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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바위 서봉에서 바라본 울산바위, 왼쪽 멀리는 달마봉
내를 건너서 숲으로
고개를 넘어서 마을로
어제도 가고 오늘도 갈
나의 길 새로운 길
민들레가 피고 까치가 날고
아가씨가 지나고 바람이 일고
나의 길은 언제나 새로운 길
오늘도 …… 내일도 ……
내를 건너서 숲으로
고개를 넘어서 마을로
―― 윤동주, 「새로운 길」
▶ 산행일시 : 2022년 6월 18일(토), 무박산행, 맑음
▶ 산행인원 : 4명(희야, 캐이, 아사비, 악수)
▶ 산행코스 : 설악동 소공원주차장, 계조암, 울산바위 서봉, 황철봉, 저항령, 길골, 백담사, 용대리
▶ 산행시간 : 13시간 49분
▶ 산행거리 : 오룩스 맵 18.3km
▶ 교 통 편 : 신사산악회 버스로 가고 옴
▶ 구간별 시간
23 : 24 - 잠실역
03 : 34 ~ 03 : 45 - 설악동 소공원주차장, 산행준비, 산행시작
04 : 18 - 내원암
04 : 30 - 계조암
06 : 44 - 울산바위 서봉 아래 능선 안부
07 : 11 - 울산바위 서봉(873m)
07 : 50 - 806m봉
08 : 10 - 839.4m봉
09 : 02 - 1,103.2m봉
10 : 56 - △1,318.9m봉
12 : 00 - 황철봉(1,379.5m)
12 : 25 - 1,368.1m봉
13 : 05 ~ 14 : 15 - 저항령, 점심
16 : 45 - 주등로
17 : 09 - 백담사 주차장, 버스승강장
17 : 34 - 용대리 주차장
17 : 55 ~ 18 : 20 - 용대리 삼거리, 저녁(18 : 30 버스출발)
20 : 45 - 강변역, 해산
2. 황철봉(북봉) 오르면서 바라본 울산바위
▶ 울산바위 서봉
설악동 소공원주차장에 내리자 밤공기가 후끈하다. 열풍이 분다. 곧 비가 올 것 같아 하늘을 우러르니 스무날
약간 이운 달은 그럴 일이 없을 거라는 듯 환히 비춘다. 등산객들 대부분은 비선대 쪽으로 가고, 계조암 쪽으로
가는 등산객은 우리들뿐이다. 누가 보더라도 우리를 수상하게 여길 것. 기껏해야 울산바위나 갈 텐데, 이 밤중
에 박배낭 버금가는 묵직한 배낭을 메고 무에 볼 게 있다고 가느냐 추궁하면 대답이 궁해진다.
내원암골 계류는 큰 소리를 내며 흐른다. 탄탄대로는 내원암(內院庵)까지다. 내원암을 지나면 오르막이 시작되
고 계단이거나 돌길이다.12분 정도 더 가면 계조암(繼祖庵)이다. 공깃돌모양 한 흔들바위는 암반에 덩그러니 놓
여 있다. 스님 한 분이 목탁을 두드리며 절집 마당을 돌고 있다. 불심이 깊은 아사비 님은 ‘神通第一羅漢石室’에
들러 기도드리고 온다. 아마 오늘 우리의 무사하고 즐거운 산행을 소원했을 것.
여러 옛 선인들도 울산바위와 계조암을 찾았다. 백호 윤휴(白湖 尹鑴, 1617~1680)는 그의 「풍악록(楓岳錄)」에
서 계조굴(지금의 ‘나한석실’이다)에 들어가서 벽상에 걸린 다음과 같은 기(記)를 보았다고 한다. 밤이라서 과연
그러한지 확인하기 어렵다.
“계조굴(繼祖窟)은 의상(義相)이 수도하던 곳이다. 동으로 부상(扶桑)을 바라보면 망망한 큰 바다에 해와 달이
떴다 잠겼다 하고, 남으로 설악을 바라보면 일천 겹 옥 같은 봉우리가 눈 안에 죽 들어온다. 안개 낀 동정호(洞
庭湖)의 물결이 제아무리 장관이라 해도 일천 겹 옥 같은 봉우리가 있다고는 들어보지 못했고, 여산(廬山)이 비
록 도인(道人)들이 앞 다투어 찾는 곳이라지만 역시 만경창파는 없는데, 여기는 그 모두를 다 겸하고 있는 것
이다.”
흔들바위는 예로부터 유명세를 탔다. 백호는 ‘흔들바위(動石)’에 대해 다음과 같이 부(賦)를 지었다.
“천후산 앞에 큰 바위 하나 어디에서 떨어져 계조암(繼祖菴) 가에 있을까. 한 명이 흔들어도 흔들리지만 옮기려
면 천 명 가지고도 안 될 바위. 어찌 보면 우(禹)가 구독(九瀆)을 뚫고, 구주(九州)를 개척하고, 구택(九澤)을 쌓
고, 사경(四逕)의 물길을 낸 다음, 구주의 쇠붙이를 모아 만들어놓은 솥 같기도 하고, 또 진시황(秦始皇)이 이주
(二周)를 삼키고 육왕(六王)을 죽이고 사해(四海)를 통일하고 오랑캐까지 제어한 다음, 천하 병기를 모두 녹여
주조한 종(鍾)과 같기도 하다. 그러나 솥이라고 해도 상제(上帝)께 술 한 잔 올릴 수도 없고, 종이라고 해도 꽝꽝
울지도 못한다. 기껏 중들만 이곳을 이용하여 절로 꾸며 두고, 구경꾼들만 그를 두고 별소리 다 만들어내고 있
을 뿐이다.”
계조암을 지나 계단 길을 잠깐 오르면 널찍한 공터가 나온다. 첫 휴식한다. 모두 땀으로 범벅이 되었다. 설악동
소공원주차장에서 버스에 내려 산행을 시작할 때 캐이 님이 반팔 차림한 나더러 설악산의 밤공기를 너무 모른
다며 자기는 긴팔 옷을 더 입었음을 자랑했는데, 자기가 오늘은 판단 착오했음을 인정하고 땀에 전 긴팔 옷을
벗는다. 무릇 새로운 길은 처음 가는 길이지만, 수차례 지나갔으면서도 기억이 남아 있지 않은 길이기도 하다.
울산바위 서봉 직전의 안부를 우리 일행 누구나 전에 몇 번은 올랐음에도 기억해 내지 못하고 ‘새로운 길’을 간
다. 여기일까, 저기일까, 울산바위 가는 데크로드를 오르락내리락하면서 여기저기 쑤셔본다. 금줄 넘어 잡목 뚫
고 나아갔다가 번번이 바위 절벽에 막혀 뒤돌아온다. 이러기 무려 30분이 흐른다. 지난날의 산행기까지 들추어
본다. 어이없게도 우리가 휴식한 데가 바로 길목이다. 금줄 얼른 넘어 잘 난 소로를 따른다.
3. 앞은 황철봉(북봉) 동릉, 그 뒤는 세존봉과 공룡능선 1,275m봉, 멀리 왼쪽은 대청봉
4. 앞은 황철봉(북봉) 동릉, 그 뒤 왼쪽은 공룡능선 1,275m봉, 오른쪽은 세존봉
5. 왼쪽이 황철봉(북봉), 그 오른쪽 앞은 1,103.2m봉
6. 가운데 멀리는 고성 운봉산(285m)
7-1. 울산바위의 여러 모습
7-2. 울산바위 동봉, 멀리 가운데는 화채봉
8. 뒤쪽 가운데는 공룡능선 1,275m봉
9. 울산바위의 여러 모습
10. 희야 님
계류가 가까운 잘 난 소로가 얼마 가지 못한다. 몸단장하러 간 캐이 님의 그 방향과는 다르게 셋이 앞서 간다.
일로직등이 잠시인 줄 알고 계속 오르막을 간다. 그런데 우리가 잡은 소로가 암벽꾼들이 울산바위를 오르내릴
때 지나간 흔적이다. 캐이 님은 잘 난 그 길로 가버렸고, 셋이 생사면을 돌고 돈다. 억센 잡목과 비탈진 오르막,
바위 절벽의 연속이다. 땀 뺀다. 아사비 님과 내가 번갈라 전도를 척후하며 나아간다. 우리에게 알바는 없다.
그렇게 갈 뿐이다.
어렵사리 셋이 안부에 오르자 이미 울산바위 서봉을 다녀온 캐이 님이 반긴다. 셋이 울산바위 서봉을 오른다.
나만 ‘새로운 길’이다. 지난날 오지산행에서 두 차례나 이곳 안부에 왔으면서도 울산바위 서봉을 오를 생각을
전혀 하지 못했다. 가파른 오르막이다. 슬랩이 나온다. 가느다란 밧줄이 달려 있다. 왼쪽으로 밴드가 나 있기에
쫓아갔더니 높다란 직벽에 막힌다. 뒤돈다. 절벽을 두어 걸음 트래버스 하거나 소나무 가지를 발판 삼아 올라야
한다. 이 다음은 별 어려움이 없다.
울산바위 동봉과 서봉 사이의 너른 암반이 빼어난 경점이다. 숨이 막힐 듯한 절경이 펼쳐진다. 울산바위의 또
다른 모습을 본다. 어우당 유몽인의 관동기행 중 읊은 시구 ‘峰奇亂束槍(기이한 봉우리가 여기저기 창을 묶은
듯하네)’ 그대로다. 이런 절경을 보게 된 것은 아사비 님의 기도발이기도 하고(이 이후는 연무가 짙어 원경은 물
론 근경도 흐렸다), ‘Fortis Fortuna Adiuvat(행운은 용감한 자를 돕는다)’의 작용이다.(이 글은 미국 영화 ‘존 윅-
리로드’(2017)에서 존 윅((키아누 리브스 분)이 등에 문신하였다.)
울산바위는 바위가 늘어져 펼쳐진 모습이 울타리와 같이 생겼다는 데에서 울산(鬱山) 또는 이산(離山)이라는
불렀다는 하고, 바위를 통과하는 바람소리가 마치 우는 소리처럼 들려 ‘우는 산’ 곧 ‘울산’이 되었다고도 하고,
바위에서 큰 바람소리가 울린다는 의미에서 천후산(天吼山)이라 불리기도 하였다. 어우당 유몽인(於于堂 柳夢
寅, 1559~1623)은「관동기행2백운(關東紀行二百韻)」에서 울산바위와 계조암을 다음과 같이 읊었고,
天吼來鳴杖 천후산에 와서 지팡이를 울려 보고
峰奇亂束槍 기이한 봉우리가 여기저기 창을 묶은 듯하네
石平渾類榻 바위는 평평하여 온통 탑상 같은데
崖广巧爲廂 벼랑에 교묘하게 절을 지었네
미수 허목(眉叟 許穆, 1595~1682)은 「기행(紀行)」에서 울산바위를 다음과 같이 소개한다.
“천후산(天吼山)은 설악산(雪岳山) 동쪽 기슭의 다른 산인데 수성(䢘城 간성(杆城)의 옛 이름) 남쪽 경계에 있다.
돌산이 신기하고 빼어나게 아름다운데 아홉 개의 봉우리로 되어 있으며 동쪽으로 너른 바다가 내려다보인다.
산이 크게 울면 큰 바람이 불기 때문에 산 이름을 천후라고 하였는데, 산에 풍혈(風穴)이 있다. 남쪽에는 석달마
(石達麻)가 있고 북쪽에는 선인대(仙人臺)가 바라보인다. 선인대 위에는 선인정(仙人井)이 있다.”
선인대는 화암사 앞의 수암에서 조금 더 가면 울산바위를 가장 잘 볼 수 있는 성인대(신선대)를 말하는 듯하다.
울산바위 서봉 정상을 오른쪽 사면을 길게 돌아 오른다. 어려운 데는 없다. 장릉인 황철봉(북봉) 남릉 너머로 공
룡능선, 그 뒤로 화채봉, 대청봉 등등이 참으로 기경이다. 득의의 흐뭇한 기분이다. 안부로 내려와 입산주 겸 정
상주로 탁주를 분음한다. 안주는 아직 망막에 어른거리는 울산바위 절경의 여운이다. 다른 때 같으면 여기만 와
도 이속한 느낌일 텐데, 울산바위 서봉을 내리고 보니 마치 환속한 느낌이다. 이제 속세의 산을 간다. 황철봉 가
는 길. 험로는 그 암릉 같은 너덜이라기보다는 그 전의 1,103.2m봉 오름이다.
11. 울산바위의 여러 모습
12. 울산바위의 여러 모습
13. 북설악 상봉과 신선봉(뒤쪽)
14. 멀리 왼쪽은 대청봉
15. 울산바위의 여러 모습
16. 울산바위의 여러 모습
17. 돌양지꽃
18. 황철봉(북봉)
19. 가운데가 우리가 오른 울산바위 서봉이다
▶ 황철봉(1,379.5m)
1,103.2m봉을 오르려면 두 차례(806m봉과 839.4m봉) 관문을 지나야 한다. 의외로 오르내리는 굴곡이 심하여
힘들다. 바위 섞인 길이라 걸음걸음이 조심스럽기도 하고 하늘 가린 숲속이라 아무 조망할 것이 없어 퍽 심심
하다. 그런 다음 1,103.2m봉을 오른다. 길고 긴 오르막이다. 정상일 공제선이 신기루다. 고지가 바로 저긴데 하
고 박차 오르면 공제선은 또 그만큼 뒤로 물러나 있기 여러 차례다. 땀을 비 오듯이 흘린다. 여름의 한복판에 들
어선 것 같다.
1,103.2m봉. 사방 키 큰 나무숲 가려 조망은 없다. 너덜 잠깐 지나 그 정점에 올라서도 마찬가지다. 다만, 동쪽
절벽에 바짝 다가가 수렴 걷으면 울산바위 연봉이 실루엣으로 보인다. 1,103.2m봉 정상 주변은 대형 태극기 걸
어놓고 6.25 전사자유해 발굴작업이 진행 중이다. 황철봉 너덜길을 오르기 전까지는 평탄한 숲길이다. 미시령
으로 가는 ┣자 갈림길인 1,060m봉을 알아보지 못하고 간다. 너덜길이 시작된다. 너덜이 굵직굵직하여 암릉이
나 다를 바 없다. 걸음걸음 바위 매만지는 손맛 본다.
다행히 바람이 인다. 열풍이 아니라 냉풍이다. 오를 때는 알탕 생각이 간절하다가도 너덜에 걸터앉아 시원한 바
람을 맞으면 그런 생각이 천리만리 달아난다. 이 너덜 길이 비탐구간이지만 우선 사람의 목숨이 중한지라 길을
잃지 않도록 곳곳에 야광 폴을 세워 길을 안내하고 있다. 야광 폴을 벗어나면 너덜 잡목 숲에 갇혀 적잖이 고역
을 치른다. 이 너덜구간은 사시를 물론하고 바람이 워낙 심해
한겨울이라 해도 눈이 쌓이는 경우가 없다고 한다.
△1,318.9m. 흔히 편의상 ‘황철봉 북봉’이라고 한다. 삼각점은 2등 삼각점이다. 설악 22, 1987 재설. 이제 큰 오
르막이나 험로는 없다. 황철봉과 황철봉 남봉은 밋밋하다. 너덜을 잠깐 내려 바위 섞인 숲속 길을 간다. 너덜보
다는 숲속 길의 젖은 바위가 여간 미끄러운 게 아니다. 두 번을 넉장거리하고 나서야 경계한다. 등로 벗어나 왼
쪽의 잡목 숲을 뚫고 바위에 올라서면 조망이 트이겠지만 연무가 심하여 발품을 던다.
황철봉. 키 큰 나무 숲속이라 사방 조망은 막혔다. 숲속 길은 계속된다. 오른쪽 사면은 넙데데하지만 이끼 낀 너
덜에 덩굴잡목이 우거져서 한번 영금을 보고서는 다시 들를 엄두를 내지 못한다. 1,368.1m봉. ‘황철봉 남봉’이
라고 한다. 경점이다. 근처 바위에 올라서면 가깝게는 주변의 기암기봉과 멀리로는 만학천봉이 장관이다. 저항
령으로 내리는 길이 생각보다 멀다. 한 차례 내리막을 쏟아지면 그만이려니 생각했는데 얼토당토 않는 착각이
었다.
너덜을 한참 내린다. 너덜은 오를 때보다 내릴 때가 더 까다롭다. 더듬거리니 속도도 더 느리다. 여기도 야광 폴
이 길을 안내한다. 진땀 흘려 저항령이다. 점심자리 편다. 아사비 님과 나 둘이 길골로 물을 길러 간다. 길골로
얼마 안 가면 계곡에 물이 있다고 하여 저항령을 오는 도중 물 절약을 소홀히 했다. 라면 끓일 물은 고사하고
당장 마실 물이 부족할 판이다. 불안하다. 마른 계곡을 연신 들여다보며 내려간다. 10분을 내려왔다. 졸졸거리
는 물소리를 찾아 덤불숲을 헤친다.
저항령을 다시 오르고 산상성찬을 즐긴다. 설악산에서는 굳이 계절을 가릴 것 없이 넙죽이 오뎅, 라면 등이 맛
있다. 커피까지 끓여 먹고 일어난다. 만복이것다, 버스시간도 빠듯하여 다른 도리 없이 길골로 하산하기로 한
다. 저항령계곡은 막판까지 너덜을 지나야 하니 시간이 훨씬 더 걸린다. 길골이라 해서 그리 만만하지는 않다.
그 이름이 ‘긴 골’이 변성하지 않았을까 의심할 만큼 길기도 하다. 도상 5km이다. 계류 멀찍이 떨어진 숲속 길
을 내리다가 계류를 건너기를 반복한다.
징검다리를 만들어 계류를 건너야 하니 만약 큰물이라도 지면 지나기 어렵겠다는 생각이 든다. 길골에 오면 무
엇보다 하늘 높이 치솟은 우람한 전나무가 볼만하다. 아마 우리나라에서 가장 큰 전나무들이 여기에 몰려 있는
것이 아닌가 한다. 더러 넘어진 전나무를 넘을라치면 기어야 한다. 계류 수량이 점점 많아지고 산골을 울리는
중소대폭 와폭이 줄줄이 나타난다. 평원의 숲속을 지나 목책을 넘어 태연히 지정탐방로의 등산객들과 섞인다.
백담사 주차장이 금방이다. 늘 그렇듯 여기에 오더라도 도대체 백담사를 들를 여유가 없다. 용대리를 오가는 버
스는 18시까지 운행한다. 버스를 타려는 사람들이 길게 줄섰지만 버스 두 대분이다. 차창 밖으로 백담계곡의
백담을 세다 만다. 용대리 주차장에 내려 잰걸음 한다. 삼거리 버스승강장까지 10분 거리다. 가로수로 인도 옆
에 마가목을 심었는데 열매가 풍성하여 가지가 휘어졌다. 황철봉의 마가목은 해거리를 하는지 열매를 맺지 않
았다.
뒤풀이가 없을 순 없다. 캐이 님의 지정식당(?)인 중국음식점에 간다. 콩국수가 맛 있는 집이라고 한다. 콩국수
안주하여 서둘러 덕순주 거푸 비운다. 그리고 길 건너니 우리 버스가 달려온다.
20. 맨 오른쪽에 달마봉이 보인다
21. 황철봉(북봉) 오르면서 바라본 울산바위
22. 황철봉(북봉) 오르면서 바라본 울산바위
23. 황철봉 주변
24. 황철봉 주변, 오른쪽은 저항령계곡이다
25. 황철봉(남봉) 내리면서 바라본 저항봉 연릉
26. 황철봉(남봉) 내리면서 바라본 저항봉 연릉
27. 길골 와폭
28. 산꿩의다리
29. 영실천 황장폭포
첫댓글 같은 날 외설악에 계셨네요. 맑지는 않지만 조망있는 산행이었군요.
조망은 울산바위 서봉에서 뿐이었습니다.
그래도 얼마나 다행인지.^^
더운데 고생 많으셨습니다. 좋은길 놔두고 왜그리로 사서고생을 하시고 ㅠㅠ
캐이님은 설악산에 통행세를 내야할듯 하네요. 산이 닳겠습니다. ㅋ
우리에게 알바는 없습니다.
그렇게 갑니다. ㅋㅋ
울산바위가 금강산 가다가 마감되어 퍼질러 앉아 울산~금강산 설은 거짓말이네요~ㅎㅎ
그건 근거가 좀 미약해서.
그런데 울산은 왜 울산이라고 하는지, 울산에 무슨 산이 있는지 궁금합니다.^^
같은 날 설악에서 오래 머무르셨네요,,,가스로 흐릿하지만 울산바위의 우람한 암릉이 보기좋습니다^^
이나마도 무박 덕분이 아닌가 합니다.
이제 우리는 그 산을 갔느냐가 아니라 어디로 올랐느냐 인데,
가리봉을 어디로 올랐을까가 궁금했습니다.^^
눈 감고 간다
♥윤동주
태양을 사모하는 아이들아
별을 사랑하는 아이들아
밤이 어두웠는데
눈 감고 가거라.
가진 바 씨앗을
뿌리면서 가거라.
발부리에 돌이 차이거든
감았던 눈을 와짝 떠라.
설악산이 예술이고 사진이 예술입니다.
멋진 경치 구경 잘 하고 멋진 산행기 잘 읽었습니다.
감사합니다.
백작님도 실경으로 보셔야 더 실감이 날 텐데, 안타깝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