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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둑교실 첫 강의에 앞서 7일에 소개교육을 시작했다고 들었어요. 반응은 어땠나요?
호응이 정말 좋았어요. 150여명의 장병들이 참여했는데 이렇게 많은 인원수가 교육에 참여할 거라곤 생각도 못했었죠. 바둑에 대한 흥미유발이 가장 중요하다 느껴져서 바둑 애니메이션으로 큰 인기를 끌었던 고스트 바둑왕을 시청하고 오목도 두는 등 바둑판과 바둑알에 친밀감을 붙여주려 했어요. 본격적인 강의가 시작되면 기초적인 것부터 차근차근해나갈 생각이에요. 장병들의 숙지능력이 기대했던 것보다 상당히 빠른 것 같아 교육이 순조롭게 될 것 같아요.
교육은 어떤 방식으로 하실 계획인가요?
교육은 실전 중심으로 할 겁니다. 바둑을 즐기는 분위기 유도가 중요한 것 같아요. 바둑룰과 여러 기술의 습득도 간과할 수 없지만 바둑 두는 즐거움을 알아가는 게 무엇보다 우선시돼야겠죠. 바둑교실은 기력을 높이는 강의가 아니라 바둑을 배우는 강의니까요. 교재는 일단 시중에 나와 있는 것으로 하고 여력이 된다면 자체 제작도 할 생각입니다.
바둑교실을 매주 열 계획이라 들었어요. 강사진들은 어떻게 구성됐나요?
처음엔 여자 기사들 중심으로 꾸려나갈 생각이에요. 지금보다 더 크게 활성화가 되면 관심이 있는 남자기사들과 청아모(청년 아마추어 기사들의 모임) 회원, 한국기원 연구생 등 다양한 인력으로 강사진을 구성해 볼 생각입니다. 여자 기사들은 저를 포함해 이민진 5단, 김민희 3단, 배윤진 2단, 김수진 2단 등이 나설 계획입니다.
바둑교실 기간은 어느 정도 잡고 있나요?
일단 1년 이상을 잡고 있어요. 바둑교실이 65사단에만 그치지 않을 겁니다. 근처 군부대에서 바둑교실을 열어 달라 요청할 정도로 큰 인기를 끌고 싶어요. 장병들의 정서함양과 건전한 취미생활 도모는 부과적인 효과일 뿐 이들이 훗날 사회에 돌아왔을 때 바둑인구의 중심축으로 자리 잡는 게 가장 큰 목표라 말할 수 있겠죠.
65사단 반응은 어떤가요?
사단장님이 굉장히 좋아하세요. 바둑대회도 열어 우수 성적을 거둔 장병들에겐 포상휴가도 줄 계획이고 사단별 바둑대회나 팀대항전도 추진하려 합니다. 예전부터 문화방면에 상당한 관심이 있었다고 해요. 바둑이 활성화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해줄 것을 약속받았습니다.
순수 봉사로만 활동하기엔 어느 정도 제약이 있을 것 같아요. 기업체나 국가의 후원을 얻어내 볼 생각은 없으신지요?
욕심 같아선 전국의 모든 군부대들이 바둑교실을 운영했으면 좋겠어요. 그렇게만 된다면 국방부에서 별도의 예산을 책정해줄 수 있으리라 봅니다. 뜻이 있는 기업체의 후원을 얻는다면 여러모로 다양한 효과를 볼 수 있겠죠. 바둑인력 창출이라든지 바둑특기자들을 모은 상무팀 창설 등 굵직굵직한 가지가 쳐질 수 있다고 봐요.
아까 전 여성바둑보급도 거론하셨어요. 여성바둑보급은 어떤 식으로 생각하셨나요?
학교 특기활동을 통해 접근하려고 했어요. 초등학교나 중고등학교 특기활동 시간에 바둑교과목을 집어넣는 것과 대학교 동아리 활동을 적극 지원하는 걸 생각해봤습니다. 특히 여러 대학에서 교양과목에 바둑을 편성시켜주면 보급활동에 어마어마한 탄력이 붙을 것이라 봐요.
바둑보급엔 언제부터 관심을 가지시게 된 건가요?
그동안 바둑행사와 관련돼 지방을 많이 다녔어요. 여러 가지 상황들을 직접 보고 겪다보니 지방 바둑의 협소함을 절실히 느꼈죠. 어린이 바둑교실이라든지 성인들을 위한 공간, 특히 바둑을 알더라도 다같이 모여 즐길만한 장소가 턱없이 부족하다는 건 바둑인의 한 사람으로서 무척이나 안타까웠어요.
바둑인구가 점차 줄어드는 상황인데 이런 환경이 지속된다면 바둑을 알고 즐기는 기존의 인구마저도 바둑에 등을 돌릴 것 같다는 위기의식까지 생기더군요. 비록 출발이 늦었을지 몰라도 관심의 손길이 하나하나 보태진다면 지금보다 더 나아지진 않을까하는 생각에 보급 활동에 관심을 갖게 됐어요.
마지막으로 김효정 2단의 최근 근황을 들어보고 싶어요. 바둑TV에서 각종 기전 해설과 강좌 프로그램을 맡으면서 다수의 남성팬(?)을 자랑한다고 소문이 자자해요(웃음). 최근 대학원에 진학하셨다고 들었는데요. 팬들에게 앞으로의 계획들을 소개한다면?
제가 욕심이 좀 많아요(웃음). 방송일도 꾸준히 하고 싶고 기사 생활도 잘하고 싶죠. 대학원에 진학한 것도 제 욕심의 연장선이라 해야 하나요? 대학원 공부를 하면서 바둑과 관련된 옛 이야기들, 바둑야사 같은 것을 발굴해 현대에 맡게 재해석하고 싶습니다. 그쪽부문엔 아직까지 전문가가 없고 문학 분야에서 사장되는 경향까지 있어 심도 있게 파헤쳐 볼 요량입니다. 팬들에게도 지금보다 더 사랑받고 싶은 건 당연하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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