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왕이여! 세존께서 설하신 진리의 도시에는 다음과 같은 사람들이 살고 있습니다. 즉 경전
에 정통한 스승, 규율에 정통한 스승, 이론에 정통한 스승, 설법과 전생담을 암송하는 스승,
장부경전을 암송하는 스승, 중부경전을 암송하는 스승, 상응부경전을 암송하는 스승, 중지부
경전을 암송하는 스승, 소부경전을 암송하는 스승, 계행의 완성가, 마음통일의 완성가, 지혜
의 완성가, 깨달음을 얻기 위한 지분을 닦아 익혀서 즐거운 자, 올바르게 관찰하는 자, 자신
의 이익을 오로지 닦는 자, 삼림에 머무는 수행자, 나무 아래에 앉아 있는 수행자, 문 밖에 앉
아 있는 수행자, 장작더미 위에서 잠자는 수행자, 무덤에 사는 수행자, 눕지 않고 언제나 앉
아만 있는 수행자, 성자의 길을 향한자, 성자의 길인 과위에 도달한 자, 배워야 할 것이 있는
자(아라한 이외의 자), 도과(道果)를 얻은 자, 성자의 흐름에 들어간 과위의 자, 한 번만 미혹
한 생존으로 돌아오는 과위를 얻은 자, 다시는 미혹한 생존으로 돌아오지 않는 과위를 얻은
자, 아라한의 과위를 얻은 자, 세 가지 명지가 있는자, 여섯 가지 신통력이 있는 자, 신통변화
를 나타내는 자, 완전한 지혜를 달성한 자, 네 가지 전주와 네 가지 올바른 노력과 네 가지의
신통변화를 나타내는 마음의 힘과 다섯 가지의 뛰어난 작용과 다섯 가지의 힘과 깨달음을 얻
기 위한 일곱 가지 지분과 여덟가지 지분으로 이루어진 성스러운 승도(勝道)와 네 가지 마음
통일과 여덟 가지 해탈과 , 색과 형태만 있는 세계와, 색과 형태의 생각이 없는 세계에 태어
나서 적정(寂靜)과 안락함을 얻는 아홉 가지 마음통일에 숙달된 사람들입니다. 이러한 아라
한들은 마치 대나무숲이나 갈대숲처럼 진리의 도시에 모여들어 무리를 이루고 밀집하고 운
집해 있습니다. 여기에 이런 시 구가 있습니다.
탐욕을 떠난 자, 성냄을 떠난자, 미망을 떠난 자,
번뇌의 더러움의 누출이 없는자, 애집을 떠난 자,
집착이 없는 자, 그들은 진리의 도시에 머문다.
삼림에 살고 있는 수행자, 두타의 맹세를 지키는 자,
명상하는 자, 거칠고 성긴 옷을 입는자,
고독을 사랑하고 즐기는 자, 어진 자,
그들은 진리의 도시에 머문다.
눕지 않고 언제나 앉아만 있는 수행자, 어느 곳에서나 누운자,
서 있거나 걸어다니면서 수행하는 자,
더러운 넝마로 만든 옷을 입은 자,
그들은 전부 진리의 도시에 머문다.
가죽옷을 제4의 옷17)으로 하는 삼의(三衣)를 입는 자,
마음이 고요한 자, 한 자리에서 식사하는 것에 만족하는 자,
지자(智者), 그들은 진리의 도시에 머문다.
욕심이 적은 자, 사려 있는 자, 어진 자,
먹을 것을 탐하지 않는 무욕(無欲)인 자,
이익과 불리함을 분별해서 만족함을 아는 자,
그들은 진리의 도시에 머문다.
명상하는 자, 명상을 즐기는 자, 현자,
적정심(寂靜心)이 있는 자, 마음통일에 들어간 자,
아무 것도 소유하지 않는 것을 희구하는 자,
그들은 진리의 도시에 머문다.
성자의 실을 향한 자, 성자의 도과(道果)에 도달한 자,
배워야 할 것이 남아 있는 자, 도과를 얻은 자,
최상의 이익을 구하는 자,
그들은 진리의 도시에 머문다.
번뇌의 더러움을 여읜 성자의 흐름에 들어간 과위의 자,
단 한 번만 미혹한 생존으로 돌아오는 과위의 자,
아라한의 과위에 오른 자,
그들은 진리의 도시에 머문다.
네 가지 전주(專注)를 익힌 자, 마음통일의 수행을 즐기는 자,
네 가지 올바른 노력을 오롯하게 수행하는 자,
그들은 진리의 도시에 머문다.
여섯 자기 신통력에 통달한 자,
조상이 사는 경계(사념처)를 즐기는 자.
공중을 걸어다니는 자,
그들은 진리의 도시에 머문다.
눈을 아래로 향한 자18), 조심스레 말하는 자,
갖가지 감각기관의 문을 지키는 자,
갖가지 감각기관을 능히 지키고 보호하는 자,
최상의 가르침을 따라서 능히 다스려진 자, 신통력에 통달한 자,
그들은 진리의 도시에 머문다.
세 가지 명지가 있는 자, 여섯 가지 신통력이 있는 자,
신족통의 힘에 통달한 자, 지혜를 완성한 자,
그들은 진리의 도시에 머문다.
- 이어서 -
17)출가자는 세 가지 옷 즉 하의(下衣, 안타의) · 상의(上衣, 울타라승) · 대의(大衣, 승가리)만
지니는 것이 원칙이다. 따라서 제4의 옷이란 출가자에게서는 있을 수 없는 옷이므로 이 말은
가죽옷을 입지 않고 오직 삼의만을 입는다는 뜻이다.
18) 혹시 땅에 사는 생명체를 밟아 죽일지도 모르므로 눈을 아래로 내려 깔아서 자신의 발 밑
을 살피며 걷는 사람이란 의미이다 《숫타니파타》에도 이런 내용이 등장한다.
첫댓글 사두 사두 사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