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꾸가 만든 호박으로 반죽한 수제비입니다. 인터넷엔 보니까 호박으로 반죽하면 색이 주황색이 되던데 저는 말 안하면 호박 넣었다는 걸 모를 정도로 희멀건 하네요.
요건 제 생에 2번째로 만들어본 고구마 맛탕입니다. 사먹는 것처럼 시럽이 걸죽하게 안 되는게 이해가 안되지만 어쨌든 맛은 기가 막혔습니다.
후꾸는 정말 요리 천재인가봐요. 하하하하
그리고 후꾸가 개발한 양배추 김치 보이시나요?
이건 정말 제가 개발한 것입니다. 양배추(무도 있음 대충 먹기좋은 크기로 썰구요)를 썰어서 큰 볼에 담구요 소금을 대충 휙휙 뿌립니다. (좀 짜면 짠대로 맛있고 싱거우면 싱거운대로 맛있어요.) 그리고 식초도 대충 휙휙(신거 좋아하면 많이 싫어하면 적당히)뿌립니다. 그대로 가끔 뒤적거려주면서 두 세시간 놔두면 애들이 숨이 팍 죽습니다. 그럼 거기다가 올리브오일(없음 아무 식용유나 포도씨유같은 냄새 안 나는 흰 기름)을 솔솔 뿌려서 버무린 후에 향신료(바질가루나 오레가노약간, 여름에는 깻잎을 잘게 다져서 섞으면 향도 좋고 색깔도 이쁩니다.)를 조금 뿌린뒤 버무리면 끝....
반나절만 놔뒀다 먹으면 됩니다.
노란색은 그냥 색이 예쁘라고 카레 만들 때 넣어먹었던 강황가루(튜머릭 파우더)를 넣어봤는데 이쁘더군요.
없으면 생략하시거나 흰 무대신 비트무 썰어서 넣으시면 빨갛게 되지 않을까싶네요. 담에 시도해봐야지....
하여튼 만들기 짱 쉽고 만들어서 몇시간만 있음 먹을 수 있는 양배추김치 제가 개발했어요.
특허내야지...
만드는데 5분 10 분 밖에 안걸려요...
오랜만에 남편 쉬는 날이라 마트에서파는 훈제 오리고기 질렀습니다.
제가 고기를 너무 좋아해서 일주일에 삼겹살 3~4번씩 먹었더니 담석이 생겼더군요.
뭐 크기가 작고 심각하지 않아서 약먹고 치료했지만 그 후로 고기는 일주일에 한번만 먹기로 남편과 약속했던터라....
마트 갈 때마다 뭔놈의 시식코너는 그렇게 많은지....
다 사고싶지만 그래도 남편과 오래오래 행복하게 살기위해 참고있습니다.
참고로 저희 남편은 올해 49살인데 신체나이 20대입니다.
올해 제 나이 32살인데 신체나이 80대로 나왔습니다. 겉모습만 멀쩡하지 속은 다 골병들어 있다더군요.
제가 먼저 죽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드네요.
캬~~~
제 친구들한테도 메일 보냈습니다.
자랑하려구요.
제 친구들 이런거 못 만들거든요.
ㅋㅋㅋ
멸치 고추장볶음, 배추김치, 꽈리고추 굴 조림, 계란 장조림....
이제는 밑반찬도 곧잘 만듭니다.
첨엔 도대체 뭘 얼마나 넣어야하는지 몰라서 인터넷 레시피 없으면 아무것도 못했는데 자꾸 만들다보니 뭘 넣으면 어떤 맛이 나올 것같은 감이 생기더군요.
후꾸는 전생에 장금이었나봐요.
요샌 대충 인터넷으로 뭐 들어가는지만 보면 굳이 간장 몇숟가락 설탕 몇숟가락 안 봐도 감이와요.
대충 휙휙 넣으면 맛이 나네요....
단,
맛은 복불복이라는거.....
같은 음식이라도 매번 맛이 달라진다는거....
똑같은 맛은 절대 재현되지 않는다는거....
잊으시면 안되겠죠?
작년에 무 5개 사서 배추김치 사이사이에 석박지로 넣었습니다.
그 때 남은 무청으로 난생처음 시래기를 만들어봤어요.
근데 뭘 잘 못했는지 시래기 된장찌개에서 시큼한 맛이 나네요.
요건 실패입니다.
남편과 데이트할 때 자주 마셨던 막걸리를 추억하면서 막걸리 두부김치를 만들었습니다.
남편이 싫어하는 돼지고기 비계는 다 떼버리고(제가 사랑하는 사람을 위해서 얼마나 희생하며 사는지 아무도 모를 겁니다. 돼지 비계란 저에게 있어 어떤 의미냐하면..... 내 인생 30년을 함께한 친구.... 내 똥배 속에 언제나 자리하고 있을 오래된 벗, 10리밖에서도 알 수 있는 고소한 향기를 지닌 진정한 친구.....입니다. 그런 친구를 남편때문에 쓰레기 통에 버릴 때의 그 심정 아시나요? 퍽퍽한 살코기를 씹을 때마다 눈에 아른거리는 쓰레기통 속의 비계..... ㅠ.ㅠ 아무도 모를거야...) 만든 두부김치 참 먹음직 스럽지요?
요거이 남편이 젤로 좋아하는 전주 막걸리입니다.
걸죽한 맛이 일품입니다. 보르도 와인 안 부럽더군요.
첫댓글 ㅎㅎㅎㅎ후꾸님의 개성작렬의 메뉴와 자아도취적인 자체평가, 그리고 뚝배기보다 장맛인 해설하며...
아침에 혼자 빵 터진 유쾌한 웃음! 귀엽고 사랑스런 후꾸님 덕분에 기분좋은 하루 시작합니다 .
아참! 이나씨 안녕하시지요? 안부전해주세요.ㅎㅎㅎㅎㅎㅎㅎㅎ
제가 자랑질을 좋아해서요.ㅋㅋ
정이나님은 맨날 식사하시고 주무시고 그 외에 시간에는 우시느라고 바쁘세요.
우와~ 푸짐한 한상입니다... 전주 막걸리 맛있나요.. 천둥소리는 좋아라 마셨었는뎅.. ㅋ
제가 씁쓸한 술을 못 마시는데 맛있다고 느끼는 것 보면 달달한가봐요.
구수한 것이 맛 나더라구요.
맛은 복불복이라! 요거 요거 좀 수상한 대목이지만
그냥 넘어가고...뭔가 내손으로 해낸다는 그 뿌듯!
이나공주님의 근황? 잘잔다는건 건강하단거!
영양골고루 어울린 사랑듬뿍담긴 밥상이 아름다워요..
남편분에 흐뭇한미소도 진한행복의모습입니다 ^*^
사소한 일상들이 행복이죠... 늘 행복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