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AY HEY KID'(이봐 꼬마) 별명으로 통했던 미국프로야구(MLB)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의 레전드이며 명예의전당 최고령 생존자였던 윌리 메이스가 18일(현지시간) 93세를 일기로 세상을 떠났다. 특이한 별명은 니그로 아메리칸 리그 데뷔 시즌에 감독과 신문기자가 열여섯 살이라 수줍어 하는 그가 'SAY WHO'(누가 그러는데), 'SAY WHAT'(뭐라고), 'SAY WHERE'(어디라고), 'SAY HEY'(이봐)라고 툭툭 내뱉곤 한다고 말한 것에서 따와 붙여졌다.
자이언츠 구단은 이날 밤 아들 마이클 메이스가 “아버지가 저녁에 평화롭게 영면하셨다. 지난 몇 년 아버지에게 보내준 변함없는 사랑에 감사드린다. 여러분은 그에게 삶의 피 같은 존재였다”고 알렸다고 전했다.
메이스는 열여섯 살이던 1948년 니그로 아메리칸 리그의 버밍엄 블랙 배론스에 합류하며 프로 선수의 길을 걸었다. 학업과 선수 생활을 병행하느라 일요일에만 경기에 나섰던 그는 1950년 고교를 졸업한 이후 뉴욕 자이언츠와 계약했다.
1951년 메이저리그에 데뷔, 21년 동안 2857 경기를 뛰며 타율 .304 출루율 .385 장타율 .564 646 홈런 3187 안타 1859 타점을 기록했다. 주목할 점은 MLB 사무국이 최근 니그로 리그 버밍엄 블랙 배론스 시절 그가 기록한 10개의 안타를 더해 통산 안타를 3293개로 정정한 것이라고 영국 BBC는 전했다.
1951년 올해의 신인, 1954년과 이듬해 최우수선수(MVP), 그리고 1954년 월드시리즈 우승에 기여했으며 올스타와 골드글러브 모두 12차례 수상의 영광을 차지했다. 두 차례 MVP도 대단한데 10차례 MVP 투표 모두 2위를 기록한 것도 특기할 만하다. 특히 군에 복무하느라 1952년 시즌 대부분과 1953년 시즌 전체를 뛰지 못하고도 복귀한 1954년에 곧바로 팀을 월드시리즈 우승을 이끈 것은 지금도 야구 팬들이 대단하게 평가한다.
뉴욕 자이언츠의 중견수로 뛰었던 그는 클리블랜드 인디언스와의 그 해 월드시리즈 1차전 2-2로 맞선 8회초 도중 빅 웨르츠의 머리 위로 날아가는 타구를 쫓아가며 고개를 돌리지도 않고 글러브를 뻗어 잡아냈다. 그리고 득달같이 채 돌아서지 않고도 2루수 쪽으로 중계 플레이를 하고 주저앉았다. MLB 역사에 길이 남을 명수비 장면으로 손꼽힌다. 워낙 유명한 수비 장면이라 'The Catch'로 통했다.
1979년 미국 야구 명예의전당에 입성했으며, 그의 등번호 24번은 샌프란시스코 구단의 영구결번으로 지정됐다. 2015년 버락 오바마 대통령으로부터 대통령 훈장을 받았다. 샌프란시스코 홈구장 오라클 파크는 그를 기념하기 위해 공식 주소를 윌리 메이스 플라자 24번지로 정했고, 오른쪽 담장 높이도 24피트로 정했다.
샌프란시스코 구단은 오는 21일 고인이 프로 선수로 데뷔했던 앨라배마주 버밍엄의 릭우드 필드에서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와 메이저리그 특별 경기를 준비하고 있었다. 다만 고인의 건강이 나빠져 지난 17일 가족들은 일찌감치 이 경기 참관을 포기하기로 했다고 구단에 알리며 "대신 꼬마들이 이 경기를 보며 영감을 얻았으면 한다"고 밝혔다.
Willie Mays the Catch - YouTub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