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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씨가문이야기 (8)
─ 부제 : 반하다
*지난 이야기.
하숙생이 된 한지원. 배신때린 최강우. 분노의 최연우.
다음날.
“어, 형. 지원이는요?”
“걘 관우 나갈 때 같이 나갔어. 무지 성실하던데?”
“으와. 바쁘네.”
강우가 기지개를 키며 자리에 앉았다.
나는 미리 앉아 오빠를 흘겨주었지만 그는 내 눈빛 따윈 아랑곳하지도 않았다.
오히려 나를 보며 ‘얼- 혼자 일어났어?’ 하며 웃을 뿐이다.
와.............정말 최뻔뻔이다.
“그러게 우리 공주님은 오늘 강우가 안깨워도 알아서 일어나구..
근데 표정이 왜이래?“
견우오빠가 웃으며 말했다. 분명히 관우오빠가 다 말해줘서 이유를 앎에도 불구하고
괜히 내가 뾰루퉁해있으니까 재밌어서 이러는거다.
나는 견우오빠도 한번 얄밉게 째려준 뒤 숟가락을 놓고 자리에서 일어났다.
“잘먹었습니다.”
“뭐야, 동생! 같이가야지!”
“몰라, 너 혼자와!”
“야야야! 오빠 그러다 납치당하면 어떻게!”
“웃기네”
나는 코웃음을 치며 먹은 그릇을 설거지통에 가져다 놓고 가방을 들었다.
그리고 막 최강우의 옆을 지나가는 순간..
탁.
“빨리 놔.”
그럼 그렇지, 최뻔뻔의 손에 잡혀버리고야 만다.
아니 누가 지 최강쇠 아니랄까봐.. 손목 힘은 왜이렇게 센거야.
견우오빠는 재밌다는 듯, 웃으면서 우리 둘을 지켜 볼 뿐.
“빨리 놓으라구.”
내 말엔 아랑곳 않고, 오빠는 내 교복을 왼손에 꼭 쥔 채 열심히 밥을 먹는다.
오른손이 분주하게 밥, 국, 반찬 사이를 왔다갔다 한다.
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한공기를 뚝딱 비운 최강우가 자리에서 일어난다.
“형님, 잘 먹었습니다. 오늘도 최고였습니다!”
“오냐.”
“자, 그럼 갈까 연두부?”
강우는 냅킨으로 입술을 닦으며 아주 천연덕스럽게 나를 향해 미소 짓는다.
나는 어이없어서 이마를 짚어보지만
내 어깨를 잡고 ‘아이 좋아~ 학교 가자~’ 라고 말해버리는
이 우스꽝스러운 막내오빠라는 사람에겐 소용없는 짓임엔 두말할 필요가 없다.
*학교
오빠를 반으로 들여보내고 들어온 교실 안엔 제일 먼저 한지원이 눈에 들어왔다.
녀석은 여전히 무게 있는 폼으로 이어폰을 끼고 있었다.
아침자습시간인지라 다들 여유롭게 자기 할 일을 하고 있는 와중,
몸을 의자 뒤로 편안히 제치곤 고개를 숙이고 눈을 감고 있는 녀석은
누가 보아도 제일 튀는 남자였다.
아는체를 할까..싶다가 관두었다.
“안녕?”
“...아, 안녕”
이 때, 나를 반갑게 맞아주는 아이가 있었으니
그 여자애는 어저께 나와 같은 자리에 앉아있었던 얼굴이 하얀 여자애였다.
마침 여자애의 옆자리가 비어있어서
‘아직 자리가 정해지지 않아 오늘까지는 마음대로 앉아도 좋다’는 담임선생님의 말씀대로
나도 잘됐다 싶어 앉아버렸다.
그 애도 싫은 표정은 아니었다.
“넌 이름이 뭐야?”
그 애가 다정하게 물어온다. 거참..붙임성 좋다.
“최연우라고 해. 넌?”
“난 윤주리야. 반가워 반가워! 친하게 지내자!”
그러면서 여자애가 손을 내밀었다. 나는 어색하게 그 손을 받아들었다.
“근데 말야.”
“응?”
“너 쟤랑 무슨 관계야? 어제부터 물어보고 싶어서 죽는 줄 안거 있지!”
그러면서 주리가 조심스럽게 손으로 가리킨 건.. 물론 한지원이다.
“근데 쟤 좀 몰랐는데 잘생긴거 같더라구. 내가 보는 눈은 좀 있거든?”
“엉...그래”
“근데 둘이 사귀는 사이인거야?”
“그런거 아냐.”
“응? 그럼 뭔데?”
뭔데뭔데뭔데? 하는 주리의 눈이 반짝반짝 빛나는 듯한 착각에 휩쌓일 뻔했다.
나는 가방속에 미리 준비해뒀던 책을 꺼내들며 말했다.
“...............암것도 아냐.”
“진짜?”
“응.”
“좋았어, 그럼 후보1위.”
“뭐?”
“울학교 꽃미남들, 내가 다 파헤쳐볼려구. 순위랭킹 매겨버릴꺼거등”
그러면서 주리는 조그만 수첩을 펼쳐보이며 웃었다.
이미 몇 명 포착한 듯, 수첩에는 한두명의 이름이 보였다.
음.. 아직 최강우는 없군.
역시 넌 아직 멀었어, 전설은 무슨..
“아무튼 잘 부탁해! ..음..혹시 너도 내 사업에 관심있지 않아?”
“어? 아니..”
“언제든 관심있으면 말해, 이게 은근히 수완도 있고 재밌으니까”
“그래그래-”
그녀의 말에 대강 대답해준뒤, 나는 곧 책에 빠져들었다.
* 1교시 쉬는 시간.
윤주리와는 시도때도 없이 대화하는 바람에 이제 많이 친해진 것 같았다.
노트를 이용한 대화는 정말 유용하다.
게다가 우리는 4분단 끝자리였기 때문에 쉽게 선생님들의 눈에 거슬리는 것도 아니었다.
“연두부!!!!!!!!!!!!!!!!!!!!!!!!!!!!!!!!!!!!!”
한편, 지금은 윤주리와 이제 막 화장실을 가려 할 때다.
여자화장실이 마침 1반쪽에 있어서 그쪽으로 발걸음을 향하는 길이었다.
그 때, 복도 어디쯤엔가에서
갑자기 저렇게 내 이름을 부르며 내게로 뛰어오는 남정네가 하나 있었으니..
“뭐..뭐야!!!!!!”
“연~~~~~~~~~~~~~~~~”
저절로 뒤를 돌아 도망치게 만들고 싶은 저 끔찍한 표정으로
내게 두 팔을 벌리며 최고의 속도로 뛰어오는 남자.
최 강 우.
“두부!!!!!!!!!!!!!!!!!!!!!!!!!!!!!!!!!!!”
그리고 그는 내게 가까이 다가오자마자
확
하고 날 안아버린다
“꺅!!!!!!!”
복도엔 신나서 꺅꺅대는 여학생들로 가득.
구경거리가 났다는 듯이, 나와 강쇠를 쳐다본다.
..휴, 내가 이래서 이놈하고 같은 학교에 오기 싫었어.
한편, 윤주리는 멍-하게 내 품 안의 최강우를 쳐다보고 있는 중.
“.....................”
그러더니 핸드폰을 꺼내어들고 뭔가를 마구 써내려가기 시작했다.
그래도 수첩은 아니군.
“뭐야, 오빠. 왜그래”
나는 안겨있는 최강우를 떼어내면서 말했다.
그리고 이 대목에서 아이들은 또 한 번 수군댄다.
‘오빠’라는 말에 의아함을 갖은 것이 틀림없다.
“오빠??”
윤주리도 저렇게 물어왔지만 나는 무시한 채 최강우에게 시선을 고정시켰다.
“..왔어..”
최강우는 한껏 풀이 죽은 모습이었다.
고개를 푹 숙인채, 알아듣지 못할 말을 웅얼거리는 이 덩치만 커다란 꼬마.
뭐 벌써 선생님하고 대판 한건가???? 그렇다면 정말 큰일인데..
관우오빠한테 먼지날리도록 맞을텐데..
“응? 뭐라고?”
“걔가 왔어!!!!!!!!”
“뭐가 왔다는거야!!!!!!!”
“아, 시발!!!! 하나님!!”
그러더니 하늘을 향해 소리치는 이 남자.
하나님이 왔다는걸까 아님 정말 미친걸까..하고 생각하는 와중,
“사나이 위대한, 현곡고에 왔다!!!!!!!!!!!!!”
최강우 뒤로...
아주 익숙한 목소리가 들려오기 시작했다.
“하이!”
...곧 최강우의 어깨에 올라오는 한 남자의 손.
뻣뻣하게 굳어져 있는 최강우의 몸뚱아리.
그리고 최강우의 뒷통수에서 서서히 얼굴을 들이미는 또 다른 남자.
“또 만나서 반가워요 이웃여자씨~”
그랬다.
...........그는 위대한이었다.
“위..................위대한, 니가 왜”
“오늘 전학온 위대한입니다!.”
“이새꺄, 손 안떼?”
“아, 미안미안- 그래도 워낙 편해서 말이지. 넌 나한테 싸이즈가 딱이야-.”
“야, 그래도 니가 고작 1-2cm 더 큰 것 뿐이잖아!!”
위대한은 여전히 귀여운 얼굴로 생글생글대고 있었다.
그건 그렇고 이..이웃여자씨라니.
“뭐야. 전학 왔다고? 입학한게 아니고?”
“앙.”
“..왜?”
“왜냐니. 당연히 멋쟁이니까.”
“뭐라고?”
“멋쟁이는 원래 특별한 법이거든!!”
뭐 자랑이라고 대단한 일이라도 한 듯, 허리에 손을 얹고
음화하하핫, 거리는 위대한이다.
“자, 최강우. 그럼 한 판 할까?”
그러더니 곧 최강우에게로 고개를 돌린 위대한의 눈빛이 진지해진다.
동시에 최강우의 눈빛 역시 진지해진다.
나는 불안해지기 시작했다.
“야 뭐하는거야!!!!!!!!!”
“이건 사나이 자존심이 걸렸다. 알지?”
“위대한, 내가 질 것 같냐?”
“웅. 자 오늘 엉아가 솜씨를 보여줄게-”
설마 최강우, 중학교 때 하던 짓 마냥, 이동네 저동네 싸움질 하고 다니려는 건 아니겠지?
지금 위대한도 만만치 않아 보인단 말이야!!
아니 그것보다도 넌 한 번만 더 싸우면 지옥행이야!!
“준비..”
그러나 그들의 입에서 나온 말과 행동은 뜻밖의 것이었다.
위대한의 말과 동시에 달리기 자세를 취하는 그들.
_-저게 지금 뭐..
“야, 위대한. 너 금 밟지마.”
“악, 걸렸다!”
“이게 진짜”
“시작!!!!”
“야!!!!!”
그리고 미친듯이 뛰기 시작하는 그들이다.
“야!! 최강우!!!!!! 뭐하는거야!!!!!!”
달리는 그들의 뒤로 고래고래 고함을 질러보면
“오빠 지금 매점간다!!!!!!!!!!!!!!!!!!!!!!!!!!!!!!!!!!!!!!!!!!!!!!!”
들리는건 달리면서 말하는 오빠의 힘든 목소리 뿐.
...아마도 매점까지 누가 빠르게 달리는 가 대결하는 것 같다.
..지금 저걸 자존심걸고 한다 이거지...
아....정말 바보들이다.
“주리야, 우린 그냥 화장실이나 가자.”
그리고 내가 옆을 돌아 주리의 팔에 팔짱을 끼려고 한 그 순간..
..보이는 여자의 아주아주 반짝이는 보석눈.
아주 부담스럽게 나를 향해 있는 눈.
“......저 분은 누구셔?”
그리고 곧 두 손이 앞으로 모아지면서 그녀의 입술이 열린다.
“..뭐............무슨소리야?”
“네가 방금 말한 저 분.”
“엉? 위대한?”
“아니아니, 그 분 말고..있잖아 네가 오빠라던..”
그리고 천천히 윤주리가 내게로 다가온다.
나는 이상한 주리의 행동 때문에 뒷걸음치며 물었다.
“..서.....설마 우리 오빠?”
“그래!!!!!!!! 너희 오빠!? 그럼 한학년 위야?”
“너 지금 둘 중 키 좀 더 작은 애 말하는거 맞지?”
“응!! 그 분...누구야?”
“...........우........우리 오빤데!!?”
“세상에....너무 잘생겼어”
"...............@#$%............"
..
최강우.
그는 진정 현곡고의 전설이 될 것인가.
*안녕하세요 여우별6호입니다.
이번편도 즐겨주세요~! 야호!
혹시 인소닷에서 만나게되면 아는척, 아시져!^.^
그나저나 벌써 내일이 개강이네요, 그리고 개학 첫날이기도 하죠
우리 이번년도는 잘해봅시다 서로서로! 아자아자 홧팅!
첫댓글 와웅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졀귀엽오리ㅏㅁ럼나ㅣㄹㄴㅁ이른ㅁ아ㅣㅊ픈ㅁㅇㅊ강우는내타입인듯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이쿠 바우야님 매일 안녕하세요^^) 강우를 좋아해주셔서 감사해요 ㅎㅎ 앞으로도 좋아해주세요~
넘재밌아요~~~
안녕하세요 안녕.흥흥님^^ 여우별6호입니다. 앞으로도 재밌는 이야기 기대해주세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아나 그냥 너무귀여워 이거보고잇으면 웃음나와요ㅋ크
오늘도 안녕하세요 조울증소녀님^^ 여우별입니다. 좋아해주신다니 기쁩니다! 언제나 즐겨주세요!
삭제된 댓글 입니다.
글쎄요 어떤여자아이일까요? 후후 반가워요 갱단그녀님^^ 앞으로도 이들의 행방을 지켜봐주세요!
wow 강우 매력있는데 어떡하죠 이상형이 바뀔 것 같아요 앞으로도 기대할게요 아자 건필!
연애님! 또뵈어요! 강우녀석이 인기가 좋아요 후후, 네 기대해주세요^^ 열심히 할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