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의 World-Pop, 빌보드 2024 Year End 차트
◾ 정국(BTS) ◀Seven ◀Standing Next to You (네 곁에 서 있어)
◾ 스트레이 키즈(Stray Kids) ◀락(樂) (LALALALA)◀Lose Control(이성을 잃다)
◼ Teddy Swims(테디 스윔스) ◀Beautiful Things(아름다운 것들)
◼ Benson Boone(밴스 분) ◀Auld Lang Syne(석별의 정)
◼ 앙드레 류 & 오케스트라
◉ 한 해가 저물어 갑니다.
어제가 오늘 같고 오늘이 내일 같은 날들이 이어집니다.
하지만 한해의 끝에 서고 보면 지나간 일 년을 되돌아보게 됩니다.
올 한 해를 큰 탈 없이 보낸 스스로가 우선 대견합니다.
◉ 여기까지 함께 와준 주변 사람들에게도 고마움을 느끼게 됩니다.
그들에게 소홀하지 않았는지, 맘 상하게 하지 않았는지, 되짚어 보게 됩니다.
이틀 후면 시작되는 2025년 새해에도 변함없는 마음으로 살아가도록 자세를 가다듬어 봅니다.
◉ 한해의 끝에 뒷산 ‘하나산’에 올라 봤습니다.
겨울 산은 고요 속에서 새해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지난 23일 내린 눈이 녹지 않아 10Km 이상의 신길, 임도(林道)가 아직 하얀 눈길로 남아 있습니다.
사람의 흔적은 전혀 없습니다.
그래서 눈 위에 첫 발자국을 찍어 가는 산행이 새롭습니다.
◉ 눈 덮인 산속에서 먹이를 찾아 나선 고라니의 어지러운 발자국이 친구 합니다.
먹거리가 귀한 겨울 산에서 겨울을 나야 하는 야생동물을 생각하면 마음이 편해지지 않습니다.
그들도 이 겨울을 잘 넘겨서 희망의 새해를, 새봄을 품기를 기원해 봅니다.
나무들은 잠자는 듯하지만 잎눈과 꽃눈 속에 봄을 키워가고 있습니다.
◉ 올 한해 음악과 함께 해주신 분들에게 감사의 인사를 올립니다.
아울러 올해 마지막 띄우는 음악입니다.
올해 세계에서 가장 사랑받았던 대중가요는 어떤 노래일까요?
미국의 빌보드가 매년 연말에 그해에 가장 인기 있었던 대중가요를 발표합니다.
최고의 월드 팝(World Pop)이라 부를 만합니다.
여기에서 Pop은 장르가 아니라 포괄적인 의미를 갖는 용어입니다.
K-pop의 Pop과 같은 의미입니다.
◉ 세계 대중음악 평가에 가장 권위 있는 빌보드의 연말 차트의 공식 명칭은 ‘Year End Hot 100 Singles’입니다.
1959년부터 그해의 노래를 1위부터 100위까지 발표하면서 이 이름이 공식명칭이 됐습니다.
동시에 그해의 최고 가수와 앨범의 순위도 동시에 발표합니다.
오래전부터 발표해 온 그해 세계적 히트곡이지만 우리와 상관없는 먼 곳의 이야기처럼 들렸습니다.
◉ 하지만 이제는 달라졌습니다.
K-pop이 주목받고 BTS 같이 세계가 인정하는 아티스트가 등장하면서 이 연말 차트에도
한국의 노래가 등장하기 시작했습니다.
BTS의 ‘Butter’는 11위까지 오르기도 했습니다.
BTS는 이미 세계적인 그룹으로 자리를 굳혔습니다.
하지만 올해는 멤버 다수가 군에서 보내면서 잠정 휴업 상태입니다.
그런데도 군 생활 중인 BTS의 막내 정국이 빌보드 연말 가수 순위 60위에 올랐습니다.
◉ 상병인 정국은 포병여단에서 조리병으로 근무 중입니다.
하지만 입대 전에 발표한 앨범 ‘Golden’이 이틀 전 빌보드 200 앨범 차트에 재진입하는 등
솔로 가수로서 최고의 정점을 찍고 있습니다.
이 앨범은 최고 2위를 기록하며 25주 동안 차트에 머물렀습니다.
기네스북에 세계기록으로 등재된 정국의 노래를 만나봅니다.
일주일을 상징하는 ‘Seven’이라는 노래입니다.
이 노래는 스포티파이 주간 톱송 글로벌에서 남성 아티스트로서는 최단기간에 10억 스트리밍을 기록해 기네스북에
세계기록으로 등재됐습니다.
현재 21억 스트리밍을 기록 중입니다.
◉ 빌보드 Hot 100 1위를 기록하며 15주 동안 차트 안에 머물렀습니다.
영국 오피셜 싱글 차트에서도 14주 동안 사랑받았습니다.
정국이 빌보드 뮤직어워즈에서 2년간 3개의 상을 받으며 K-pop 솔로가수 최다 수상자가 되는 데 바탕이 된 노래입니다.
사랑하는 사람과 일주일 내내 함께 하고 싶다는 내용을 정국의 부드러운 목소리와 다소 야하지만 재치 있는 가사로 담았습니다.
가사가 영어로 돼 있어 번역 버전으로 골랐습니다.
주목받는 미국 신인 래퍼 Latto가 피처링으로 참여했습니다.
https://youtu.be/oyKC5WsNC94?si=s7GE9vug0TDwxI7b
◉ 미국의 한 대중매체가 세계에서 가장 잘생긴 얼굴 1위로 뽑았던 스물일곱 살의 미남 전정국입니다.
부산 출신인 그의 원래 이름이 그대로 예명이 됐습니다.
올해 상반기 미국에서 가장 많이 팔린 K-pop 노래인 정국의 ‘Standing next You’(네 곁에 서서)를 듣고 갑니다.
앞의 노래 ‘Seven’의 프로듀서가 다시 뭉쳐 만든 노래입니다.
어떤 역경이 와도 너와 함께하겠다는 로맨틱한 메시지가 담긴 노래입니다.
◉ 빌보드 핫 100에 19주, 영국 싱글 차트에 11주 머물렀던 이 노래는 레트로 펑크 장르의 노래로 분류됩니다.
그래미가 ‘시대를 초월한 영원한 히트작’이라고 극찬했던 노래입니다.
전설적인 디바 다이애나 로스가 가장 좋아하는 노래의 하나로 꼽기도 했습니다.
올해 슈퍼볼 하프타임 쇼가 R&B 스타 어셔(Usher)와 협업한 공연을 제의했지만 정국의 입대로 성사되지 못했습니다.
여러 버전 있지만 다양한 퍼포먼스로 공들여 만든 뮤직비디오가 가장 볼만합니다.
내년 6월 제대와 함께 새로운 활약을 기대하며 그의 노래를 듣습니다.
https://youtu.be/UNo0TG9LwwI
◉ BTS 공백기 동안 활발한 활동으로 K-pop의 위상을 이어온 스트레이 키즈(Stray Kids)도
빌보드 연말 가수 73위에 올랐습니다.
JYP 소속의 8인조 다국적 보이그룹 스트레이 키즈는 최근 새 앨범 ‘합’(合:Hop)으로
6개 앨범 연속 1위 데뷔라는 역사를 만들었습니다.
69년 빌보드 200 역사에 처음 있는 일입니다.
◉ 네 번째 빌보드 200 1위 곡 ‘락’(樂) (LALALALA)를 만나봅니다.
락은 희로애락(喜怒哀樂)의 ‘락(樂)’입니다.
‘락’이란 제목이 말하듯이 어떤 고민이나 역경 속에서도 신나는 분위기의 음악을 만들자는 각오를 노래로 담았습니다.
그래서 희로애락 가운데 로(怒)와 애(哀)는 사라지고 락(樂)과 희(喜)만 남는 긍정적인 노래입니다.
아이돌 그룹의 노래가 그렇듯이 가사가 귀에 잘 들어오지 않지만 분위기로 신나는 사운드와 리듬을 타고 갑니다.
https://youtu.be/dBDkYofMUs4?si=dBZPTPqAm7IUF8Mn
◉ 빌보드 연말 차트 1위를 만나볼 차례입니다.
빌보드가 올해 최고로 꼽은 노래는 잘 알려지지 않은 싱어송라이터의 작품입니다.
Teddy Swims의 노래 ‘Lose Control’(이성을 잃다/미칠 지경이다)은 그의 노래로는 처음으로 빌보드 hot 100에
진입했습니다.
그런데 무려 71주 동안이나 차트 안에 머물렀습니다.
1위를 포함해 Top 10에 머문 기간만 45주, 열 달이 넘습니다.
빌보드 역사상 두 번째 장기간 Top 10에 머문 노래입니다.
빌보드가 올해 최고의 노래로 꼽을 만합니다.
◉ 서른두 살의 테드 스윔스는 이 한 곡으로 주목받는 스타로 부상했습니다.
하지만 이미 커버 곡으로 억대의 조회수를 기록하며 유튜브에서 주목받아온 인물입니다.
지난해 발표한 이 노래는 사랑에 빠져든 순간의 감정을 감미로운 보컬과 힘 있는 감정 전달력으로
사람들의 마음을 흔들었습니다.
포스트 말론을 연상시키는 특이한 외모에 타투가 가득하지만 그의 음색은 외모와 달리
듣는 사람의 감정에 울림을 주는 특별함을 지니고 있습니다.
영상과 번역자막가운데 자막 버전을 선택했습니다.
https://youtu.be/yi6vu5sHhrQ?si=XxwulsadPDzNjsSS
◉ 연말 차트 2위는 빌보드 hot 100에 19주나 1위를 차지했던 사부지의 ‘Bar Song’입니다.
하지만 최근에 소개한 적 있어 3위인 밴슨 분(Benson Boone)의 ‘Beautiful Things’(아름다운 것들)로 건너뜁니다.
‘고막 남친’으로 부를만한 스물두 살의 괴물 신인입니다.
이 노래 역시 빌보드 1위를 비롯해 오래 hot 100 차트에 머물며 사랑받았습니다.
◉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얘기를 노래 속에 담았습니다.
원하고 사랑하는 것을 가진 사람도 행복을 잃게 되는 상황에 대한 두려움과 초조감을 가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아름다운 것들’은 연인과의 소중한 시간과 삶에서 찾은 안정과 행복 같은 것들입니다.
그것을 감사하게 여기면서도 잃어버릴까 두려워하는 감정을 솔직하게 나타낸 노래입니다.
◉ ‘삶의 의미에 대한 발라드’라는 것이 자체 설명입니다.
직접 이 노래 작곡에 참여한 벤슨 분이 호소력 짙은 감각적인 보컬로 부드러움과 함께 내면의 강력한 캐릭터를 끌어냅니다.
‘너’를 행복을 상징하는 아름다운 것으로 내세운 노래를 들어봅니다.
번역 자막이 함께 합니다.
https://youtu.be/bqd09xFWQZE?si=JlY1dXZTwjndKKLJ
◉ 1년 동안 주목받았던 노래가 줄을 서 있습니다.
상당수는 소개했던 노래들입니다.
새해에는 더 많은 K-pop이 연말 차트에 오르기를 기대해 봅니다.
◉ 내일 하루가 더 지나면 2024년이 저물고 새해가 다가옵니다.
아직 하루 남아 있지만 올해와 헤어지는 ‘Auld Lang Syne’을 미리 울립니다.
잘 알려진 대로 스코틀랜드 가곡이자 민요로 ‘Old Long Since’, ‘오랜 옛날부터’란 의미의 노래입니다.
주로 헤어질 때 나오는 음악이라 ‘석별의 정’이란 제목이 붙었습니다.
내일 밤 자정 무렵에 이 음악을 들으며 새해를 맞으시길 바랍니다.
앙드레 류와 그의 오케스트라 연주에 관객들이 석별의 촛불을 들어 올립니다.
https://youtu.be/11wYCgYms2I?si=8ptZcOHpGQ_4fj7w
◉ 해가 저무는 한 해의 끝머리에 대형 여객기 사고로 많은 인명이 희생됐습니다.
그들의 희생을 안타까워하며 명복을 기원합니다.
을사년(乙巳年) 푸른 뱀의 해 새해 아침에 다시 인사드리겠습니다.
올 한 해 수고하셨습니다.
(배석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