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녁에 두 다리 펴고 누웠는데
빌라 가까이
다니기 힘든 모퉁이 코너에
뒤에 할배가 서성이길래 ...
혹 난방 연통 빼 가실려나 ?? 싶어 유심히 살폈습니다.
그러더니 차 앞 유리창으로 뭘 찾으시는지 살피시고.
노인네가 더위를 먹으셧나 ?? 했더니
.
아래 애기 엄마가 전화를 했습니다.
누가 창문을 막 두드린데요.
하이고 참말로 영감님 더위 먹었구먼요.
뒤에 박스 할배라고 일러 주고.
누가 지럴하면 내가 맞아도 맞을테니 걱정 말라고
큰 소리는 쳐 주엇지요.
좀 있다가 경찰이 왔습니다.
문을 못 여는 거 같길래
마구 뛰어내려 갔습니다.
누리애 트레이드 마크 연두색 조끼.
걸치고.
경찰들이 아는 사람이냐고 할배를 가리키길래
그때까지도 빌라 앞에서 잇었던가 봅니다.
뒷집 할아버지라고 이야기하고
뭔 일인지 궁금해서
뒤로 모시고 갔습니다.
결국 경찰인데 할아버지를 인수받은 셈이 되었지요.
그 길로 경찰들은 가고 ,
이유인즉,,,,
현관문이 안 열리니 새댁 아빠인데 사다리 좀 빌리러 왔다고
어차피 동네에 인심 다 잃은 할아버지입니다.
그 집 아저씨는 나가고 안 계시고
새댁은 어두우면 밖에 무서워서 안 나온다고 딱 잘랐습니다.
사다리는 우리 집에도 잇으니 갖고 와 보겠다고 하고...
생각하니
그걸 노인네 보고 이층으로 딛고 올라가라 할 수도 없고.
그걸 끌어다 빌려 드릴 이유가 없습니다.
더러 막걸리는 사다 드려도요.
못 꺼낸다고 하고.
열쇠 수리 부른다고 하니.
본인들 시공한 열쇠 기술자도 안 오는데
누리애가 덤터기 쓸 거 같아서 이것도 오리발 내밀고요.
.
딸이 119 에 전화해 달라고 하길래
그 집 딸들도 싸가지 바가지라고 소문이 낫습니다.
할머니 전화로 119 통화하시는 거 보고 그냥 돌아서 왔습니다.
나중에 보니 119 에서 왔더군요.
딸이 전화를 했다네요.
누리애 같으면 열쇠 기술자 불러서 문 열어 달라고 합니다.
119에 민폐 안 끼칩니다.
딸 曰... 119에 전화하면 와서 열어 주고 간 답니다....
비용 안 드니 그렇게 하라는 겁니다.
오늘 보니 문은 해결되셨나 봅니다.
묻지도 않고
그냥 인사만 하고 지나다녔습니다.
첫댓글 동네가 큰가봐요
부딪히고 사는 사연도
참 다양 하네요
동네반장 누리님이 이리저리
돌아보며 살려니 늘바뿌신가 봅니다.
뒤에 빌라 10 가구.
우리 빌라 9 가구.
같은 업자.
같은 주차 공간
주변에 빌라들.
그나마 주택가라서 사람들이 점잖고
조용한 곳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