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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 독일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을 준비 중인 본프레레 감독 ⓒ스포탈코리아 이상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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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하네스 본프레레 국가대표팀 감독이 한국에 온 지도 9개월이 지났다. 그 동안 그는 한국 축구국가대표팀을 총지휘하는 수장으로서 많은 대회와 친선경기에 참가, 때로는 기분 좋은 승리를 때로는 안타까운 패배를 기록했었다. 비록 몇 번의 시행착오를 겪기도 했지만 그 속에서 그는 월드컵 이후 어려움에 빠졌던 대표팀을 점차 개선시켜 나가고 있음에 분명하다.
또한 지난 2월 9일 있었던 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첫 경기에서는 쿠웨이트를 상대로 완승을 거두며 월드컵 6회 연속 진출이라는 한국축구의 새로운 역사 달성을 향한 성공적인 신호탄을 쐈다.
본프레레 대표팀 감독과의 인터뷰는 오래 전부터 계획되었었고 꾸준히 시도해 왔던 일이다. 하지만 그와의 만남이 그리 쉬운 일은 아니었다. 물론 그것은 본프레레 감독 개인의 의지보다는 한 나라의 축구대표팀을 이끄는 감독으로서 그를 둘러싸고 있는 여러 상황들 때문이었을 것이다.
사실 이번 인터뷰는 급작스럽게 성사된 감이 있었다. A3 챔피언스컵 참관과 휴식을 겸해 제주도를 방문한 그가 선뜻 인터뷰를 허락할 것이라고 예상하지 못했기 때문. 그 동안 그와의 인터뷰를 기다려 왔던 만큼 많은 고민을 하며 질문들을 준비했지만 이미 질문을 던질 타이밍이 지난 것도 있었고 인터뷰가 끝나고서야 중요한 질문이 떠올랐었다. 이미 많은 언론사와 인터뷰를 통해 답변되었거나 중첩될 가능성이 높은 질문들은 미리 제외시키기도 했다.
평소 대표팀 경기와 공식인터뷰 등의 공개된 자리에서 흐트러짐 없는 모습의 본프레레 감독을 항상 확인해 왔기 때문에 그와의 인터뷰에 앞서 필자는 어느 정도 긴장하지 않을 수가 없었다. 평범한 노신사와 같은 단정한 옷차림으로 호텔 로비에 나타난 처음 그의 모습은 여전히 어렵게만 다가왔다. 어떤 질문을 해도 변하지 않을 것 같은 그의 표정은 마치 하나의 넘기 어려운 산과 같은 느낌이었다. 하지만 막상 인터뷰에 들어서 본프레레 감독이 보여준 의외의 성실하고 자세한 답변은 그런 긴장을 풀게 해주었다.
다음은 지난 16일 제주 롯데 호텔에서 이뤄진 본프레레 감독과의 인터뷰 전문. 한편 본프레레 감독은 이날 인터뷰를 마친 후 이춘석 대표팀 코치 등과 함께 A3 챔피언스컵 경기들을 관전했다. 다음 날 그는 제주도를 떠나 해외에서 뛰고 있는 선수들을 직접 체크하기 위해 유럽으로 출발했다.
- 인터뷰에 앞서, 다소 늦었지만 지난 쿠웨이트 전 승리를 진심으로 축하한다. 이번 제주도 방문은 A3 챔피언스컵 관전을 위한 목적도 있겠지만, 미국전지훈련부터 쿠웨이트 전까지 숨 가쁘게 이어 온 일정에 대한 휴식의 목적도 있는 것 같다. 제주도를 방문한 소감은?
날씨만 빼고는 다 좋다.(웃음) 쿠웨이트 전 이후로 지쳐있던 몸과 마음을 어느 정도 회복할 수 있는 시간을 가질 수 있게 되어 기쁘다. 또한 대회에 참가 중인 선수들의 플레이를 관전하고 그들의 상태를 체크하는 것도 중요한 목적이다. 제주도는 처음인데, 한국의 유명한 관광지를 직접 확인할 수 있어 즐거운 시간이다.
- 제주도에 있는 동안 바다낚시를 즐겼다는 얘기를 들었다. 이전의 다른 대표팀 감독들과 비교해 볼 때 감독으로서의 업무 외적인 시간 동안 무엇을 하는 지는 거의 알려지지 않았는데. 평소 여유가 있을 때 주로 무엇을 하며 시간을 보내는지 궁금하다.
대회 첫 경기가 끝난 다음 날 근처의 섬으로 가서 코칭스태프, 통역 등과 함께 낚시를 즐겼다. 물론 여유가 있으니까 가능한 일이다. 대표팀이 소집되어 있는 경우에는 당연히 시간적인 여유가 나질 않는다. 여유가 생긴다고 해도 아주 짧은 시간이기 때문에 내가 머물고 있는 호텔을 벗어나긴 힘들다.
또한 혼자 있는 게 아니라 코칭스태프들과 함께 있기 때문에 내가 원하는 것만을 할 순 없다. 평소 시간이 나면 주로 휴식을 취하면서 여러 가지 생각을 하는 편이다. 또한 체력관리를 위해 운동에 시간을 투자한다.
- 월드컵 최종예선 첫 경기를 성공적으로 마친 상황이다. 쿠웨이트 전 경기의 종료를 알리는 휘슬이 울리고 승리를 확인했을 때 가장 먼저 머릿속에 떠오른 생각은 무엇이었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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훈련을 지도하는 본프레레 감독과 박일기 통역 ⓒ한태일
| 지도자에게 있어 어떤 성격의 대회든 첫 경기에 임한다는 것은 극도의 긴장감과 스트레스를 주는 일이다. 우리는 월드컵 최종 예선 첫 번째 경기를 홈에서 가지게 됐고, 많은 홈 팬들 앞에서 반드시 승리를 거둬야 했다.
또한 상대는 우리와의 역대 전적에서 많은 승리를 거뒀던 쿠웨이트였다. 비록 작년 여름 중국에서 벌어진 아시안 컵에서는 쿠웨이트를 크게 이겼었지만 우리 팀 입장에서는 그것이 하나의 부담으로도 작용했을 것이다. 그런 요인들 때문에 경기에 대한 긴장은 더욱 컸었다.
결과적으로 쿠웨이트 전에서 우리 선수들은 정말 잘 해줬었다. 그들이 안겨준 승리는 앞으로의 남은 예선 경기에 대해 안도를 갖고 임할 수 있게 한 중요한 의미의 승리였다. 상대가 페널티 박스 앞까지 접근조차 할 수 없을 정도의 완벽한 승리를 안겨 준 선수들에 대한 고마움이 경기가 끝난 후 가장 먼저 떠올랐다. 또한 경기에 대한 동기 유발이 아주 잘 됐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 방금 동기 유발에 대한 부분이 언급됐지만, 이집트 전을 마치고 우리 팀의 분위기는 극도로 가라앉은 상황이었다. 경기장을 빠져나가는 선수들은 스스로에게 실망한 표정이었고, 몇몇 주요 선수들은 인터뷰를 거부하고 나갈 정도로 화가 나 있었다. 과연 그런 팀 분위기 속에서 쿠웨이트 전을 정상적으로 마칠 수 있을지 큰 걱정이 들었던 게 사실이다. 하지만 쿠웨이트 전에서 보여준 우리의 팀 분위기는 좋았다. 그 짧은 시간 동안 팀의 분위기 쇄신을 위해 어떤 노력을 기울였는지 궁금하다.
친선경기라는 것은 우리에게 기회를 준다는 의미다. 즉 특정 선수를 실전에서 이용해 그동안 구상했던 것을 새롭게 시도하는 것이 친선경기가 갖는 특별한 의미라 할 수 있다. 그래서 이집트 전에서는 내가 확신을 내릴 수 없던 몇 가지 새로운 것을 시도해 봤다. 그것은 선수기용의 문제이기도 했고, 전술상의 문제이기도 했다. 전반전에 잘 되지 않았던 부분들을 후반전에 바꿔 보기도 했다.
이집트 전이 끝난 후 기자회견에서도 말했지만 이집트 전 패배의 가장 큰 원인은 경기에 대한 선수들의 동기 유발이 잘 되지 않았었기 때문이다. 이겨야 한다는 동기 유발 정도가 낮았다. 또한 중요한 쿠웨이트 전을 앞두고 있는 상황에서 이집트 전에서 부상이라도 당하지 않을까 싶은 심리적 위축이 선수들에게 크게 작용했다.
내가 선수들의 동기유발을 끌어올릴 수 있었던 방법은 바로 이집트 전에서 나타난 심리적인 부분의 문제들을 많은 대화를 통해 정상적인 수준으로 돌린 데 있다. 비디오 분석을 통해 우리가 경기 중 나타난 문제점을 설명한 것도 효과가 있었을 것이다. 하지만 그것보다는 선수들과 개별적인 면담을 가지며 직접 얘기를 나눴고, 훈련 중 필드에서도 잘못된 부분들을 지적해가며 끊임없이 상기시켰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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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를 하고 있는 본프레레 감독 ⓒ스포탈코리아 이상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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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금 가벼운 얘기일 수도 있는데, 쿠웨이트 전과 이집트 전에서 보여준 경기력의 차이 때문에 우리 언론이나 팬은 물론 쿠웨이트의 파브코비치 감독까지도 ‘완전히 속았다’고 표현할 정도였다. 그 부분에 대해 일종의 통쾌함을 느끼지 않았는지?
물론이다.(웃음) 아주 잘 속였다. 이길 수만 있다면 다음번에도 그렇게 할 것이다.(웃음)
- 쿠웨이트 전 승리로 어느 정도 해소됐지만 이집트와의 평가전에서 패한 뒤 언론과 팬들 사이에서 자신에 대한 좋지 않은 평을 분위기 상 직감했을 것인데?
지금까지 늘 그래왔듯이 그 부분에 대해서는 잘 알고 있었다. 언론과 팬들은 대표팀이 해외파를 기용해서 경기를 하든, 국내파를 기용해서 경기를 하든지 경기 결과에 대해서는 대부분 부정적인 견해가 들어가거나 그런 뉘앙스를 풍기는 기사로 자신들의 의견을 피력을 해왔던 것 같다. 그랬기 때문에 이집트 전 이후의 비판들에 크게 개의치 않았다.
- 처음 한국에 도착한 순간부터 언론과의 인터뷰를 살펴보면 국내 언론들에 다소 불편한 심기를 갖고 있다는 느낌을 받는다.
다른 부분도 있지만 한국의 언론에 대해 가장 아쉬운 것은 자꾸 현재의 대표팀과 2002년 월드컵 당시의 대표팀을 비교만 하려는 모습들이다. 분명 지금과 당시의 상황이나 주어진 조건들이 확연히 다른 데 2002년 월드컵 대표팀을 절대적인 기준으로 삼아 기사의 방향을 잡아 나가는 것 같아 아쉽다.
- 방금 전의 답변에서 현재와 2002년 월드컵 당시의 상황이 다르다고 언급했다. 어떤 부분에서 가장 다르다고 생각하는가? 월드컵 예선의 유무인가?
2002년도 같은 경우는 월드컵에 자동 진출해 있던 상황이었고, 본선만 염두하고 준비하면 되는 1년 6개월이라는 막대한 기간이 주어졌다. 또한 월드컵이 한국에서 개최됐기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뭔가 될 것이라는 긍정적인 기대감을 가졌고, 월드컵 개막에 가까워질수록 대한민국 전체가 월드컵에 열광하는 사회적 분위기가 조성됐다. 그래서 대표팀이 원한다면 무엇이든 지원 될 수 있었다.
하지만 월드컵이 끝나고 난 이후에 대표팀의 성적이 월드컵 당시와 비교할 때 점점 안 좋아지면서 국민들이 실망감이 커졌고, 이는 대표팀에 부정적으로 작용했다. 월드컵을 준비하기 위한 시간은 상대적으로 너무 짧아졌는데 원하는 것을 모두 지원 받을 수는 없다. 분위기가 상당히 다르다.
현재 K리그를 보러 가면 경기장을 찾는 관중은 5천 명 수준이다. 월드컵이 막 끝났을 때는 4만 명이 넘는 관중이 들어가는 게 보통이었다. 관중과 언론이 느끼는 것들이 당시와 판이하게 다르다. 축구에 대한 전반적인 관심이 줄면 자연스레 대표팀을 운영하는 데 제약이 생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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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월드컵을 목표로 하는 본프레레 감독 ⓒ스포탈코리아 김동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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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KFA의 감독직 제의를 수락하고 한국에 도착했을 당시 대표팀은 여러 악재에 둘러싸여 있었다. 월드컵 이후 몇몇 주요 선수의 대표팀 은퇴 이후 그 자리에 대한 충분한 보강이 이뤄지지 못했고, 자연스레 대표팀은 월드컵 예선을 비롯한 경기에서 고전하고 있었다. 또한 당장 아시안 컵을 준비해야 하는 상황이었다. 처음 대표팀을 맡고서 최우선적으로 해야 했던 일은 무엇이었나?
역시 가장 먼저 손을 대야 할 부분은 선수 파악이었다. 월드컵에서 봤다고는 하지만 많은 선수들을 모르기 때문에 이 선수가 어떤 선수인지 제대로 파악하는 데 모든 것을 집중했다. 당시 기술위원회에서 추천 명단을 받아 선수들을 선발했는데, 그 명단의 선수들을 파악하는 게 급선무였다.
일단 아시안 컵을 대비해 경기를 갖고 훈련을 하면서 지켜봤을 때 몇몇 선수들의 경우는 이 선수는 대표팀에서 뛸 수준의 선수까지는 아닌 것 같다는 느낌을 받았던 게 사실이다. 아시안 컵 이후로 여러 가지 면에서 분석을 했고, 그 분석을 통해 어느 포지션에 변화가 필요하다는 확신을 가졌다. 이후 8-9명 정도의 선수들에 대해 대대적인 변화를 가졌다.
현재의 대표팀과 당시 아시안 컵에 나갔던 대표팀을 비교해 보면 완전히 다른 팀이라 할 수 있겠다. 지금의 이 선수들은 잘 해주고 있다. 앞으로 정말 중요한 것은 현재의 대표팀을 나의 구상과 잘 연결시켜 나가고 시간이 흐를수록 어떻게 발전시켜 나갈 것인가 하는 부분일 테다. 아마 앞으로는 선수구성에 있어 대대적인 변화는 없을 것이다. 소폭적인 변화는 있겠지만 그것보다는 현재의 구성으로 어떤 발전을 보여주느냐가 더 중요할 것이다.
- 대대적인 선수 변화가 없을 것이란 말이 현재의 선수 구성에 완벽히 만족한다는 의미는 아닐 것이다. 현재의 대표팀 선수 구성에 대해 어느 정도 만족하고 있는지 솔직한 의견이 궁금하다.
쿠웨이트와의 경기를 준비했던 모든 선수들이 잘했다. 하지만 그들이 공통적으로 더욱 향상될 수 있었으면 하고, 그것이 앞으로의 주요한 목적이 되어야 할 것이다.
대부분이 잘했지만 몇몇 선수들은 자신이 할 수 있는 만큼의 기량을 발휘하지 못한 것이 사실이다. 그 선수가 어느 정도만큼 해줄 수 있는 선수인데 왜 그러지 못했는지 그 이유를 면담과 얘기를 통해 세부적으로 파고들어서 그 이유를 파악하는 게 급선무일 것이다.
대표팀에까지 온 선수가 자신이 가진 모든 기량을 경기장에서 보여주지 못한다는 것은 회사에서 일을 하지 않고 하루 종일 휴가를 보내는 것과 다름없다. 어떤 선수는 자신이 해줄 수 있는 만큼 하지 못하는 선수가 있는 반면 어떤 선수는 자신이 가진 것 이상을 해 보려고 노력하는 선수가 있다. 만일 전자의 선수가 계속 안 좋은 장면을 연출한다면 대표팀 레벨에서는 뛰기 힘들겠다는 판단이 설 것이고, 그 선수를 위해서라도 내가 결단을 내려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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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프레레 감독의 행보를 지켜보자. ⓒ스포탈코리아 이상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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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감독의 입장에서 특정 선수에 대한 평가를 내린다는 것은 피하고 싶은 일일테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현재 대표팀의 스트라이커인 이동국에 대한 평가를 부탁하고 싶다. 왜냐하면 그는 똑같은 결과에 대해서도 너무나 상반된 평가를 듣는 선수이기 때문이다.
물론 그런 평가들에 대해서 알고 있다. 내가 처음 대표팀 감독을 맡고 이동국을 기용했을 당시부터 몇몇 사람들은 나의 결정에 대해 부정적인 의견을 피력했었다. 사실 이동국은 감독의 입장에서 볼 때 아주 좋은 선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많은 사람들이 이동국에 대해 계속 부정적인 견해를 밝히는 것은 자신의 생각이 틀렸다는 사실을 인정하는 것이 싫어서가 아닐까라는 느낌을 받는다. 몇몇 사람들의 부정적인 견해로 인하여 그 파장이 더욱 커지는 것 같다.
이 자리에서 분명히 밝힐 수 있는 것은 세계 어느 국가대표팀을 살펴봐도 이동국처럼 10경기에서 8골, 9골을 넣는 공격수를 찾기는 힘들다는 것이다. 물론 때로는 실수를 하기도 하지만.(웃음)
- 평소 K리그도 자주 관람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경기장에서 직접 느낄 수 있었겠지만 대표팀 경기와 K리그 경기는 관중들의 열기나 분위기 면에서 확연히 다르다. 기형적인 구조라고도 할 수 있는 이런 모습들의 원인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대표팀의 A매치와 K리그 경기는 다를 수밖에 없는 것이 엄연한 사실이다.
우선 K리그의 경기장들은 현실적으로 규모가 너무 크다. 현재 서귀포 월드컵 경기장에서 A3 챔피언스컵 경기를 관전하고 있는데, 이 정도가 규모 면이나 기타 시설, 필드 접근성 면에서 적당하다고 본다. 큰 경기장에 관중들은 적으면 자연스레 경기의 흥미가 줄어들지 않겠나.
또 하나의 문제라고 볼 수 있는 것은 K리그 경기에서 골이 많이 터지는 경기를 보기가 힘들다는 점이다. 관중들은 골이 터질 때 가장 행복해하고, 골이 나는 것을 보기 위해 경기장을 찾는다. 이런 문제가 관중들을 경기장을 끌어들이지 못하는 요인으로 작용하지 않나 싶다. 경기력이나 행정면에서 개선이 있어야 할 것이다.
- 한국 대표팀을 맡은 지난 시간동안 가장 기뻤던 일과 가장 기분 슬펐던 일을 꼽아줄 수 있겠나?
지금까지 한국대표팀 감독으로 지낸 모든 기간 내내 기뻤고 슬펐다.(웃음)
가장 행복했던 순간이라면 역시 필드에서 선수들과 함께 고민하고 노력했던 부분들을 경기를 통해 많은 사람들에게 보여줌으로써 우리가 흘린 땀이 무용지물이 아니었다는 것을 확인한 순간이었다. 감독으로서 팀이 개선되고 발전되는 것보다 더 기쁜 것이 어디 있겠나.
- 대표팀의 감독이란 위치는 항상 팬들로부터 많은 주목과 관심을 받는 자리이다. 하지만 아직까지 그런 주목과 관심에 대해 본프레레 감독이 팬들에게 직접 메시지를 전할 기회는 없었던 것 같다. 이 자리를 빌어서 팬들에게 감사나 당부, 혹은 부탁의 말을 남긴다면?
나를 비롯한 대표팀의 모든 코칭스태프와 선수들은 붉은 악마를 비롯한 팬 여러분들의 전폭적인 응원과 지원에 항상 감사한 마음이다. 그런 응원과 경기장의 분위기가 앞으로 펼쳐질 다음 경기에서도 지속되길 바란다.
선수들이 경기에서 잘할 때도 물론이지만 상대의 압박이나 공세에 밀려 좋지 않은 모습을 보일 때가 더 많은 응원이 절실히 필요한 때이다. 선수들이 잘할 때만이 아니라 못할 때도 많은 성원을 보내주셨으면 한다.
대표팀 경기를 하다 문득 관중석을 돌아보면 항상 기분이 좋아진다. 하나의 상호작용이라 볼 수 있다. 관중들이 우리 선수들을 열심히 지지하고 응원하면 우리의 플레이는 그에 보답하기 위해 자연스레 좋아질 것이다.
- 인터뷰 감사드린다. 앞으로도 한국축구에 대한 의견이나 생각, 팬들에게 하고 싶은 이야기가 있다면 KFA 홈페이지를 통해서 밝혀주길 바란다. 앞으로 계속되는 최종예선 기간동안 본프레레 감독과 대표팀에 승리와 행운이 함께하길 빌겠다.
물론이다. 고맙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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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아.. 진짜 생각할수록 이렇게 외국인 감독에 의존하는게 한심해보이는... 히딩크감독님이 정말 역사에남을만한 업적을 만들고 가셨지만, 그거 하나에 또 효과봤다고 계속 외국인 감독을 국대 사령탑에 앉힌다는것은.. 언어도 통하지 않을뿐더러 무조건 외국인감독이면 국내감독보다 좋다는 그 편견때문에..-_-;;
오~ 첫번째 사진에서 강력한 포스가 ;;;;
국내감독중에 국대맡을사람이 누가있을까여;; 마땅치않아서 자연스레 외국감독으로 눈을 돌렸겠죠;;
사실 히딩크의 업적에 대한 부담감을 이겨낼 만한 국내 감독이 없어서 외국인 감독을 데려온 겁니다. 외국인 감독임에도 이 정도라면 국내 감독이 맡았다면 아마 그 감독의 건강 악화가 상당했겠지요...
국내 감독은 대표팀 적응력이 빠르다는 장점이 있지만 그에 비해서는 현상유지 이상을 보여주지 못한다는 단점도 있지요... 다른 나라의 다른 문화권의 감독을 데려오는 것은 그 감독이 유능하기 때문도 있지만 한국에서는 찾을 수 없는 요소를 외국인 감독을 통해서 배우기 위한 목적이 더 크니까...
특히나 국내 감독은 대부분 유럽팀과의 경기에서 선수들보다 감독이 먼저 쫄아버려서 실망스러운 모습을 보여주는 경우가 많았고...
그렇군요, 냠냠냠님의 리플 잘 봤습니다, 어쨌든 한국 국대로썬 선수나 감독이나 경험을 잘 쌓는것이 중요할 것 같네요. 안그러면..
서정원이 오스트리아에서 스탭 경험을 많이 쌓고 와서 감독직 맡아줬으면 좋겠네요 ,
나중엔 황선홍, 홍명보, 서정원 트리오가 어떻게든 하지 않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