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달 29일 울산 농수산물도매시장 이전 부지선정 평가위원회가 최종결정과정을 설명하고 있다. 김생종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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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2027년 이전 예정인 울산 농수산물 도매시장 이전 부지가 울주군 청량읍 율리 일원으로 확정됐다.
농수산물 수집ㆍ분산 기능을 고려할 때 시내ㆍ외지인들의 시장 접근성이 우수하고 장래확장 가능성이 높은 평가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부지선정에서 탈락한 남구와 북구가 즉각 이에 반발하고 나서 귀추가 주목된다. 이들은 평가기준과 평가위원의 전문성에 이의를 제기하고 있다.
농수산물 도매시장 평가위원회는 지난달 29일 오후 울산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울주군 청량읍 율리 682번지 일원이 울산 농수산물 도매시장 이전 부지로 확정됐다"고 발표했다.
또 "전문가로 구성된 평가위원 12명이 11월 28일~29일 2일 동안 현장실사를 거쳐 이를 바탕으로 다수 전체회의와 개별 평가를 실시했으며 이후 7개소 후보지를 평가했고 최종적으로 가장 우수한 후보지 1개소를 농수산물 도매시장 시설현대화 사업 추진위원회에 보고했다"고 밝혔다.
이날 도매시장 이전 부지가 울주군 율리로 확정되자 이선호 군수는 군청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울산농수산물도매시장 이전지로 울주군 청량읍 율리가 최종 확정됐다"며 "그동안 힘써준 울주군민의 염원과 노력의 결실"이라고 말했다.
그는 "울산농수산물도매시장 울주군 이전은 울산의 농산물 유통시장의 거대한 성장동력이자 지역개발의 획기적인 계기가 될 것"이라며 "부산, 양산 등 인근 지역 소비자를 아우를 수 있는 영남 거점 농수산물도매시장으로 거듭나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농수산물도매시장이 본연의 물류유통 기능을 회복하면서, 울산시민들이 품질 좋은 농산물을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시장이 활성화돼 지역발전에 기여할 수 있도록 지속적인 성원을 부탁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농수산물도매시장의 이전지가 울주군으로 확정되자 그 동안 유치 활동을 벌여온 지자체들이 평가 기준과 평가위원들의 전문성에 대해 이의를 제기하며 재평가를 요구해 주목된다.
같은 날 울산농수산물도매시장 북구유치 추진위원회와 북구청, 북구의회는 북구청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지역균형 발전을 외면한 울산시의 결정을 승복할 수 없다"고 밝혔다.
이들은 "농수산물도매시장 이전이 확정된 곳은 중구청에서 약 11km 떨어져 30분이 걸리고, 북구청에서 약 15km 멀리 있다"며 "동구청에서는 약 20km 떨어져 있어 1시간 정도 시간이 걸리는 등 접근성 부분에서 문제가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울주군은 자체 사업비만으로 도시개발을 할 수 있는 여력이 충분한데도 산재전문 공공병원, 원자력해체연구센터, KTX 역세권 등 굵직한 사업이 편향되고 있다"며 "특히 울주군은 대형 공공시설이 10개가 유치돼 있는 반면, 북구의 공공시설은 4개가 고작이다"고 호소했다.
아울러 "북구는 구민 22만명 중 8만 7천여 명이 서명운동에 공식 참여했으며, 인근 지역인 중구청장과 동구청장의 동의도 이끌어 냈다"고 밝히고 "그럼에도 울산시는 주민들의 열망과 화합을 반영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또 "이번 결정은 농수산물도매시장 평가위원회가 구성된 지 이틀 만에 하는 발표로, 지역 균형발전과 시장 조기 안정성, 장기 발전성 등을 전혀 고려하지 않은 졸속평가"라며 "이는 미리 후보지를 정해놓고 발표하는 것으로밖에 이해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이들은 "후보지별 평가 선정기준과 평가위원 전문성 확인을 위해 평가위원 명단을 공개해야 하며, 평가위원 재선정 등 용역을 진행한 후 이전 후보지를 재평가를 해야 한다"며 "북구는 울산시 평가의 부당성에 항의해 나갈 것이며, 북부권 농수산물도매시장 건립 등 대안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남구도 이날 입장문을 내고 "남구의 이전 후보지인 상개동 일원은 소비지형 도매시장 특성에 부합한 위치며, 부지 매입비 200억원을 충족하는 곳"이라며 "그럼에도 울주군으로 이전을 결정한 것은 납득되지 않는다"고 밝혔다.
이어 "이번 결정으로 시민들이 부담해야 할 부지 매입비가 500억 가까이 증가됐지만, 울산시는 이에 대한 해명조차 없다"며 "평가위원회는 이전 후보지를 현장 확인하는 동안 각 지자체에게 후보지에 대한 설명도 듣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한편 울산시는 오는 12월 토지거래허가 구역 지정을 고시하고 2020년 2월 시설현대화사업 타당성 조사용역 최종 보고회를 가진 뒤, 내년 3~6월 시설현대화사업 국비 공모사업에 신청할 예정이다.
이어 사업에 선정되면 2021년에서 2025년까지 시설현대화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이에 소요되는 전체 사업비는 약 3천억원이다. 정종식 기자
▲ 울산농수산물도매시장 이전이 확정된 울주군 청량읍 율리 현장사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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