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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뭇대는 ‘햄릿형 소비자’ 공략해야 뜬다… 김난도 서울대 교수, 2015년 소비 트렌드 발표
해마다 다음해 소비 트렌드를 키워드로 정리하는 서울대 소비트렌드분석센터가 2015년 소비 트렌드를 발표했다. 주요 소비 트렌드를 보면 ‘불신’과 연관돼 있다.
소비트렌드분석센터가 첫 번째로 꼽은 트렌드는 ‘햄릿증후군’이다. 불확실성이 지배하는 시대에 소비자들이 쉽게 의사결정을 내리지 못하고 햄릿처럼 머뭇거린다는 뜻이다. 정보가 흘러넘치면서 선택지는 많아진 반면 자신의 판단에 대한 자신감은 낮아지면서 나타나는 현상이다. 그 결과 소비자는 무작위로 ‘아무거나’ 선택하거나 타인에게 의사결정을 위임한다. 소비트렌드분석센터장을 맡고 있는 김난도 서울대 교수는 “정답을 맞히고 대세를 따라야 하는 한국 사회의 문화적 특성”을 이 같은 ‘결정장애’의 배경으로 꼽았다. 이런 소비자들이 늘어나면서 내년에는 품질 좋고 우수한 제품을 소비자에게 맞춤식으로 추천해주는 ‘큐레이션 커머스’가 유행할 것으로 보인다.
햄릿증후군은 ‘증거중독’을 낳는다. 소비자들은 이제 확실한 증거를 보지 않으면 그 무엇도 믿지 않는다. 의심 많은 소비자들은 스스로 제품을 분석하고 실험해 품질에 대한 보다 정확한 증거를 찾고자 한다. 지난 9월 제과업체들의 과대포장을 풍자하기 위해 대학생들이 과자 봉지로 배를 만들어 한강을 건너는 퍼포먼스를 벌인 게 대표적이다. 일부 업체들은 이 때문에 내용물이 들여다보이는 ‘시스루 포장’을 내놓기도 했다.
불투명성에 대한 불신은 ‘치고 빠지는’ 소비 행태를 낳는다. 요즘 유행하는 말로 표현하면 ‘썸’이다. ‘썸’이란 ‘썸씽’의 줄임말로 이성 간의 미묘한 감정을 표현한 말이다. 소비자들은 상품·브랜드 선택에서도 ‘썸’을 탄다. 특정 상품이나 브랜드를 지속적으로 사용하는 대신 더 나은 것들이 나타나면 언제든 갈아탄다.
소비트렌드분석센터는 내년에는 사치에 대한 욕망 대신 ‘평범함’에 대한 욕구가 커질 것으로 봤다. “이제 진정으로 럭셔리한 아이템은 유명 브랜드가 아니라 ‘여유’다.” 값비싼 명품보다는 여유 있는 라이프스타일과 보여주는 상품이 각광받는다. 스티브 잡스의 청바지가 대표적이다.
이 밖에 내년에는 후각과 촉각을 포함해 오감을 충족하는 상품이 각광받고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넘나들며 쇼핑을 즐기는 ‘크로스 쇼퍼’가 늘어날 것으로 전망됐다. 또 사은품을 얻기 위해 물건을 구매하는 현상(꼬리, 몸통을 흔들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일상을 전시하는 행위, 골목길의 부상, 이전 세대와는 달리 독립적인 성향이 강한 베이비붐 세대(1950년대 후반~1960년대 초반 출생) 할머니들의 등장도 주요 트렌드가 될 것으로 보인다.
2014년 11월 11일 15면 정원식 기자 http://bizn.khan.co.kr/khan_art_view.html?artid=201411102138065&code=920401&med=khan |
[문제] 위 글을 읽고 물음에 답하시오.
1. ‘햄릿증후군’이란 무엇인지 서술하시오.
2. ‘햄릿증후군’이 나타나는 원인을 모두 고르시오.
ㄱ. 대세에 따라야 한다. ㄴ. 자신의 판단에 자신감이 낮아진다. ㄷ. 증거가 확실하지 않으면 믿지 않는다. ㄹ. 타인에게 자신의 의사결정을 위임한다. |
3. ‘시스루 포장’이 등장하게 된 배경을 서술하시오.
4. 다음의 사례를 무엇이라고 하는지 위 글에서 찾아 쓰시오.
A씨는 유행에 따라 자신을 꾸미는 것을 즐긴다. 매 시즌마다 변화하는 유행을 따라잡고, 자신의 개성을 살리기 위해 패션 정보를 수집한다. 그리고 자신에게 잘 어울리는 옷과 악세사리를 구매하기 위해 인터넷 쇼핑몰과 길거리 상점, 대형 쇼핑몰 등을 둘러본다. 이렇게 둘러보다 보면 어느 제품은 인터넷 구매를 하고, 또 다른 제품은 일반 매장에서 구매하는 등 다양한 곳에서 필요한 제품을 구입한다. |
5. 다음의 사례를 무엇이라고 하는지 위 글에서 찾아 쓰시오.
B씨는 백화점을 돌며 필요한 물건을 구매하였다. 구입목록에 작성한 제품을 모두 구매하고 집으로 돌아가려던 순간 ‘20만원 구매 이상 고객에게 1만원 상품권 증정’이라는 문구를 보고 영수증을 꺼내 합산을 하였다. 총 구입금액은 19만원으로 상품권 증정에는 1만원 부족했다. 결국 ㉮씨는 1만원권 상품권을 받기 위해 1만 5천원에 해당하는 제품을 추가 구입하였다. |
[정답보기]
1. 햄릿증후군이란 소비자들이 쉽게 의사결정을 내리지 못하는 현상을 말한다.
2. ㄱ, ㄴ
3. 과대포장으로 인한 소비자들의 불신을 해소하기 위함이다.
4. 크로스 쇼퍼
5. 꼬리, 모통을 흔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