끊을 수 없는 라면+김치, 체중·콩팥에 어떤 변화가?
싱겁게 먹어야 혈압-신장 건강 지킨다... 덜 짜게 먹는 습관 중요
오늘도 라면에 김치를 먹는 사람들이 많을 것이다. 우리나라 사람들이 가장 즐겨 먹는 음식 중의 하나다. 출출할 때 라면+김치는 뿌리치기 힘든 유혹이다. 하지만 너무 짠 게 문제다. 스프를 다 넣은 라면에 소금에 절인 김치까지 곁들이면 하루 소금 섭취 권장량을 훌쩍 넘길 수 있다. 어떤 건강 문제가 있을까?
김치 거의 안 먹는 콩팥 전문 명의…“혈압, 신장 조심하세요”
신장 내과 전문의로 유명한 김성권 서울대 의대 명예교수가 25일 방송에 출연해 다시 ‘싱겁게 먹기’를 강조했다. 그는 소금에 절인 김치도 거의 안 먹는 등 짠 음식을 조심하기로 유명하다. 우리나라 사람은 세계보건기구(WHO) 하루 소금 섭취 권장량(5g)보다 2~3배를 먹고 있다. 지나친 소금 섭취는 혈압을 올리고 신장 건강에도 큰 타격을 준다. 40년 이상 투석, 이식 환자를 지켜본 김성권 박사의 지론은 짜게 먹지 말라는 것이다.
여전히 짠 라면… 소금에 절인 김치까지, 나트륨 과잉 섭취
라면 한 개(스프)의 나트륨 함량은 1700~1800mg 정도로 WHO 하루 나트륨 권장량(2000mg)에 근접한다. 라면의 최대 단점은 소금이 많은 스프와 기름에 튀긴 것이다. 많은 사람들이 알고 있다. 실천이 문제다. 지속적인 지적으로 라면 제조 업체들이 스프의 나트륨 함량을 줄였지만 여전히 짜다. 라면에 스프를 다 넣고 짠 김치까지 많이 먹으면 나트륨 과잉 섭취로 혈압이 높아질 수 있다. 이런 식습관이 오래 이어지면 신장이 나빠져 심하면 투석, 이식까지 갈 수 있다.
기름에 튀겨 열량 높은데… 매번 밥까지 말아 먹는 경우
기름에 튀긴 라면 하나에는 400 칼로리 이상의 열량이 들어 있다. 탄수화물인 밀가루를 튀겨서 만든 라면에 밥까지 말아 먹으면 탄수화물을 과다 섭취할 수 있다. 질병관리청, 대한비만학회 등의 자료에 따르면 라면 등 밀가루 음식은 혈당을 빨리 올리는 당 지수가 높아 당뇨 관리에 좋지 않다. 지속적으로 먹을 경우 체중 조절에도 부담이 된다. 탄수화물과 나트륨을 너무 많이 먹으면 살이 찔 수 있다.
혈압–신장 나빠진 후 후회… 그렇다면 라면+김치를 어떻게?
사실 라면+김치를 끊는 것은 매우 어렵다. 다만 대파, 달걀 등을 곁들이고 소금에 절이지 않은 생 채소을 반찬으로 활용하는 게 좋다. 채소에 많은 식이섬유는 콜레스테롤 흡수를 줄이고 혈관에 이로운 작용을 한다. 후식으로 나트륨 배출에 기여하는 칼륨이 많은 바나나를 먹으면 도움이 된다. 아깝더라도 라면 국물은 남기는 습관을 들이자. 싱겁게 먹기 시작하면 라면 스프의 절반만 넣어도 길들여진다.
김치는 식이섬유, 유산균 등 여러 장점이 많지만 짜다는 게 늘 문제다. 짜다 보니 밥도 많이 먹을 수 있다. 배추를 절이거나 양념 과정에서 너무 짜지 않게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 라면에 파, 버섯, 양파 등을 넣으면 식이섬유와 비타민이 추가돼 영양 면에서 보완이 된다. 음식을 먹을 때 맛보다는 건강을 살피는 시대다. 늘 짜게 먹어 혈압이 높아지고 신장까지 나빠진 후 후회하면 이미 늦은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