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이 오나봅니다 봄을 부르는 비가 오려는지 하늘이 낮게 내려 와 하늘과 땅이 한 층 가깝게 느껴지는 셋째주 토요일 아침입니다. 하늘은 회색빛이지만 따뜻한 공기가 무등산을 감싸고 있어 1월과 다르게 포근합니다. 털모자와 장갑, 목도리를 한 풀 벗은 아이들의 옷 차림도 살짝 가벼워 걸음을 옮기는 발걸음도 가볍습니다.
무등산에 있는 식물들은 추운 겨울을 어떻게 견디며 이겨내고 있을까요? 아이들과 “식물들의 겨울나기”에 대해 알아보고 겨울눈을 관찰하며 이야기를 나눠봅니다. 눈이 오면 눈이 오는대로 바람이 불면 바람이 부는대로 비가 오면 비가 오는대로 온 몸으로 맞으며 제자리에서 묵묵히 견디고 이겨내는 겨울나무들이 대견해 보입니다.
늘푸른나무들은 나무가 얼지 않도록 정유를 만들어 겨울을 나고 낙엽이 지는 나무들은 잎을 떨어뜨리고 겨울눈을 만들어 겨울 나기를 준비합니다. 발 아래 풀들은 잎을 말리고 땅 속에서 따뜻한 봄을 기다리며 뿌리를 열심히 내리고 있겠지요? 땅 속 뿌리가 얼지 않도록 땅 위에 바짝 붙은 로제트에 대한 설명을 듣고 살펴봅니다.
아이들과 지난 달 수업에서 동물의 겨울나기를 위해 먹이를 만들어 두었던 장소를 찾아가 봅니다 도토리는 몇 알이 보였지만 고소한 잣은 누가 먹었는지 흔적도 없이 사라지고 안 보였답니다 청서나 새들이 와서 먹었겠지요
겨우내 얼었던 계곡에는 졸졸졸 물이 흐르고 돌 위에 붙은 다슬기와 겨울 잠에서 깨어나려고 준비하는 개구리를 아이들은 잘도 찾아냅니다. 샤알렛에 놓고 관찰하던 개구리가 폴짝 뛰어오르자 아이들은 깜짝 놀라 소리를 지릅니다. 상큼하게 울려 퍼지는 아이들의 소리가 무등산 숲을 깨우는것 같습니다.
무등산 숲학교에 오는 아이들은 숲에 대한 호기심과 관심이 더 많은것 같습니다. 설명을 듣고 관찰하면서 배우며 알아가고 비슷한 것들은 연관지어 생각하며 확장해 나갑니다. 하루가 다르게 성장해 가는 아이들의 모습이 대견하고 뿌듯한 하루였습니다. 건강하고 단단해져가는 아이들과 함께 하게 될 3월의 무등산 숲 활동이 기대가 됩니다.
첫댓글 추운 날씨에 고생 많았네요.
겨울나기 글 잘 읽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