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619.mp3 4.32MB 연중 제11주간 수요일
제1독서 <갑자기 불 병거가 나타나더니, 엘리야가 하늘로 올라갔다.> ▥ 열왕기 하권의 말씀입니다.2,1.6-14 1 주님께서 엘리야를 회오리바람에 실어 하늘로 들어 올리실 때였다. 엘리야와 엘리사가 길갈을 떠나 걷다가, 예리코에 도착하자 6 엘리야가 엘리사에게 말하였다. “너는 여기 남아 있어라. 주님께서 나를 요르단 강으로 보내셨기 때문이다.” 그러나 엘리사는 “주님께서 살아 계시고 스승님께서 살아 계시는 한, 저는 결코 스승님을 떠나지 않겠습니다.” 하고 말하였다. 그래서 그 두 사람은 함께 떠났다. 7 예언자들의 무리 가운데 쉰 명이 그들을 따라갔다. 두 사람이 요르단 강 가에 멈추어 서자, 그들도 멀찍이 떨어져 멈추어 섰다. 8 엘리야가 겉옷을 들어 말아 가지고 물을 치니, 물이 이쪽저쪽으로 갈라졌다. 그리하여 그 두 사람은 마른땅을 밟고 강을 건넜다. 9 강을 건넌 다음 엘리야가 엘리사에게 물었다. “주님께서 나를 너에게서 데려가시기 전에, 내가 너에게 해 주어야 할 것을 청하여라.” 그러자 엘리사가 말하였다. “스승님 영의 두 몫을 받게 해 주십시오.” 10 엘리야가 말하였다. “너는 어려운 청을 하는구나. 주님께서 나를 데려가시는 것을 네가 보면 그대로 되겠지만, 보지 못하면 그렇게 되지 않을 것이다.” 11 그들이 이야기를 하면서 계속 걸어가는데, 갑자기 불 병거와 불 말이 나타나서 그 두 사람을 갈라놓았다. 그러자 엘리야가 회오리바람에 실려 하늘로 올라갔다. 12 엘리사는 그 광경을 보면서 외쳤다. “나의 아버지, 나의 아버지! 이스라엘의 병거이시며 기병이시여!” 엘리사는 엘리야가 더 이상 보이지 않자, 자기 옷을 움켜쥐고 두 조각으로 찢었다. 13 엘리사는 엘리야에게서 떨어진 겉옷을 집어 들고 되돌아와 요르단 강 가에 섰다. 14 그는 엘리야에게서 떨어진 겉옷을 잡고 강물을 치면서, “주 엘리야의 하느님께서는 어디에 계신가?” 하고 말하였다. 엘리사가 물을 치니 물이 이쪽저쪽으로 갈라졌다. 이렇게 엘리사가 강을 건넜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하느님, 감사합니다.
복음 <숨은 일도 보시는 네 아버지께서 너에게 갚아 주실 것이다.> ✠ 마태오가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6,1-6.16-18 그때에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말씀하셨다. 1 “너희는 사람들에게 보이려고 그들 앞에서 의로운 일을 하지 않도록 조심하여라. 그러지 않으면 하늘에 계신 너희 아버지에게서 상을 받지 못한다. 2 그러므로 네가 자선을 베풀 때에는, 위선자들이 사람들에게 칭찬을 받으려고 회당과 거리에서 하듯이, 스스로 나팔을 불지 마라. 내가 진실로 너희에게 말한다. 그들은 자기들이 받을 상을 이미 받았다. 3 네가 자선을 베풀 때에는 오른손이 하는 일을 왼손이 모르게 하여라. 4 그렇게 하여 네 자선을 숨겨 두어라. 그러면 숨은 일도 보시는 네 아버지께서 너에게 갚아 주실 것이다. 5 너희는 기도할 때에 위선자들처럼 해서는 안 된다. 그들은 사람들에게 드러내 보이려고 회당과 한길 모퉁이에 서서 기도하기를 좋아한다. 내가 진실로 너희에게 말한다. 그들은 자기들이 받을 상을 이미 받았다. 6 너는 기도할 때 골방에 들어가 문을 닫은 다음, 숨어 계신 네 아버지께 기도하여라. 그러면 숨은 일도 보시는 네 아버지께서 너에게 갚아 주실 것이다. 16 너희는 단식할 때에 위선자들처럼 침통한 표정을 짓지 마라. 그들은 단식한다는 것을 사람들에게 드러내 보이려고 얼굴을 찌푸린다. 내가 진실로 너희에게 말한다. 그들은 자기들이 받을 상을 이미 받았다. 17 너는 단식할 때 머리에 기름을 바르고 얼굴을 씻어라. 18 그리하여 네가 단식한다는 것을 사람들에게 드러내 보이지 말고, 숨어 계신 네 아버지께 보여라. 그러면 숨은 일도 보시는 네 아버지께서 너에게 갚아 주실 것이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
“ 스스로 나팔을 불지 마라 ”
엘리야는 길앗의 티스베 출신의 사람으로 이스라엘 왕국의 아합 왕 시기에 살던 사람으로 알려져있다. 에언자가 활동하던 역사적 상황은 단순하지는 않았습니다.
북부 오므리 왕조, 이스라엘 왕국에서 아합왕은 페니키아 이제벨 왕비를 맞아 양국간에 우호관계를 이루어서 경제적·정치적인인 도움을 주고 받았습니다.
그러나 페니키아의 종교가 야훼신앙을 흔들게되는 것은 큰 위험 중에 하나였습니다.
가르멜 산에서 야훼 신과 이교신(異敎神)인 바알과의 대결이 주도를 이루고 있었던 엘리야 예언자는 이스라엘의 신원을 바로 잡는데 큰 기틀을 마련한 것입니다.
이스라엘 백성의 우상숭배는 오랫동안 가믐으로 이어지는 하느님으로 부터의 응징으로 나타났습니다.
가르멜 산에서 바알 예언자들의 학살은 아합과 이제벨의 미움을 사기에 충분했습니다.
그래서 그는 요르단 동편에 위치한 크릿이라는 곳에 숨어 지내기도 하고 시돈 지방 사렙타에 머물기도 했습니다.
엘리야는 호렙산에서 하느님을 만나 뵙고 주님 말씀대로 후계자를 뽑습니다.
예언자 엘리사가 제자가 되는 것입니다. 그리고 엘리야는 엘리사와 함께 길갈을 떠나 베텔로 내려갔다가 예리코에 도착합니다.
엘리야는 그곳에서 엘리사를 머물라고 했으나 엘리사는 스승 엘리야와 함께 있기를 청해서 함께 갑니다.
그 두 사람이 걸어가는데 갑자기 불 병거와 불 말이 나타나서 그 두 사람을 갈라 놓습니다. 그리고 엘리야가 회오리바람에 실려 하늘로 올라갑니다.
엘리사는 엘리야에게서 떠러진 겉옷을 집어 들고 요르간 강에 서서 강물을 칩니다. 강물이 둘러 갈라지고 엘리사는 그 사이로 걸어갑니다.
예수님께서 살아 생전에 세 제자를 데리고 산에 올라가셔서 모습이 하얗게 변하시고 모세와 엘리야와 말씀을 나누십니다.
복음에서 이 광경을 보듯 유대인들에게는 모세와 함께 엘리야가 대표적인 예언자였습니다.
엘리야 예언자는 종말에는 불마차를 타고 올라 하늘에 올라갔듯이 다시 그 불마차를 타고 세상으로 내려오리라는 메시아 사상이 만연했던 것입니다.
예수님께서는 신앙의 삶을 사는데 중요하고 기본적인 말씀을 하십니다. 사람들에게 보이려는 행동을 하지 말라는 말씀입니다.
그래서 위선자들처럼 칭찬을 들으려 하지말고 사람들이 보이도록 자선을 베풀지 말라는 것입니다. 또한 사람들이 알아주라고 기도하지도 말고 또한 티내면서 단식도 하지 말라고 하십니다.
사람들이 아니라 보이지 않게 보시는 하느님께 향하라는 말씀입니다. 주님의 이 말씀은 신앙인이 평생을 닦아야 할 덕이며 과제인 것입니다.
많은 이들이 말을 이렇게 해도 사실 행동은 사람들이 알아주는 것을 내면으로 바라기 쉬운 것입니다.
그런데 이렇게 자기 공로를 내세우는 사람은 놀랍게도 고약한 냄새를 풍깁니다. 그리고 사람들이 그런 사람들을 뭐 보듯 피하는 것입니다.
왜냐하면 그런 사람들은 위선자이고 결국 자기 중심이고 자기를 대단한 사람으로 착각에 착각으로 몰고 가기 때문입니다.
그런 사람을 가까이하다 보면 그 해가 깊기 때문에 사람들은 본능적으로 그를 멀리하려 합니다.
이 세상에 행복한 사람은 누구일까요? 하느님을 만나는 사람이며 이웃에게 진실한 사람이지요. 꾸밈없고 진실한 사람이 아니겠어요?
하느님 말씀을 전하는 예언자가 바로 그런 사람이고 꾸밀 것도 없는 가난한 사람들이지요.
하느님이 삶의 첫 자리이며 세상에 부러울 것이 없는 사람들이 바로 참 신앙인이며 그러고 보면 바로 주님을 사랑하는 우리가 그 모습이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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