 작품!
아무튼 이작품 <느릅나무 그늘의 욕망>은 1800년대 미국농촌사회를 배경으로 농장만
소유하면 혹은 켈리포니아로 가서 금광만 캐낸다면 부를 창출할 수 있다는 그시대 사람들의
고충과 애환이 담겨 있는 작품이었습니다. 따라서, 어떤면에서는 물질만능주의에 물들여있는
현대사회하고도 견줘질 수 있어 씁쓸한 느낌도 들었습니다.
그리하여 에번의 두형은 켈리포니아로 떠나고 농장을 소유할려는 욕심에서 늙은 캐봇의
세번째 부인이 된 35세의 에비 글고 캐봇의 둘째부인이 돌아가신 친어머니였던 에번은 이농장은
어머니것이었고 동시에 내것이 될거라고 호언장담하고 있는 형국입니다.
그러한 시대적 배경하에 전개된 스토리는 두남녀의 뜻하지않은 방향으로 전개되고
두남녀는 운명의 소용돌이에 빠지게 됩니다.
그런데, 계모와 의붓아들간의 이비극적인 사랑이야기는 저그리스의 비극시인 유리피데스에
의해 극화됩니다. 유리피데스는 히폴리토스를 주인공으로 <히폴리토스>라는 희곡을 남겼습니다^^*
16세기 프랑스의 라신느는 다시 계모를 주인공으로 <페드라>라는 희곡을 쓴 바 있습니다.
이후 페드라의 배역은 프랑스의 비극여배우라면 모두들 한번쯤 맡고싶어하는 배역이 됩니다.
그리하여 20세기에 들어서 유진 오닐이 다시 그배경을 미국의 농촌으로 옮겨 히폴리토스와
페드라 두비극적 연인들을 함께 주인공으로 하는 걸작연극으로 만들어놓은 것입니다.
이작품은 이렇게 오이디푸스컴플렉스, 유리피데스의 <메디아>, <히폴리토스>에 나오는
페드라의 모티브 등 고대 그리스의 비극을 끌어왔고 니체의 비극론, 프로이드의 심리학
등을 이용해 3명의 인물을 창조해낸 것으로 여기서 유진 오닐의 작가적 역량에 감탄을
하게 만듭니다^^*
청교도적인 윤리와 본성에서 우러나오는 젊은이들의 불꽃사랑과의 갈등
그런데, 이작품은 어떤면에선 불편한 연극인지도 모릅니다...
이작품의 스토리야 워낙 세계적인 명작이니까 많은 분들이 아시리라 생각되지만,
아버님이 데려온 세번째 부인과 아들이 정분을 통하고 애까지 낳았지만 진정한 사랑의
증표를 보이고자 애를 살해하는 이야기라니.....
그런데, 이작품은 청교도적 전통이 남아있는 1800년대의 미국 뉴잉글랜드지방의 한농장,
캐봇의 농장을 배경으로 하고 있습니다.
아버지 캐봇으로 대표되는 청교도적인 윤리와 아들 에번 및 계모 에비로서 대표되는
젊은이들의 사고방식과의 갈등으로도 이해될 수 있습니다.
결국 작가는 이작품을 통해서 청교도적인 윤리가 지니는 위선을 공격하고 자연스러운
인간본성을 편들고 있는 것입니다.
청교도적인 윤리에서 볼때 이두사람의 관계는 용서받을 수 없는 죄악입니다.
그러나, 인습의 굴레를 벗어 던지고 보면 그것은 건강한 젊은 남녀의 사랑일 수도 있는
것입니다. 오이디푸스왕이나 햄릿의 경우와는 달리 에번의 경우에는 생모가 아니라
젊은 계모인 것입니다.
서로를 아끼는 사랑으로 승화되어 다시한번 再生의 긴여로를 떠나는 두남녀
따라서, 그들의 관계는 외형상으로는 비난받을 죄악이지만 실상은 자연의 이치에 순응하는
것입니다. 76세의 캐봇과 35세의 에비와의 결합이 오히려 자연질서에 역행하는
것이었다고도 할 수 있습니다.
물론 에번과 에비와의 결합은 처음부터 사랑에서 시작된 것은 아닙니다.
그것은 성적 충동과 재산에 대한 욕심, 복수심 등 각자의 이기적 동기에서 시작됩니다.
그러나 그정욕과 소유욕과 복수심 등은 이 무지하고 세련되지못한 사람들 나름으로는
안타까운 문제들이었습니다. 그들은 갈등하고 고통스러워했으며 그갈등과 고통의 과정에서
이들의 정욕은 사랑 그것도 자신보다 상대편을 더욱 아끼는 사랑으로 승화된 것입니다.
이연극은 이기적이고 미성숙한 인격의 한인간에 불과했던 에번이 사랑을 통해서 자신의
행동에 책임질 줄 아는 성숙한 인간으로 새로 태어나는 과정을 그린 것입니다.
에번이 아버지와의 사이에서 느끼는 갈등, 계모 에비에게서 느끼는 정욕, 복수심과 소유욕
그리고 배신감 등 모든 갈등과 고통의 과정은 다시한번 再生하는 긴여로의 시작이 아닌가
생각됩니다.
바로 거기에 작가 유진 오닐이 이작품을 통해 부각시키고자 하는 주제가 담겨있다고 생각
됩니다.
그런데, 이 재생은 1800년대 당시 사회상황에 견줘볼때에는 충분히 비극적인 것입니다.
진정한 사랑에는 눈떴지만, 그것을 위해서 치르는 대가가 주인공들의 파국이기 때문입니다.
온갖 어려움속에서 진정한 사랑에 눈뜬 에번과 에비 두사람이 이제부터는 오래도록 행복하게
사는 것이 아니라 1800년대 미국상황에서 볼때에 사형이나 그비슷한 형벌을 받게될지도
모르는 것입니다.
하지만, 에번이 이현실의 파국을 피하지않고 떳떳하게 받아들이는 자세에서 우리는 작품은
비극적이지만, 다시 태어나는 재생의 감동을 느끼게 되는 것입니다.
에비! 감옥엘 가건 죽건 어떻게 되든지 당신하고 같이 겪으면 적어도 외롭진않을거야
이연극을 보기전날인 9월 26일에는 연극 <느릅나무 그늘의 욕망>의 희곡집을
사보았습니다^^* 저는 단순히 연극을 보는 것뿐만 아니라 국내외 유명극작가의 명작이나
제가 감명깊게 본 희곡의 희곡집을 사봅니다^^*
또한, 유명평론가의 연극이나 뮤지컬의 평론집도 사보는 공연매니아이기도 합니다^^*
여러 관련서적들도 사본다면 그작품을 평면적으로 보는게 아니라 입체적으로도 볼 수 있기에
희곡집이나 평론집들도 사보신다면 <공연관람의 세계>가 더 풍성해지리라 생각됩니다.
지금도 에번의 목소리가 들려오는듯 하내요....
내가 지은 죄의 대가를 받아야지!
당신을 두고 서부로 떠난다면 더괴로울거야.
당신이 감옥에 있는데 밖에서 -
(목소리를 낮추며) 당신이 죽었는데 혼자 살아서 밤낮으로 당신을
생각하는건 지옥이야.
당신하고 감당할거야.
에비! 감옥엘 가건 죽건 어떻게 되든지
(여자의 눈을 들여다보고 떨리는 미소를 짓는다)
당신하고 같이 겪으면 적어도 외롭진않을거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