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08년 4월 보통역으로 영업개시한 이후 올해로서 정확히 100주년을 맞는 수색역.
개통된 지 100년이라는 세월이 흐른 지금, 개통 이래 가장 큰 폭으로 변화의 물길이 스쳐 지나가고 있다.
구역사가 헐리고, 임시역사와 신역사가 공존하는 현재의 모습을 보면서,
"복선전철화"라는 미명 아래 커다란 변화를 맞이한 수색역의 미래가 어떻게 될지 더욱 궁금해진다.

2005년 3월, 새롭게 영업을 시작한 수색역사의 현재 모습이다.
전철이 개통되기 전에 임시로 영업을 하기 위해서 지어진 임시역사이지만, 무려 3년째 계속 영업을 하고 있다.
기존 수색역사를 본 떠 만들었는지, 삼각형의 지붕이 인상적이다.
하지만, 구 수색역사에서 느낄 수 있었던 정감은 여기에서는 찾아볼 수 없었다.
구 수색역사가 공사장 한복판에 있었던 것도 아닌데 굳이 왜 철거해야만 했는지...도저히 납득이 가지 않는다.

수색역 임시역사는 구역사와 마찬가지로 내부가 굉장히 조촐하다.
표사는 곳에서는, 경의선에서 몇 안되는 도장(스탬프)이 존재한다.
도장의 모양은 다른 역에서는 쉽게 볼 수 없는 사각형의 형태를 갖추고 있다.

파란 시각표의 수색역 열차시각표는 복잡하기 그지없다.
한시간에 두 번, 상행과 하행이 번갈아가면서 열차가 들어오기 때문이다.

수색역 맞이방은 그 규모도 작고 매표소, 역 입구와 따로 분리가 되어있는 것도 아니지만,
TV도 놓여져 있고 꽤 따뜻하기 때문에 가좌역과 마찬가지로 주변 노인분들이 자주 찾는다.

수색역 밖을 쳐다보면... 복선전철화 공사판 현장 - 수색차량기지 - 상암DMC로 이어지는 풍경 때문에 정말로 정신이 없다.
예전 간이역 시절에는 그래도 역 앞이 아기자기하게 꾸며져 있었고,
상암 DMC도 없었기 때문에 한적한 풍경이 이어졌을텐데,
지금은 그때와는 완전히 상반된, 삭막한 모습에 눈이 꽤나 아프다.

???
수색역 플랫폼 이전공사를 하나보다.
벌써 새로운 임시플랫폼이 완공되어 열차가 다니기만을 기다리고 있다.
승강장 지붕과 의자가 벌써부터 열차를 맞이할 준비를 한다.

수색역 임시승강장은 기존 승강장보다 훨씬 역사에 가까운 곳으로 이설된다.
전철승강장과 일직선으로 이어진 모습에 그저 낮설기만 하다.
새로운 수색역은 현재의 수색역보다 훨씬 크게 만들어졌다.
행신역과 마찬가지로 일찌감치 만들어졌음에도 몇 년 째 방치되어 쓸쓸하게 자리를 지키고 있다.

나와 함께했던 동행인을 서울역으로 데려다 줄 통근열차가 들어왔다.
열차 문이 열리기 직전의 모습. 역무원 분께서 주는 물건을 받고 통근열차가 행복해하는 표정을 짓고 있다. ^^

수색역에서 많은 승객들을 데려다준 후, 열차가 서울역으로 떠난다.
내년 이후로는 저 통근열차의 운명도 어찌될지...
아니 바로 몇 달 후 수색역 승강장의 운명은 어찌될지... 이것저것 걱정들이 앞선다.

이젠 더 이상, 여기 있는 의자들도 손님을 맞이할 수 없을 것이다.

이 구형 폴사인도 임시승강장으로 옮겨지거나, 아니면 폐기처분이 될 것이다.
이젠 쉽게 볼 수도 없는 폴사인인 만큼 옮겨졌으면 하는 바램이 생긴다.

저 뒤로 끝없이 늘어진 전차선의 모습이 너무나도 삭막하게 느껴진다.
수색차량기지의 화물열차가 그 쓸쓸함을 더해준다.

구 수색역사가 있던 자리는, 족히 몇 십년은 되어 보이는 나무 두 그루가 쓸쓸히 그 자리를 지키고 있다.
구 광장은 이미 주민들의 주차장으로 변해버렸다.
개통 100년주을 맞이한 수색역이지만,
너무나도 큰 변화에 몸살을 앓고 있다.
언제까지 옛 모습 그대로 간직해 둘 줄만 알았지만,
이제는 벌써 추억 속의 모습으로 희미하게 그 기억이 남아있을 뿐이다.
변신을 꾀하는 과도기에 있는 지금의 모습도,
몇 년 후면 추억 속에서만 아련하게 남게 되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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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롱역, 행신역, 수색역은 신 역사와 승강장 공사가 거의다 끝났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