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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미인 만들기♡♥』 원문보기 글쓴이: 오렌지
게임이나 내기를 한다. 내기의 여왕이라고 할지라도 절대 남자친구에게 이겨선 안된다. 그렇다고 볼링이나 당구, 포커나 훌라처럼, 도전해봤자 질 게 분명한 게임을 하는 것도 속보이니, 막상막하 결과를 알기 힘든 게임에 도전하자. TV를 켜고, '브레이니 서바이벌' 을 같이 본다. 용만이 떡먹기를 보며 일부러 오답을 얘기한다. 아니면 보드게임 카페에 가서 '로스트 시티', '차오차오' 등 남자친구와 함께하기 좋은 게임을 한다. 우연히라도 이기면 낭패니, 최대한 머리를 쓰지 말자. 남자친구에게 영광의 승리를 선물한 뒤, 한턱 크게 쏠 기회를 준다. "자기야, 게임 이겼으니까 오늘 밥은 근사한 걸로 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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짠돌이 남자들은 기브 앤 테이크 정신이 몸에 배어 있다. 그의 지갑이 철통처럼 잠겨 있다면, 내 지갑을 열쇠로 이용하라. 너무 비싼 선물 말고, 적당히 싸지만 있어 보이는 선물. 남자들이 가격대를 잘 알지 못하는 종류일수록 유리하다. 백화점 매대에서 세일하는 고급 브랜드 옷. 출국 날짜를 받아놓은 언니에게 면세점에서 세일하는 남자 향수를 부탁해도 좋다(면세점에서 세일하는 향수는 3만원대면 살 수 있다.) 혹은 와인도 좋다. 까베르네 쇼비뇽이나 베링거 호이트 진판넬 같은 와인은 3만원대. 남자들은 대게 와인을 양주만큼이나 비싼 술로 착각하고있아니. 분위기 있는 파티를 열어주면 생각보다 짜릿한 화답을 받을 수 있다. 이런 걸 '되로 주고 말로 받는다' 고 하지?
처음부터 백화점에서 만날 약속을 잡을 필요는 없다. ?핑을 개바 주는 것보다도 귀찮아하는 그를 공포에 떨게 할 수 있으니. 백화점 근처에서 만나기로 한뒤, 물건을 교환하기 위해 백화점에서 들른 척하며 슬쩍 와줄 것을 부탁한다. 그가 오기 전에 미리 어떤 것을 살지, 골라둘 필요가 있다. 어울리지도 맞지도 않는 옷을 억지로 끼어 입은 모습을 보이면 그의 쇼핑 의욕이 꺾여버릴 수 있으니. 아름다운 모습을 보여야 한다. 나에게 잘 어울리는 옷을 미리 찜해둔 다음, 처음 고른 옷인 양, 애교를 떤다. 자기야, 나를 위해 태어난 옷 같지 않아?" 매장 언니들의 한술 더 뜬 추임새까지 들어간다면, 그는 지갑을 열 수 밖에 없을 것.
옷장을 열어, 최대한 추레한 옷을 찾아보자. 낡고, 군데군데 실밥이 튀어나오고 보풀이 일어난 옷. 보풀을 떼어주다가 지칠 것 같은 빈티 나는 옷을 입고 나간다. 단 데이트 초창기엔 신비감이 떨어질 수있으니, 절대 피할 것. 서로에게 씐 콩깍지도 어느 정도 떨어져나갈 무렵, 코가 시릴 것 같은 추운 겨울날, 빈티 나는 얇은 스웨터를 입고 나간다. 목덜미가 훤히 보이는 옷을 입고 나가서 덜덜 떨면 남자친구는 따뜻한 목도리, 조금 더 인심 쓴다면 코트를 사주고 싶은 강렬한 유혹을 느끼게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