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708 연중 제14주간 월요일
✠ 마태오가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 9,18-26
18 예수님께서 말씀을 하고 계실 때,
한 회당장이 와서 예수님께 엎드려 절하며, “제 딸이 방금 죽었습니다.
그러나 가셔서 아이에게 손을 얹으시면 살아날 것입니다.” 하고 말하였다.
19 예수님께서는 일어나시어 제자들과 함께 그를 따라가셨다.
20 그때에 열두 해 동안 혈루증을 앓는 여자가 예수님 뒤로 다가가, 그분의 옷자락 술에 손을 대었다.
21 그는 속으로 ‘내가 저분의 옷에 손을 대기만 하여도 구원을 받겠지.’ 하고 생각하였던 것이다.
22 예수님께서 돌아서시어 그 여자를 보시며 이르셨다. “딸아, 용기를 내어라. 네 믿음이 너를 구원하였다.” 바로 그때에 그 부인은 구원을 받았다.
23 예수님께서 회당장의 집에 이르시어 피리를 부는 이들과 소란을 피우는 군중을 보시고,
24 “물러들 가거라. 저 소녀는 죽은 것이 아니라 자고 있다.” 하고 말씀하셨다. 그들은 예수님을 비웃었다.
25 군중이 쫓겨난 뒤에 예수님께서 안으로 들어가시어 소녀의 손을 잡으셨다. 그러자 소녀가 일어났다.
26 그 소문이 그 지방에 두루 퍼졌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
종갓집 대가족의 매일 아침 저녁 식사 시간은 요란한 잔칫집 분위기였습니다. 돌아가신 어머니는 고모와 함께 평생을 말없이 가마솥에 보리쌀을 삶아 보리밥을 하여 이 대가족 식구들을 먹여 살리셨습니다. 아침식사 때는 깡통을 들고 밥과 반찬을 얻으러 오는 손님들도 일일이 다 챙겨주셨습니다. 주무시기 전에는, 꾸벅꾸벅 조시면서 식구들을 위해 묵주기도를 바치셨습니다. 맨날 몸빼 바지 차림으로 부엌데기로 일하시다, 주일이면 어김없이 고운 한복을 입으시고 성당에 가시곤 하셨습니다. 마치 이날을 위해 사시는 것처럼 기뻐하셨습니다.
모전자전. 그 어머니에 그 아들. 아들도 어머니를 닮아 비가오나 눈이 오나 날마다 새벽부터 밥집에서 많은 식구들을 위해 가마솥에 밥을 합니다. 신나게 노래부르며.
하늘 나라(하느님의 나라)의 참된 행복에 대한 가르침인 '산상 설교'(마태 5-7장)를 마치신 예수님께서는 당신과 더불어 다시 열린 하느님 나라의 표지로 구마기적들과 치유기적들을 보여주십니다. 오늘 복음말씀의 회당장의 죽은 딸을 다시 살리는 기적과 혈루증을 앓는 여인을 낫게하는 치유기적은 믿는 이의 믿음과 기도는 자신을 구원할 뿐만아니라, 다른 이들과 세상을 구원하는 힘이 있음을 보여줍니다. 하느님 나라의 영원한 생명을 누리게 하는 힘이 있음을 보여줍니다.
동시에 이 샌드위치 기적 사건은 믿음이 이런 힘이 있기에는 실천하는 행동이 있음을 보여줍니다.
'회당장이 와서 예수님께 엎드려 절하며' 간청합니다.
'열두 해 동안 혈루증을 앓는 여자가 예수님 뒤로 다가가, 그분의 옷자락 술에 손을 대며' 자신의 믿음을 실천합니다.
그리고 나아가 마태오 복음서는 영원한 생명을 얻게 하는 행동하는 믿음은 하느님 사랑과 이웃 사랑의 실천임을 보여줍니다.(마태 19,16-26 참조) 그리고 '최후의 심판'에 관한 말씀에서는, 영원한 생명을 얻게 하는 행동하는 믿음은 병들고 헐벗고 굶주린 이들을 따뜻이 돌보아주는 사랑의 실천임을 보여줍니다.(마태 25,31-46. 참조)
오늘날, 교회, 그리스도인들은 이같은 믿음과 기도로 예수님께서 선포하신 하느님의 나라를 추구합니다. 착한 사마리아 사람(루카 10,25-37)처럼 공감과 연대와 나눔으로 기도하고 봉사하며, '좋은 이웃 고마운 마음 아름다운 세상'을 추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