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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o Tour Lorwyn Eclipsed 후기
1. 작년 11월 23일 일본 모던 RC를 아뮬렛 타이탄으로 통과하여 매직 시작한지 13년만에 생애 첫 PT를 참가하게 된 공상준입니다.
경쟁 매직의 핵심인 프로투어에 참가하게 되어서 정말 기쁘고 행복했지만 드랩 3-3 컨스 4-6으로 총합 성적 7승 9패, 아쉬운 결과 170등을 기록하여 여러가지 생각해 본 내용을 정리하고 다음엔 더 좋은 결과를 얻고자 한 바닥 적어봅니다.
2. 준비과정 및 프로투어 전 메타 분석
이번에 한국인이 4명이나 프로투어 참가권을 얻게 되어서 다 같이 디스코드로 연습을 함께하고 정보를 공유했습니다. 일단 1월까지는 정보 공유를 위주로 했고 로윈 이클립스가 발매되고 난 후 카드들을 써보고 연습을 해보기로 했습니다. 이번 프로투어 준비 과정에서 RC 이전까지의 메타 분석은 이와 같았습니다.
1티어. 시믹 리듬, 술타이 리애니, UR 레슨
2티어. 반트 에어벤딩, 제스카이 컨트롤, 보로스 드래곤
3티어. 디미르 미드레인지, 랜드폴, 모노레드, 반트 옴니
로윈 이클립스의 카드들은 강해보였지만, Deceit, Formidable Speaker, Wistfulness 이외의 다른 카드는 현재 있는 덱에 들어가기 쉽지 않을 것 같았고, Sunderflock이나 Ashling도 충분히 써볼만했지만, 이들을 채용하는 새로운 덱이 나오더라도 기존의 리듬이나 레슨을 이길정도의 완벽한 덱 형태를 갖추지는 못해 3티어 이하를 기록할 것이라고 예상하였습니다. 이런 와중에 프로투어 바로 전주에 있었던 RC Portland에서 4c 리듬을 들고온 우승자가 시믹 리듬을 상대로 5승 0패를 기록하는 엄청난 결과를 보여주며, 이 리스트를 기반으로 한 4c 리듬을 가장 많이 들고 오지 않을까 생각했습니다. 당시가 덱리스트 확정 기한 3일 전이였고, 3일 만에 이 메타에 대비하여 새로운 덱을 연구하여 깎아오거나 드라마틱하게 환경 변화가 발생하지는 않을 것으로 보였습니다.
제가 연습 결과로 얻어낸 결론은 다음과 같습니다.
첫번째, Badgermole Cub은 당장 스탠 밴을 먹어도 아무도 부정하지 않을 굉장히 강력한 카드이고 이를 적극적으로 사용 가능한 리듬, 에어벤딩이 높은 티어에 속할 것이다.
Lorwyn Eclipsed 발매 후 연습 과정에서 새 카드를 포함하여 이런 저런 덱을 시도 해보았으나, 모두 Team HandShake에서 완성한 시믹 리듬 덱의 빠른 패턴을 이기기가 힘들었고, 상성상 유리하게 여겨지던 컨트롤이라 하더라도 폭풍 전개 후 매스에 박히는 Spider-sense 한방에 게임을 지거나, 마나를 짜르면서 늦춰도 Riddler의 뒷심이나 Ouroboroid의 두턴 킬각에 죽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이러한 전제로 반드시 Badgermole Cub 상대로 유리한 덱을 하거나 컵을 써야한다고 결론지었습니다.
두번째, UR 레슨은 많은 견제를 받아 좋은 성적을 내기 힘들 것이다.
레슨은 분명히 강력한 덱이고 시믹 상대로 유리한 포지션에 있지만, Wistfulness라는 강력한 대응 카드가 나왔고, 가장 메타에서 많을 것으로 추측되는 덱 중 하나로 여겨지므로 집중 사이드 견제를 받아 분명히 좋은 성적을 내기 힘들 것으로 생각되었습니다. 이것이 단적으로 나타난 것이 프로투어 바로 전 주에 열렸던 RC Portland 였습니다. 레슨은 가장 높은 점유율을 보였으나 승률 50%를 넘지 못했고 레슨은 충분히 극복 가능한 덱으로 판단되는 상황으로 프로투어에서도 승률과 점유율 모두 줄어들 것으로 예측했습니다.
세번째, 1티어 덱간의 상성 관계가 명확할 것이다.
기존의 메타 파악으로는 레슨, 술타이, 시믹 리듬이라는 세가지 덱이 1티어라고 생각했는데, 레슨은 시믹의 마나도크를 빠르게 짤라서 상대를 늦추면서 압박할 수 있다는 점에서 유리한 상성을 가지고, 메인에 Wistfulness 채용이 용이해 이젯의 승리수단에 끊임 없는 견제를 할 수 있으며 레슨이 한번에 처리할 수 없는 강력한 콤보를 터뜨리는 술타이 리애니가 레슨에 상성상 우위, 시믹은 술타이가 콤보를 완성하기 한 타임 전에 적은 견제를 받으며 강력한 필드를 구축하고 게임을 끝낼 수 있는 파괴력이 있어 레슨 > 시믹 > 술타이 > 레슨의 물고 물리는 상성이 될 것으로 예측했습니다. 그러나 이렇게 명확한 와중에도 시믹은 4c라는 새로운 형태로 완성되어 가장 많은 점유율을 차지하는 1티어 덱이 될 것으로 보였습니다. 이러한 환경 예측을 종합하여 저는 반트 에어벤딩을 스탠다드 덱으로 골라 연습하였습니다.
3. 덱선정 이유
반트 에어벤딩은 Doc, 3마나 Aang, 4마나 Appa간의 무한 콤보를 기반으로 한 덱으로 엘프, badgermole cub 등으로 마나 부스팅을 하여 4, 5마나의 서치, 카드 어드벤티지 카드를 적극적으로 사용하여 덱에 안정성을 높이고 적당히 상대방을 견제하는 수단도 있는 다재다능한 생물 기반 콤보덱입니다.
제가 에어벤딩을 고른 이유는 크게 세가지가 있습니다.
1) Badgermole Cub을 사용하는 덱 중 가장 상성상 우위
리듬은 기본적으로 상대를 견제하기보다는 자신의 빌드를 구축하는 것에 집중한 덱입니다. 이건 4c라도 마찬가지였습니다. 약간의 견제 수단이 추가 되었으나, 레슨 등 다른 덱들에 비해서는 훨씬 견제가 적은 편입니다. 반트 에어벤딩은 콤보 피스가 많이 필요하지만 한번이라도 통과될 경우 술타이 리애니와는 다르게 바로 게임을 접수하기 때문에 견제가 약한 덱 상대로 시간만 벌어준다면 승리를 쉽게 거둘 수 있습니다. 따라서 다른 컵덱이 빠른 필드를 구축해도 오로보로이드, 베히모스를 띄우거나 리들러로 찾을 때까지 시간이 필요한 반면에 에어벤딩은 3마나 아앙 2마나 어센션 등으로 상대의 랜드나 마나부스팅을 적절하게 견제하여 시간을 벌면서 자연스럽게 콤보피스를 모으는 것이 가능하기 때문에 상성상으로 유리하다고 생각했습니다.
2) 1티어 덱들 중 가장 상성이 불리했던 레슨덱의 몰락
반트 에어벤딩의 강점은 약간의 견제와 인스턴트 타이밍에 갑자기 모이는 콤보입니다. 이를 가장 잘 견제하는 덱이 레슨입니다. 에어벤딩의 콤보 피스들은 모두 생물이기 때문에 스탠다드 사상 최고로 많은 양의 단일 킬 스펠을 채용하는 레슨덱에게 취약할 수 밖에 없습니다. 거기에 조건만 완성되면 쉽게 1마나로 막대한 어드벤티지를 볼 수 있는 이젯에 비해 에어벤딩은 4마나 아티팩트가 나오지 않으면 어드벤티지 없이 지속적으로 1:1 교환을 강요당하게 되기 때문에 레슨덱과 최악의 상성이였습니다.
그러나 이와 같은 레슨이 지속적인 견제를 승률과 점유율이 감소할 것이라고 생각했고, RC Portland에서 예상했던 결과가 나와 나머지 1티어 덱인 술타이 리애니, 시믹 리듬에 강력함을 보이는 반트 에어벤딩이 가장 경쟁력 있어보였습니다.
3) 에어벤딩은 온라인에서 분석이 가장 덜 되있고, 저평가되어있는 덱
반트 에어벤딩은 무한콤보를 기반으로 하는 덱으로, 아레나, 매직온라인에서는 수동으로 콤보를 돌려야하기 때문에 선호되지 않는 덱입니다. 따라서 에어벤딩을 온라인 환경에서 굴리는 사람도 적고 만나는 사람도 적으며, 온라인 환경에서 숨겨져 있기 때문에 그 파워에 비해 적게 견제될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4. 결과
일단 리미티드는 3승 3패..
첫날 1~3라운드가 드래프트, 둘째날 9~11라운드가 드래프트인데, 첫째날은 1팩 1픽에 매우 강력한 카드 중 하나인 Chronicle of Victory를 집고 시그널을 잘 주는데 성공해서 꽤 강한 레어인 1마나 페어리를 2팩 3픽, 6픽에서 집으면서 2승을 먼저합니다.
그러나 분명 3승 덱이라고 생각했는데 역시 호락호락하지 않았네요. 덱에 Chronicle of Victory에 더불어 Trystan's Command까지 있는 미친 엘프덱을 마지막에 만나게 되어 패배를 하게 됩니다. 상대는 2마나 4장 밀기 녹색 인스턴트를 다량 채용하여 자밀 시너지와 빠른 봄 서치를 노리는 덱이였는데, 생물이 엄청나게 잘 밀리면서 5턴에 상대가 무덤&필드 생물 갯수만큼 강해지는 엘프를 8/8로 꺼내게 됩니다. 다행히 손에 있던 Spiral into Solitude를 붙이고 능력을 엑티베이트할까 생물을 깔아서 압박을 할까 고민을 하다가 최대한 템포를 가져가고 싶어서 생물을 까는데 Trystan's Command 엘프 복사 + 인챈 파괴가 터지면서 게임이 완전히 터지게 됩니다. 마지막 게임은 손에 Chronicle을 손에 들고 킵했는데, 중간에 1/3 서베일로 탑을 보니 랜드, 이미 랜드가 손 포함해 총 5장이 있고 머폭이 적어 무의식적으로 밀게됩니다. 결국 랜드 한장이 끝까지 안나오면서 상대가 후공인데도 먼저 크로니클을 깔게되고, 7마나 바운스로 상대를 늦추고 토큰이 나와 랜드가 2턴안에 나오기만 한다면 올어택으로 이길 수 있는 상황이 되었으나, 마지막까지 랜드가 안나오면서 지게됩니다.
두번째 날 드랩은 1팩 1픽 3마나 3/4 레어 인어를 집고 시그널을 읽는데, 레드 번 스펠들이 늦게까지 도는 것을 보면서 R 계열을 노립니다. 여기서 주요했던 점이 오픈 팩에 고블린 3마나 인챈트먼트가 있었다는 점인데, 이게 돈다면 고블린으로 넘어가는 것까지 생각하게 되고 결국 이것이 넘어오고 다른 고블린 카드들이 같이 넘어오면서 꽤 강한 고블린 덱이 나오게 됩니다.
데이2 1라운드는 생각했던데로 끔찍하게 3랜드 스탑 + 홍수로 인해 0-2 패배를 하게 되지만 2라운드에서 생각했던데로 덱이 잘 굴러가 승리를 거두게 되는데, 마지막 드래프트 3라운드에서 카니스터(Piotr Glogowski)를 만나 Sunderflock을 두판 다 맞게 되면서 1-2로 지게 됩니다. 드랩은 운이 안따라줘서 아쉬웠지만 그럭저럭 걱정했던 것에 비해 만족했는데... 컨스가 이렇게 발목을 잡게 될 줄은 몰랐습니다.
4-2) 컨스 결과 및 에어벤딩이 좋은 선택이 아니였던 이유.
컨스 결과는 4승 6패였습니다.
반트 에어벤딩은 저 뿐만 아니라 이번 피티에서 매우 좋지 않은 성적을 보여줬습니다. 거의 모든 덱들이 Badgermole Cub을 상대하기 위한 준비를 강하게 하고 나왔는데, 에어벤딩은 그 모든 견제를 다 받으면서도 마나도크가 많아 유효 드로우가 적다는 단점을 그대로 갖고 있는 덱이였죠. 그나마 다른 Cub에 비해 조금 마나 도크가 적고, 유의미한 카드들이 있어서 이것이 Cub 덱 간의 싸움에서는 약간의 강점으로 작용했습니다만, 다른 덱이 자신의 패턴만 가져갈 수 있다면 Cub 덱 상대로 모두 강한 승리패턴을 가지고 있던데 반해, 반트 에어벤딩은 상대방의 견제를 뚫으면서 빌드업을 하기 위해서는 Watch Web에 강하게 의존했고, 이것 또한 부스팅 없이 4턴에 나오기에는 너무 약한 카드라 내가 어느정도 빌드업이 시작 될 쯤엔 상대도 대비가 거의 된 상태가 많았습니다. 그 와중에도 8강에 한 명, 16강에 한 명이 오르면서 정말 잘하는 에어벤딩은 좀 다르다 볼 수도 있습다만, 8강에 오른 Cyprien Tron은 새로운 덱이 아닌 기존 덱들 위주로 매치업을 잘 만났고, 16강에 든 Ken Yukuhiro는 컨스 성적 5승 5패로 드랩이 캐리하여 높은 성적을 거둔 것으로 볼 수 있습니다.
5. 느낀점
이번 프로투어 준비를 하면서 이번 스탠다드 환경은 정말 재미없다고 느꼈습니다. 가장 강할 것으로 예측되는 시믹 리듬은 실력의 요소보다는 누가 컵을 많이 뽑느냐, 누가 선공인가, 누가 탑드로우로 고발비 주문을 뽑느냐로 게임이 결정되는 느낌이였고, 레슨은 덱 자체는 괜찮았으나 지속물 견제에 대응하는 수단이 너무 없어서 경쟁력을 잃을 것이라고 보았습니다. 이러한 상태에서 스탠다드 보단 리미티드에 더 중점을 두고 준비했는데, 결과적으로 이것이 원하는 성적을 내지 못한 이유였다고 생각합니다. Cub은 분명히 스탠다드를 파괴할만한 강력한 카드지만, 우로나 오코 같은 말도 안되는 카드가 아니라 큰 약점을 가진 카드였습니다.
첫째, 덱 구성에 약점이 생깁니다.
Cub이라는 카드 자체가 마나 생물이 덱에 많을 수록 강해지는 카드기 때문에 덱에 많은 마나 생물을 넣도록 요구 받습니다. 과거에는 4 폴리네이터, 4 엘프, 4 스파이더, 4 뱃져몰 컵이 들어갔으며, 22랜드를 포함하면 덱에 38장의 카드가 중후반 싸움에서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는 카드가 됩니다.
둘째, 사이드 카드에 매우 고통스럽습니다.
덱 자체가 최적의 플레이 루트가 정해져있고, 어쩔 수 없이 생물을 많이 깔 수밖에 없는데, 이때 날아오는 Pyroclasm과 같은 저발비 매스나, 뱃져몰 이후에 나오는 Clarion Conquerer는 게임이 바로 끝나는 수준이 됩니다.
이러한 약점이 있음에도 알고도 못막는 패턴이 있는 덱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에 적당하게 승률이 나오는 지점에서 만족하고 스탠에 대한 연구를 멈췄는데, 이번에 좋은 성적을 냈던 팀들은 덱을 깎고 플레이를 깎는 것을 넘어서 새로운 길을 제시하고 최적의 결과를 내기 위해 최후의 최후까지 준비한 결과를 얻어낸 것을 보아, 열심히 한다고 했음에도 불구하고 노력의 방향이 잘못되지 않았나하는 아쉬움이 듭니다.
6. 앞으로의 다짐
이번 프로투어는 모두의 예상을 뒤엎고 기존의 1티어 덱이 아닌 완전히 없었던 새로운 덱이 높은 성적을 내었습니다. 기존에도 이렇게 새로운 덱이 높은 성적을 낸 상위 대회가 없지는 않았습니다만, (바로 전에 이젯 레슨도 새롭게 나타나서 우승을 거두었죠.) 이번에는 정말 무너지지 않을 것 같던 상위 티어덱이 레슨을 제외하고 모두 제대로 카운터 당하게 된 환경이였죠. 이렇게 한 번 메타가 뒤섞이면 더 많은 덱들이 나타나고 스탠다드도 더 재밌어 지게 됩니다. 8강에 올랐던 테무르 하모나이저나 엘레멘탈 덱, 디미르 둠스데이 덱 뿐만 아니라, BR 모뉴먼트 덱, UW 미드레인지, 보로스 드래곤 등 다양한 덱이 좋은 성적을 거두었고, 대부분은 제가 경험해보지 못한 덱이었습니다. 이번주에 바로 열리는 아레나 챔피언쉽 예선부터, 1달 밖에 남지 않은 일본 RC까지, 스탠다드는 계속해서 중요한 상황입니다. 이번에 얻었던 경험을 기반으로 앞으로는 더 좋은 결과를 내서 다음 프로투어에도 반드시 참가할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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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밀글 해당 댓글은 작성자와 운영자만 볼 수 있습니다.26.02.06 02:25
첫댓글 수고많으셨습니다
잘 읽었읍니다... 고생하셨어요
재밌게 읽었습니다. 팥죽몰 계열 덱에 대한 의견이 특히 유익하네요
잘 봤습니다. 이치카와는 피티 후 후기 방송에서 rc에서 컵덱이 우승한 결과 컵이 집중포화를 맞고 레슨이 rc에서 짜져서 비교적 괜찮은 포지션이다 라고 예상했다더라구요
정말 고생많았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