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아 중증외상 환자 25%만 1시간내 응급실 도착
[위기의 필수 의료]
성인 중증외상보다 10%P 낮아
“소아외과 전문의 부족 탓” 분석
중증외상을 입은 어린이 4명 중 1명만 ‘골든타임’ 내에 응급실에 도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어린이 치료를 전담하는 의료진이 부족해지면서 아이의 생명을 구하기가 점점 더 어려워지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11일 중앙응급의료센터의 ‘중증외상 환자의 손상 후 내원 소요시간 현황’ 자료에 따르면 2021년 권역외상센터 응급실에 들어온 9세 이하 중증외상 환자 122명 중 ‘다친 후 1시간 이내’에 병원에 도착한 건 30명(24.6%)에 불과했다. 2018년 31.3%에서 3년 만에 6.7%포인트가 되레 떨어졌다.
중증외상이란 교통사고나 낙상사고 등으로 생명이 위독해질 정도의 부상을 입은 경우를 뜻한다. 의료계에선 통상 중증외상 환자의 골든타임을 ‘1시간’으로 본다.
특히 소아 중증외상 환자는 성인에 비해서도 응급실에서 제때 치료받는 비율이 더 낮았다. 전 연령대 중증외상 환자의 1시간 이내 응급실 도착 비율은 34.6%였다. 어린이 환자의 경우보다 10%포인트 더 높다.
이처럼 소아 중증외상 환자가 성인에 비해 응급실을 찾기 더 어려운 건 소아외과 전문의가 부족하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어린이는 성인과 신체적 특성이 다르기 때문에 외과 전문의라고 하더라도 추가 수련을 통해 소아외과 전문의가 되지 않으면 소아 중증외상 환자를 치료하는 데 한계가 있다.
이 때문에 응급실 자체에는 병상이 있더라도 소아외과 전문의가 없어 소아 중증외상 환자를 받지 못하는 경우가 생긴다는 것이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2020년 기준으로 신생아중환자실을 갖춘 병원 중 소아외과 전문의가 있는 곳은 31곳에 불과했다.
이지운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