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한시></p><p><b><span data-ke-size="size18">        한적한 곳에 묻혀</span></b></p><p> </p><p>                                           송익필(宋翼弼)</p><p> </p><p> </p><p>봄풀은 바위 집 위에 돋아나고</p><p>그윽한 거처엔 세상일 드무네</p><p>낮게 드리운 꽃향기 베개에 젖어들고</p><p>산이 가까우니 푸른빛이 옷에 배어드네</p><p>내리는 비는 가늘어 연못에어야 보이고</p><p>미풍은 버들가지를 보고 알겠네</p><p>하늘의 기미는 자취가 없어</p><p>담담함은 내 마음과 어긋나지 않네</p><p> </p><p> </p><p><b>幽居(유거)</b></p><p><b>春草上巖扉(춘초상암비) 幽居塵事稀(유거진사희)</b></p><p><b>花低香襲枕(화저향습침) 山近翠生衣(산근취생의)</b></p><p><b>雨細池中見(우세지중현) 風微柳上知(풍미유상지)</b></p><p><b>天機無跡處(천기무적처) 淡不與心違(담불여심위)</b></p><p> </p><p> </p><p><b>[어휘풀이]</b></p><p>-塵事(진사) : 세상의 잡다한 일들</p><p>-翠生衣(취생의) : 푸른 산빛이 옷에 배어들다.</p><p>-池中見(지중현) : 세우(細雨)가 연못에 나타나 보인다. 見(견)자는 본다는 뜻의 견보다는</p><p>나타날 현으로 보아야 한다.</p><p>-心違(심위) : 마음에 어긋나지 않다.</p><p> </p><p> </p><p><b>[역사이야기]</b></p><p>송익필(宋翼弼)(1534~1599)는 조선 중기 때의 학자이며 문인으로 호는 구봉(龜峯)이다. 그는 서얼 출신으로 벼슬은 못했으나 율곡 이이, 성혼 등과 성리학에 대한 논변을 하였으며 예학에 밝았다. 고양의 구봉산 아래 살며 제자를 가르쳤으며 그의 예학을 김장생이 계승하여 예학의 대가가 되었다. 그의 문하에서 김장생, 김집, 정엽 등의 학자가 배출되었으며, 시문에 능하여 이산해, 최경창, 백광훈, 최립, 이순신, 윤탁연, 하응림 등과 함께 선조대의 8문장가로 일컬어졌다</p><p> </p><p> </p><p><b>출처 : 한시와 함께하는 우리나라 역사 『노을빛 치마에 쓴 시』</b></p><p><b>지은이 : 고승주. 펴낸 곳 : 도서출판 책과 나무</b></p><p> </p>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