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집 월평균 소득이 455만 원?..평균의 함정
[데이터] 소득·자산 평균은 중앙값도 함께 살펴봐야
'월평균 가계 소득 약 455만 원'
통계청에서 지난 5월 27일 의미심장한 자료를 내놓았습니다.
2016년 대한민국 1/4분기 가계 월평균 소득이 약 455만 원이라는 자료였습니다.
하지만 서민 현실과 차이가 많은 금액에 모두 의아했습니다.
통계청이 발표한 월평균 소득에는 어떤 함정이 숨어있을까요?
◇ 평균값(average) vs 중앙값(median)
평균값은 통계에 일반적으로 가장 자주 활용되는 수치입니다. 총 합에서 데이터 수를 나눈 값인데요.
예를 들어 A, B, C, D 네 사람이 각각 1,000원, 2,000원, 2,000원, 3,000원을 가지고 있으면 전체 평균은 2,000원이 됩니다.
문제는 소득, 자산 등과 관련된 자료에는 극단치가 많다는 점인데요. 만약 A, B, C, D 네 사람이 각각 1,000원, 1,000원, 2,000원, 40,000원을 가지고 있을 경우 전체 평균은 11,000원이 됩니다.
이 때문에 소득과 자산 등의 자료를 통계로 보여줄 때는 중앙값을 함께 살펴봐야 하는데요. 중앙값이란 자료를 순서대로 배열했을 때 중앙에 위치하는 값을 의미합니다.
따라서 A, B, C, D 네 사람이 각각 1,000원, 1,000원, 2,000원, 40,000원을 가지고 있을 경우 전체 중앙값은 1,500원이 됩니다.
◇ 숨어 있는 숫자들
국가통계포털 자료로 보면 2015년 우리나라 가계 월평균 소득은 약 440만 원입니다.
보다 정확한 분석을 위해 통계청 마이크로데이터 원본자료를 살펴보았습니다.
총 9,709곳의 표본 가구 중 월 소득이 가장 높은 가구는 약 3,373만 원이었습니다. 또한 월 소득 1,000만 원 이상인 가구 수는 총 241곳이었습니다.
반대로 월 소득 300만 원 이하인 가구는 4,587곳에 달했습니다. 표본가구의 절반 이상이 월 소득 300만 원 이하인 셈이었습니다.
◇ 평균소득의 함정
원본자료 기준으로 총 9,709곳 표본가구 소득의 평균값(average)을 내보면 어떨까요? 그 결과 2015 가계 소득의 월 평균값은 360만 8,184원으로 측정됐습니다. 통계청이 가중치를 부여한 금액과 상당한 차이가 납니다.
그렇다면 표본가구 소득의 중앙값(median)은 얼마일까요? 놀랍게도 중앙값은 315만 6,005원이었습니다. 평균값과 비교해서도 약 50만 원의 차이가 발생한 것인데요.
결국 측정하는 방식에 따라 소득 결과가 다르게 나타날 수 있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표본가구 절반 이상이 300만 원 이하인 점을 고려했을 때 평균값 360만 원과 중앙값 315만 원 중 여러분은 어느 것이 더 현실적이라고 생각하십니까?
(자료=통계청 2016 1/4분기 가계동향, 통계청 가계동향조사(연간) 마이크로데이터)
[CBS노컷뉴스 박기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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