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연은 받아들이고 집착은 놓아라 ★
미워한다고 소중한 생명에 대하여
폭력을 쓰거나 괴롭히지 말며,
좋아한다고 너무 집착하여
곁에두고자 애쓰지 말라.
사랑하는 사람에게는
사랑과 그리움이 생기고
미워하는 사람에게는 증오와 원망이 생기나니
사랑과 미움을 다 놓아버리고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
너무 좋아할 것도 너무 싫어할 것도 없다.
너무 좋아해도 괴롭고,너무 미워해도 괴롭다.
사실 우리가 알고 있고,
겪고 있는 모든 괴로움은 좋아하고
싫어하는 이 두 가지 분별에서
온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늙는 괴로움도 젊음을 좋아하는데서 오고,
병의 괴로움도 건강을 좋아하는데서 오며,
죽음 또한 삶을 좋아함,
즉 살고자 하는 집착에서 오고,
사랑의 아픔도사람을 좋아하는 데서 오고,
가난의 괴로움도 부유함을 좋아하는데서 오고,
이렇듯 모든 괴로움은 좋고 싫은
두 가지 분별로 인해 온다.
좋고 싫은 것만 없다면 괴로울 것도 없고
마음은 고요한 평화에 이른다.
그렇다고 사랑하지도 말고,
미워하지도 말고 그냥 돌처럼
무감각하게 살라는 말이 아니다.
사랑을 하되 집착이 없어야 하고,
미워하더라도
거기에 오래 머물러서는 안된다는 말이다.
사랑이든 미움이든 마음이 그 곳에
딱 머물러 집착하게 되면
그 때부터 분별의 괴로움은 시작된다.
사랑이 오면 사랑을 하고, 미움이 오면
미워하되 머무는 바 없이 해야 한다.
인연따라 마음을 일으키고,
인연따라 받아들여야 하겠지만,
집착만은 놓아야 한다.
이것이 인연은 받아들이고 집착은 놓는
수행자의 걸림없는 삶이다.
사랑도 미움도 놓아버리고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는 수행자의 길이다.
- 법정스님 -
좋은 인연이란?
좋은 인연이란?
시작이 좋은 인연이 아닌 끝이 좋은 인연입니다.
有緣千里來相會,
(유연천리래상회)
인연이 있으면 천리밖에서도 서로 만나고
無緣對面不相逢
(무연대면불상봉)
인연이 없으면 얼굴을 대하고도 서로 만나지 못한다.
會者定離 去者必返 生者必'滅
[회자정리 거자필반 생자필멸]
만남이 있으면 헤어지게 마련이고
떠난 사람은 반드시 돌아올 것이고
태어난 것은 반드시 죽는다
- 법화경(法華經) -
우리는 평생을 통해 수 많은 인연을 쌓는다.
삶을 가로지르는 무수한 인연중에
어떤 인연이 과연 좋은 인연일까 생각해 보면
시작이 좋은 인연이 아니라
끝이 좋은 인연이
참으로 좋은 인연이라 생각을 하게 된다.
인연 따라 와서
인연 따라 가는 사람들을
어찌 막을 수 있을까마는
그 인연의 끝을
어떻게 매듭짓는가는 그 사람에게 달려있다.
불교에선 현재의 끝이
영원한 끝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라 했다.
무시무종(無始無終)이란
말씀도 그래서 있는 것이다.
다음 생에서 다시 만날 것을 대비해
지금 바로 여기에서
좋은 인연을 맺도록 노력하는 자세,
그리고 아름답게 마무리 하는 노력,
그 자체가 바로 수행이 아닐까 싶다.
- 혜민스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