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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라이브 공연만을 고집하던 가수, 이승환이 15년만에 TV오락프로그램에 출연해서 자신의 앨범을 홍보하고 나섰다. 무엇이 이승환을 쇼프로그램으로 내몰았는가? 예전에 홍보를 하지 않아도 음반이 팔렸던 때와 급반전된 현가요계가 그를 무대가 아닌 브라운관으로 불러들인 것이다. +그만큼 한국 음반업계는 올해도 지독한 '불황'을 겪고 있다. 이러한 여파로 최근 서울 종로의 대형 음반판매점인 '뮤직랜드'도 폐업을 선언했을 정도다. 이미 군소 음반 매장들은 백기를 든지 오래다. 왜 이런 사태가 초래됐는지 그 해결책은 없는지 알아봤다.
◇ "1만장만 팔려도 대박"
한국음반산업협회가 발표한 음반판매량을 살펴보면 최근 판매량은 정말 안쓰러울
정도로 끊임없이 곤두박질치고 있다. 이런 판매량으로 가수들이 생활할 수 있을지
의문이 들 정도다. "1만장만 팔려도 대박"이라는 업계 종사자들의 자조섞인
한마디는 우리 음반업계의 현주소를 여실히 드러내 주고 있다.
단적으로 증명해줄만한 예로 상반기 우리 가요계를 떠들썩하게 했던 조PD의 '친구여'가 수록된 앨범과 많은 주목을 받으며 스타로 떠오른 MC몽의 솔로앨범을 들 수 있다. 이정도 인기였다면 어느 정도 판매고를 거뒀어야 했는데 불과 5만여장의 판매고에 그쳤다고 한다.
밀리언셀러라는 말도 잊혀진지 오래다. 2000년 밀리언셀러는 4장, 2001년 3장.
그 이후부터는 단 한장도 찾아 볼 수 없었다. 쿨 7집이 65만장으로 2002년 최고 판매량을
보인 앨범이고 김건모의 8집이 50만장으로 2003년 1위. 2004년 현재까지는 50만장을
넘긴 앨범 조차 찾아 볼 수 없는 상황이다.서태지 7집이 48만장으로 1위다.
이밖에도 20만장을 넘긴 앨범의 숫자를 비교해보면 불황은 더욱 현실감있게 느껴진다. 2000~2004년 5년동안 해마다 45장, 34장, 30장, 10장, 7장으로 급격히 줄어들고 있다. 이를 보면 언제 우리 음반계가 호황을 이뤘었던지 격세지감이 느껴질 정도다.
◇ 왜 안팔리는가?
음반 불황을 몰고온 결정적인 원인은 단연 MP3의 확산때문이다. MP3는 2000년 5월 '소리바다'가 서비스를 시작한 이후 부터 급속도로 퍼졌다. MP3관련시장규모가 1999년 435억원에서 2000년 1992억원으로 급성장한 것만 봐도 알 수 있다. 이에 위기감을 느낀 한국음반산업협회가 2001년 1월 '소리바다'를 상대로 저작권법 위반 혐의로 소송을 제기, 2002년 2월 '소리바다'의 서비스를 중단시키는데 성공했다. 이로써 숨통이 트일 것이라 생각했던 그 때 우후죽순처럼 새로운 P2P형식의 MP3 다운 사이트들이 생겨나며 다시 가수들의 목을 죄기 시작했다. 불법음반 단속실적이 1999년 32만건에서 2000년 211만건으로 급증한 것이 이러한 사이트들의 무분별한 증가를 잘 대변해준다. 이는 현재까지도 크게 개선되지 않고 있어 가수들의 "MP3가 가요계를 망치고 있다"는 볼멘소리는 계속되고 있다.
MP3의 보급 못지않게 큰 영향을 미친 것은 음반 질의 저하다. 이에 많은 네티즌들이 최근 사서 들을 만한 앨범이 없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타이틀곡 1~2개만 빼고는 모두 질이 떨어진다는 것이 그 이유다. 한 연예게시판의 네티즌 'skpxmw'는 "앨범을 사면 들을만한 노래가 별로 없다. 이럴 바에야 1~2곡만 다운로드해서 듣는 것이 훨씬 낫다"며 음반 불황의 원인을 음반 자체에서 찾았다. 또 다른 네티즌 'queen124' 역시 "요즘 음반은 별 노력없이 만들어진 듯 가볍다. 이런 음반으로 요즘같은 경제 불황에 소비자의 주머니에서 만원을 꺼내게 만들기엔 역부족이다"라고 동조의 뜻을 밝혔다.
이 밖에도 '벅스뮤직'등의 음악사이트에서 실시중인 스트리밍서비스 역시 음반을 사지 않도록 부채질했다고 한 전문가는 평했다.
◇ 탈출구는 없는가?
이러한 문제점에 대해 한국음반산업협회의 이선옥씨는 몇가지 해결방안을 내 놓았다. 일단은 '소리바다'등의 MP3다운로드와 스트리밍서비스를 유료화시키는 것. 이렇게 된다면 그간 계속돼온 마찰도 줄어들 것이고 가수들에게도 음반 판매금 외의 수입이 생겨 한결 나아질 것이라는 전망이다.
이어 음반을 아예 음원쪽으로 돌리는 방안도 한번 고려해볼만 하다고 덧붙였다. 애절한 발라드 '눈을 보고 말해요'로 인기를 모은 V.O.S가 그 예로 이들은 음반을 발매하지 않고 합법적인 사이트에만 음원을 제공하며 활동했다.이 획기적인 시도는 어느정도 성공을 거둬 꺼져가는 음반계에 회생의 불씨 하나를 마련한 셈이 됐다는 의견이다.
다음은 싱글앨범의 활성화를 꼽았다. 5곡 정도를 수록하고 가격을 절반 정도로
낮춘다면 충분히 승산이 있다는 계산이다. 3천~5천원의 가격이라면 비교적 쉽게 주머니를
열지 않겠느냐는 주장이다. 또한 불필요하게 곡 수를 채우지 않아도 되므로 알찬
앨범을 생산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고 덧붙였다.
끝으로 가수들 개개인이 능력을 키우는 것이 급선무라고 밝혔다. 최근 음반불황의 탓을 경제불황, mp3 등 외부환경에서만 찾지말고 정말 사서 듣고 싶은 음반을 만들어 내는 것은 가수 본인의 몫이라는 주장이다. 즉, 타이틀곡 1~2곡에만 신경쓸 것이 아니라 전 곡에 심혈을 기울여야 한다는 말이다.
스포츠서울닷컴ㅣ이슬기 인턴기자 purin0131@
첫댓글 요즘 48만장이면 예전 130만정도 될려나?;; 진짜 심각하네.;
mp3...이러다 진짜 CD 없어지면 어쩌죠? 주말에 뮤직랜드 가봤는데 정말 위기감이 느껴지더군요. 정말 새로운 대안이 필요한듯.
lp가 테이프로 테이프가 cd로 대체되었듯이 이제 cd에서 mp3로 넘어갈 시점이라고 생각합니다 그에 따른 판매방식이 더 적절하다고 생각되네요 위의 vos같은 경우를 좀더 심화시키면 괜찮을거 같은데..근데 sm은 보아를 내세워 그렇게 mp3를 비판하면서 동방신기를 내세워 mp3를 광고하는것은;;
예전에 조성모가 1주일만에 12만장 팔았던 적이 있었던 걸로 기억. (한달이던가;;)
흠.... 전 아무리 생각해도 우리나라에서 음반한장이 200만장 이상씩 나간다는 것 자체가 말이 안되는거였다고 생각하는데... ㅡㅡ;; 너무 거품이 심했죠... 지금 우리나라 음반시장이 힘든건 인정하지만 자꾸 너무 거품투성이 였던 예전상황과 비교 하려고 하는게 좀 오바인듯도 싶네요...
근데 CD에서 MP3로넘어가기엔 MP3음질이 좀 그렇지 않나요?? ㅡㅡ;; 제가 막 고급귀이런게아니라 진짜 MP3로 음악을 들으면 뭐랄까 뭔가 깊은것을 못듣는다고나 할까 뭔가 너무 가벼운 느낌이 들어서 듣기좀 그렇던데... 진짜 CD랑 비교 되죠...
저는 귀도 안민감하고 (무엇보다 cdp도 mp3도 없다는;;) 해서 그 차이점은 모르겠는데요 ^^;; 다만 mp3도 핸드폰으로 들어가는등 점점 간소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이런 변화에 대해서 대응도 해야겠죠 대응할 생각은 없이 무조건 안돼!! 만 외치는것보단 나은거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