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는 외부의 적들보다는 내부의 반역자들 때문에 무너진다. 무장한 원수들의 칼이나 광야의 맹수보다 더 위험하고 무서운 것은 우리 안에 있는 나태와 안일이다. 우리가 원수의 공격을 받을 때에는 정신을 차리고 자신을 지키기 위해 영적으로 무장하지만 성공이 주어지고 생활에 어려움이 지나가면 그때에 사람은 영적으로 나태해 질 수 있다. 그때가 사실 가장 위험할 때다.
이스라엘 백성들이 아카시아 숲이 즐비한 싯딤 골짜기에 있을 때가 바로 그 시기였다. 어떤 사술과 저주로도 이스라엘을 무너뜨릴 수 없다는 사실을 알게 된 발락은 발람의 제안에 따라서 백성들이 마음의 경계를 풀고 있는 틈을 타서 모압과 미디안 여인들을 이용하여 저들을 타락케 할 방도를 준비했다.
(민 25:1) 이스라엘이 싯딤에 머물러 있더니 그 백성이 모압 여자들과 음행하기를 시작하니라 (민 25:2) 그 여자들이 자기 신들에게 제사할 때에 이스라엘 백성을 청하매 백성이 먹고 그들의 신들에게 절하므로 (민 25:3) 이스라엘이 바알브올에게 가담한지라 여호와께서 이스라엘에게 진노하시니라
원수의 어떤 공격에도 견고하고 단단했던 이스라엘 진영이 순식간에 무너지고 말았다. 여유와 평안을 즐기며 안심으로 빗장을 푼 이스라엘 진영에 이 미디안 여인들이 숨어 들어와 친교와 교제라는 이름으로 음탕한 자신들의 제사에 이스라엘을 끌어 들인 것이다. 처음에는 교제와 어울림만 있었지만 교제와 축제가 깊어지면서 저들의 정신은 혼미해졌고 마침내 바알의 우상 앞에 머리는 숙이는데 까지 나가고 말았다.
이런 백성들의 타락에 오히려 두령들이 앞장을 섰고 하나님의 진노가 신속하게 임하였다. 원수와의 치열한 전투에서도 잃지 않았던 목숨들이 하나님의 진노로 순식간에 수 만 명이 염병으로 죽어 나갔다. 백성들은 자신들 곁에서 죽어 쓰러지는 사람들을 보면서 자신들이 얼마나 위험한 죄를 저질렀는지 깨닫게 되었다. 신속하게 가담자들 가운데 백성의 두령들의 목이 매달리고 백성들은 자신들의 회막 문에서 머리를 풀고 슬픔으로 애곡하였다. 그런데 그 시간에 시므리는 미디안 족장의 딸을 데리고 대범하게 이스라엘 진영으로 들어와 버젓이 자신의 막사 안으로 들어 간 것이다.
그때 제사장 엘르아살의 아들 비느하스가 창을 들고 들어가서 두 사람을 심판하였다. 그때서야 진영을 초토화 시키던 염병이 그쳤다.
(민 25:10) 여호와께서 모세에게 말씀하여 이르시되 (민 25:11) 제사장 아론의 손자 엘르아살의 아들 비느하스가 내 질투심으로 질투하여 이스라엘 자손 중에서 내 노를 돌이켜서 내 질투심으로 그들을 소멸하지 않게 하였도다
누가 비느하스에게 너는 왜 그렇게 잔인하냐? 너는 왜 하나님의 제사장이 살인을 저지르느냐고 항변하는 사람이 없었다. 그것이 바로 하나님의 질투로 일어난 일이었기 때문이다. 이스라엘 진영이 위기를 맞아서 백성들이 죽어나가고 하나님의 진노가 내리고 있는데도 오히려 가만히 앉아서 슬퍼하고 눈물만 흘리고 있는 것이 과연 저들이 해야 할 일이었을까? 비느하스에게 그런 질투심을 발하게 하신 분은 누구셨을까? 그날의 사건으로 비느하스의 가문은 영원한 제사장 직분의 언약을 받게 되었다. 후일 하나님의 마음에 합한 자로 이스라엘 왕위에 오른 다윗도 하나님의 군대를 가십거리로 삼고 사십일을 조석으로 나와 모욕하던 블레셋의 장군 골리앗을 향하여 “이 할례 받지 못한” 사람이라고 하면서 그의 마음에 의분이 일어나서 명을 받아 물매 돌을 들고 나갔다. 다윗의 마음과 비느하스의 마음이 같은 마음이었다.
하나님의 군대를 모욕하고 백성들을 죄악으로 빠지게 만드는 이 죄악을 바라만 보고 있는 사람들이 아니라 분연히 일어나 원수의 배에 창을 찌르는 비스하스 같은 사람들이 하나님의 마음에 합한 사람이 아니겠는가?
하나님 우리 아버지! 원수들의 공격이 무차별적으로 교회를 공격해 옵니다. 자신들의 탐욕을 숨긴 채 백성들을 유혹하여 무리에서 떠나게 하고 진영을 와해시키는 작업이 진행되고 있습니다. 이러한 때에 비느하스처럼 가만히 눈치만 보고 있는 사람이 아니라 하나님의 교회와 이스라엘 진영을 위하여 행동하는 믿음이 되게 하시고 말씀의 창을 들고 일어나 원수의 가슴을 향해 날리는 하나님의 질투로 일어서는 사람이 되게 해 주십시오.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