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반도체 백혈병이 전자산업의 유해성을 말한다!
2011년 안로브(아시아 재해 노동자 네트워크)가 올해는 인도의 자이푸르에서 개최되었다.
나와 공유정옥(산업의학전문의), 박영일( 산재노협 ), 장안석(건강한 노동세상) 4명은 인도 자이푸르에서 개최하는 안로브 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지난 14일 인천공항에 모였다.
나는 2008년 필리핀 마닐라 회의 후 2번째 참가 하는 것이었다.
2008년 안로브 회의 참석 후 부터 삼성반도체 백혈병 투쟁을 알리고 이 문제가 시사하는 점들을 같이 고민하고 공유 해 온 터였기 때문에 이번 회의에서는 지금까지의 투쟁 진행상황을 비롯해 다른 나라들의 현안문제를 같이 비교해보고 방법을 찾는 자리를 만들 수 있을 것이다.
또한 국제연대를 통해 현안 문제로 싸우고 있는 나라들에 대해 무엇을 실천 할 수 있는 지 등도 같이 생각해보자는 고민도 내 놓았으면 하는 생각을 가지고 인도로 떠나는 우리들은 사뭇 진지한 발걸음을 떼고 있었다.
인천->인도 뭄베이 ->인도 자이푸르 까지 무박 1일을 하는 긴 여정속에 조금은 흥분되는 기분도 잠시 피곤함에 나는 줄곧 눈을 붙이고 이동했다.
인도의 인사말은 두 손을 모으고 ‘나마스떼’ 라고 했다.
인도의 인사를 하면서도 쑥쓰러워서 제대로 못했던 기억이 난다. ㅠ
시간차이 때문에 하루먼저 도착한 우리는 인도 시내 구경을 하였다.
pink city라는 뜻이 있다는 자이푸르는 건물의 색이 보통 pink를 띄고 있다는 데에서 비롯
되었다고 했다.
몸의 실루엣을 잘 살릴 수 있는 쫄리에 화려한 색의 사리를 두른 인도여성들의 모습은 참 아름다웠다.
자이푸르 지역은 교통이 매우 혼잡하고 정리가 잘 되어있지 않았으며 빈부의 격차가 매우 심한 지역임을 알 수 있었다.
어린 아이들이 돈을 달라며 구걸을 하는 모습과 길가 공터에 천막을 치고 사는 사람들의 생활은 한국 전쟁 때쯤의 모습과 비교할 수 있을 것이다.
안로브 회의는
1. 석면 피해사례
2. 규폐증 피해사례
3. 전자산업 피해 사례
위의 문제를 전체 모여 공유하는 시간을 갖고 각 사례들로 소 토론회를 거친 후 다시 전체 모여 토론회에서 나온 결과를 공유하는 시간을 가졌다.
우리는 반올림 투쟁 경과를 PPT자료와 영상으로 준비해 갔다.
안로브 회의에서는 반올림 투쟁이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그래서 인지 NGO들의 관심은 많은 질문으로 되돌아 왔고, 개인적으로 도움을 받고자 하거나 도움을 주고자하는 사람들도 적지 않았다.
둘째날은 인도의 대리석 가공 공장을 견학하는 시간을 가졌다.
대체로 자동화 되어 있는 공장이긴 하였으나 전문 가공을 진행하는 공정에서만 설비가 구축되어 있었을 뿐 그렇지 않은 부분은 현지인 노동자가 장갑도 제대로 갖추지 않고 작업하는 것을 볼 수 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업주는 자동화 되어 공정을 진행하는 부분에서만 설명하는 것에 열심 이였고, 우리 공장은 국제 표준도 달성했다고 자신있게 떠들어 대는 모습이 나라를 불문하고 기업주들의 오만함은 다르지 않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셋째날은 인도 규폐증 산재 피해자들을 만나 볼 수 있었다.
인도는 광산 산업이 많았다. 따라서 규폐증 피해자들이 많았다.
규폐증으로 남편이 사망하여 미망인이 된 여인들도 많았다.
그들의 눈빛과 표정만으로도 난 느낄 수 있었다.
그들 또한 지금 내가 가지고 있는 분노, 슬픔, 희망으로 웃고 울고 한다는 것을 말이다.
난 그 마음을 사진 한 장의 추억으로 대신 하였다.
영어가 부족해 안로브에 참여한 NGO들과 흡족한 소통을 하진 못했지만 아쉬운 대로 준비해간 자료로 대신하였고, 모자라는 부분은 통역을 통해 대신하였다.
많은 후회와 아쉬움을 뒤로하고 2011년 안로브 회의를 마치고 귀국하면서 많은 숙제와 의지를 확인하고 돌아온 것 같다.
삼성반도체 백혈병을 직업병으로 규명하기 위해, 삼성자본을 폭로하기 위해서 지치지 않고 힘차게, 굳건하게 싸워 나갈 것을 다시 한번 새길 수 있는 좋은 시간이었다.
첫댓글 안로브 다녀오신 첫번째 후기네요. 애정씨 고생하셨어요. ^^
다른 세 분도 물론 고생하셨다는...^^
ㅎㅎ 게으름 피우다 소식을 늦게 전해 드려 죄송합니다!!
안로브에 잘 참여 할수 있도록 뒷받침이 되어주신 같이 못간 반올림 식구들에게 감사의 말을 전해요^^ 꾸벅^^
수고 하셨습니다 앞으로 좋은 결과 기대 합니다
못다녀왔지만 애정씨 자세한 참가후기 읽으면서 아시아 노동자들 연대와 희망의 열기 느껴봅니다. 다녀오신분들 모두 고생많으셨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