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글은 남성 꾸밈 반대해서 쓰는 글이 아니라 남성이 꾸미는 걸 응원하거나 장려하는 것만으로도 탈코르셋이 의미가 있다며 여성이 탈코르셋 하는 건 현실적이지 않고 굳이 필요한 것도 아니라며 페미니즘이나 탈코르셋 실천 여성들을 힘빠지게 만드는 사람들 때문에 쓴 글 입니다.)
남성이 화장을 할 때 여성의 탈코르셋이 필요 없어지고 여성해방이 이루어진다면, 남성이 히잡을 썼을 때 여성이 히잡을 벗게 될까?
- 히잡을 쓰는 게 자유인 남성의 등장이 여성들에게 히잡을(원하지 않는 경우에도) 선택할 상황을 주지 않음. (실제로 트젠 되면서 히잡을 선택하는 남성들이 등장했어도 히잡은 여성에겐 거의 의무임.)
권력자는 남성인 상태로 여성이 남성에게 꾸밈을 강요할 수 있을까?
남성이 꾸미거나 억압받는 문화를 선택한 것만이 페미니즘적으로 유효하다면 남성이 꾸미는 순간 여성에 대한 대상화가 사라져야 하고 남성이 꾸미면 여성해방이 실천되어야 함.
그러나 남성이 꾸밈노동을 했을 때 여성에 대한 대상화는 사라지지 않으며 여전히 많은 여성들은 '미'에 대한 억압에서 벗어나지 못했음.
남성을 억압할 권력이 여성에겐 존재하지 않음
남성 스스로가 다이어트를 위해 건강에 나쁜 다이어트 보조제를 복용하거나, 다이어트 압박 때문에 음식을 먹고 토하기를 반복하거나, 경제적 여유도 없는데 빚을 내며 부작용이 있을 걸 뻔히 아는 성형수술에 손을 대는 상황이 올까?
페미니즘은 여성해방운동이지 남성꾸밈장려운동이 아니야
남성은 이미 권력을 가졌음
꾸미지 않아도 가진 권력을 꾸며야만 가질 수 있는 권력으로 바꾸겠다고 여성들과 타협하지 않을 거임.
아주 만약에 남성이 꾸미는 게 보편화 된다고 해도 여전히 남성이 권력을 가진 상태에서의 꾸밈은 남성에게만 자유로울 것이고 남성이 여성의 꾸밈을 더더욱 재단하고 평가하는 세상이 올 것임.
꾸밈의 자유가 있는 남성과 여전히 억압받는 여성만 존재할 뿐임
탈코르셋을 하는 이유는 남자로 눈요기 하기 위함이 아님.
미디어 속 여자 연예인과 자신을 비교하면서 오로지 외모로만 자신을 평가하는 어린 여성들
보통체중임에도 더 날씬해지기 위해 먹고 토하기를 반복하는 여성들
부작용이 올 걸 두려워하면서도 더욱 더 정형화된 '미'를 위해 성형수술에 손대는 여성들
이들에게 외모만이 스스로를 평가할 수 있는 가치가 아니고 미적 기준에 집착하지 않아도 괜찮다는 걸 말하는 운동이 페미니즘이고 탈코르셋이잖아.
또한 탈모나 피부로 남성 미러링할 때도상처받는 여성들이 나오는데 그들이 남성을 평가하면서 상처받지 않고 완벽한 타자화가 가능할까? 물론, 대상화나 분리하기 중요함. 그 유효성을 부정하는 건 아님.
그러나 여성들은 너무 많은 상황에서 평가당했기에 평가하는 게 익숙하지 않아. 또한 우리가 이 운동을 하는 이유는 억압에서의 해방임. 여성들이 남성을 검열하기 전에 본인을 검열하게 되는 상황이 과연 해방이라 할 수 있는지 모르겠음.
남성에게 화장을 장려하는 여성이 "너부터 화장하던가." 따위의 말들을 남성에게 듣게 된다면 그 때부터 평가를 위한 자기검열의 덫에 빠지게 됨.
남성의 체형을 지적하기 위해 본인의 몸매를 검열하는 여성들 남성의 피부를 지적하기 위해 본인의 얼굴을 검열하는 여성들이 나타날 것임
한 때, 뚱뚱한데 페미라고 해도 되냐, 못생겼는데 페미라고 하기 두렵다는 말이 나온 이유가 바로 남성타자화를 하기 위해 여성 본인을 검열하는 상황이 나와서임. 여성이 어떠한 모습을 했어도 상관 없고 가치있다는 걸 말하려는 게 페미니즘의 필요 중 하나잖아. 그런데 고작 남성을 외적으로 평가하겠다고 스스로를 검열하게 되는 게 페미니즘 적으로 유의하다고는 못하겠음.
남성이 꾸미는 걸 부정하기 위해 쓴 글이 아님 남성 대상화 타자화 분리하기 모두 찬성하지만, 남성이 권력을 가진 이상 결국 억압당하는 여성의 존재는 여전할 거라 생각함
남성이 화장하거나 꾸미는 게 페미니즘의 해답이 아닌데 남성이 꾸미는 걸로만 페미니즘의 해답을 찾는 사람들이 더는 페미니즘이나 탈코르셋 실천하는 사람들을 무력하게 만드는 발언 좀 그만 했으면 해서 쓴 글임.
첫댓글ㄱㅆ 남자들 꾸미지 말라는 글 아님. 남성이 권력자인 세상에서 남성을 대상화 하는 게 어렵다는 글이고 여성 스스로가 대상화를 위해 자기검열하게 되는 상황 말하는 글임. 남자들 꾸미지 말라는 글 아니야 진짜. 여성이 권력자일 때는 꾸민 남자만이 여성이 인정한 권력을 얻게 되겠지만 현실은 그렇디 않으니까 그거 고찰한 글이야. 남성 대상화 반대 글 아니니까 제발 글 좀 읽고 댓 달아줘(예전에 댓망된 적 있어서 다는 댓글임)
첫댓글 ㄱㅆ 남자들 꾸미지 말라는 글 아님. 남성이 권력자인 세상에서 남성을 대상화 하는 게 어렵다는 글이고 여성 스스로가 대상화를 위해 자기검열하게 되는 상황 말하는 글임. 남자들 꾸미지 말라는 글 아니야 진짜. 여성이 권력자일 때는 꾸민 남자만이 여성이 인정한 권력을 얻게 되겠지만 현실은 그렇디 않으니까 그거 고찰한 글이야.
남성 대상화 반대 글 아니니까 제발 글 좀 읽고 댓 달아줘(예전에 댓망된 적 있어서 다는 댓글임)
완전 말잘한다 왜 댓망된거지
마좌마좌 여자들이 탈코하면서, 남자들의 예쁨을 위한 꾸밈을 '기갈'이라 표현하는 게 의아한 것처럼 남자들도 예뻐지게 자르셋 조여주며 우리는 입었던 코르셋 하나씩 풀러야지
두번째 사진 완전 띵하다
ㄱㄴㄲ 우리가 우리 알아서 편하게 지낸다는데 왜 남자들이 지랄인지 모르겠음
글 좋다 고마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