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은등뻐꾸기가 우는 사연
장석민
짙어가는 녹음 속에서
검은등뻐꾸기가 울고 있다
*내가왔다 내가왔다
찾아봐라 찾아봐라
제 새끼 하나 키우지 못해
작은 새 둥지에다 알을 낳아 놓고
산속을 배회하며
긴긴 봄날을 울고 있다
니가키워 니가키워
나는몰라 나는몰라
해마다 이맘때면
온산을 들썩이게 하며 울고 있다
뻐뻐뻐꾹 뻐뻐뻐꾹
제 새끼 한 번 품어 주지 못한 설움일까
탁란을 품어 준 작은 새에 대한 참회일까
뻐뻐뻐꾹 뻐뻐뻐꾹
고아원에 갓난아기를 맡겼다는
그 여인처럼 울고 있다
*검은등뻐꾸기의 울음소리는 4음절로 ‘뻐뻐뻐꾹 뻐뻐뻐꾹’ 하고 우는데
듣는 사람마다 다르게 들린다고 한다.
어느 시인은 ‘홀딱 벗고 홀딱 벗고’ 라고 표현 했으며
누군가는 ‘첫차타고 막차타고’라고 했으며
또 다른 표현은 ‘그만먹어 작작먹어’ 라고도 했으며 그 외에도 다양한 표현이 있다.
첫댓글 뻐꾸기 우는 사연이 있었군요
신이비 선생님!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뻐꾸기 등 탁란 하는 새는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데
이 또한 자연의 섭리겠지요.
인간도 그런 인간, 탁란 하듯이 아이를 버리는 인간이 있지요.
평온한 일요일 보내시기 바랍니다.
탁란으로 작은 둥지에 새끼를 낳아 두었으니 걱정이되지요
그래서 목에서 피가 맺히도록 운답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조물주는 왜 그렇게 만들었을까요
자기 새끼는 자기가 키워야지 다른 새한테 피해를 주는 것일까요
평온한 휴일 되시기 바랍니다.
'뻐꾸기 부인' 드라마도 생각납니다.
유부녀가 이혼하지 않은 상태에서 남편과 자식을 버리고 외간남자와 바람을 피운다는~
엄마로부터 팽겨쳐진 그 아이의 심정은 어떠했을까? 생각해 본 적이 있습니다.
회장님!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해마다 이맘때면 찾아와서 울고 있는 검은등뻐꾸기 소리를 듣고 있습니다.
남의 새끼를 키우는 작은 뱁새는 얼마나 힘들까요
인간도 그런 인간들이 있습니다
평온한 일요일 되시기 바랍니다.
뻐꾸기의 구구절절한 사연이
있었군요
김보라 선생님!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뻐꾸기 중에서도 '검은등뻐꾸기'라고 하는 새가 있는데
울음소리가 조금 특이합니다.
어쩌면 탁란 해 놓고 새끼를 그리워하는지도 모르지요
사람도 그런 사람들이 있다고 하여 안쓰럽습니다.
편안한 휴일 보내시기 바랍니다.
뻐꾸기를 나쁘게만 봤더니 나름 사연이 있었군요
開東 선생님!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검은등뻐꾸기가 탁란 하는 것은 자연 현상이라고 하겠지만
인간이 자기 아이 버리고 떠나는 것은 왜 그럴까요
편안한 밤 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