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31일부터 8월6일가지 하기휴가가 실시되었다.하기휴가를 보람있게 보내고자
며칠전부터 전번 지리산 산행시 못올라갔던 천왕봉 산행을 계획하고 배낭을 꾸려
집을 떠났다.
8월2일 새마을호로 서울역을 출발 남원역에 도착하여 백무동 입구까지는
택시를 이용했다.
백무동 민박촌에서 1박을하고, 다음날 새벽 장터목 산장을 향해 30kg
이상 되는 무거운 배낭을 메고 출발하였다.
삼복더위라, 날씨가 무더운 데다가 돌이 많아 올라가는데 돌,바위,나무계단이 높아
산행이 무척 힘들었다.
또 오후부터 계속 비가 내려 우의를 무거운 배낭에 걸치고
산행을 하다보니 다리가 무겁고 힘이 무척 들어 발을 떼어 놓을 수가 없어 나중에는
포기할가 하는생각도 들었으나 이 나이에 언제 또 오겠느냐 하는 생각도 들어 걸었다.
쉬었다를 계속하면서 10시간 가까이 올라가 오후 4시경에 천왕봉 입구 장터목
산장(대피소)(0596-973-1750)에 도착했다.
장터목 산장에서 라면으로 요기를 달래고 무거운 발걸음으로 천왕봉을 향해 올라갔다.
높은 고지대라 일기가 불순한데다 비가 그치지 않고 계속 내리고
바람까지 세차게 불어 5m이상 앞이 보이지 않았다.
이름모를 나무,들꽃들이 산재해 있고 종전 올라오는 코스에 비해 비교적 코스가 험하지
않아 1시간 30분 가량 걸쳐 목표했던 천왕봉(1915m) 정상을 정복했다.
정상에 오르니 주변에 바위가 많고 넓기는 하나 비안개로 앞이 가려 멀리 까지는 보이지
않아 퍽 아쉬웠다.
몇해전 설악산 대청봉에 오를때는 날씨가 좋아 시야가 확트여 멀리 산과 바다까지 보여
외국에 온 느낌이었으나 지리산은 일기가 고르지 못한점이 흠이었다.
또 비가 계속 내려 사진 한장 찍지 못하고 천왕봉 1915m라는 비석만 만져보고
하산을 해야했다.
산장안에는 남여 등산객들로 대만원이었다.입구에서 기다리다가 안내원의 지시를 받고
겨우 산장안에 들어갈 수 있었다.
산장에들어가 모포를 빌려 새우잠을 자는둥 마는둥 눈을 조금 부치고 호우 대피 방송을
들으며 1박을 한 후 8월4일 새벽 5시경에 비를 맞으며 중산리를 향해 하산을 시작했다.
산행도중 계속폭우(195mm)가 쏟아지고 계곡물이 무섭게 불어나 길이 안보여 어려움을 겪었으나
동행하는 젊은 학생 2명,우리부부,또다른 등산객부부 도합 6명이 손을 잡고 계곡물을 무사히 건넜다.
기차를 예약해놓아 쉬지않고 계속 내려와 중산리 시외버스 매표소에서 진주행 시외버스를
타고 진주역에 도착,점심을 먹고 휴식을 취했다.
오후 4시45분발 서울행 새마을호에 지친몸을 싣고 6시간 가까이 지나 저녁 10시05분에 서울역에
무사히 도착했다.
나는 이번 산행을 통해 많은것을 체험을 하였다.
이제 60대 나이지만 젊은 사람 못지 않게 높은정상까지 오를 수 있는 체력을 보유하고
있다는 자부심과 인내심을 가지고 무슨일이든지 끈기있게 계속하면,
목표하는일을 기필코 달성할수 있다는 자신감을 갖게 되었다.
칼럼리스트 최 연 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