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 횡성은 태기산, 청태산, 운무산 등이 감싸, 산세가 좋다. 횡성의 아름다운 산세는 횡성호를 만나 더욱 완벽한 그림이 됐다. 횡성호가 함께하는 횡성의 풍광은 2000년도 이전에는 볼 수 없었다. 2000년 횡성댐 완공으로 인공호수인 횡성호가 탄생했기 때문이다. 아름다운 호수가 생겨나고 그 둘레로는 횡성호수길이 만들어졌다. 횡성호수길은 호수와 주변 산을 테마로 총 31.5km, 6개 코스로 이뤄진다.
횡성호 전경
자연과 인간이 함께 호흡하는 길
횡성호수길 6개 코스 중 으뜸은 5구간이다. 5구간은 횡성호를 가장 가까이서 제대로 만끽할 수 있는 코스로, 유일하게 출발점으로 되돌아오는 회귀 코스이기도 하다. 5구간이 시작하고 끝나는 지점은 ‘망향의 동산’이다. 망향의 동산은 횡성댐 건립으로 수몰된 갑천면 5개 마을을 잊지 않기 위해 만들었으며 해마다 이곳에서 망향제가 열린다. 수몰 전 마을의 생활상과 여러 자료를 볼 수 있는 ‘화성의 옛터 전시관’도 운영한다. 전시관에 들러 횡성호가 품은 사연을 살펴보고 호수길 걷기 여행을 시작해도 좋겠다.
화성의 옛터 전시관
망향의 동산 풍경
5구간의 테마명은 가족길이다. 길이 평탄하고 아기자기한 조형물과 시설을 갖춰 가족이 함께 걷기 좋은 코스다. 원래 4.5km 구간(A구간)이었는데 2019년 3월에 4.5km의 새로운 구간(B구간)을 연장하면서 총 9km가 됐다. 기존 4.5km의 A구간과 전체 9km 구간 중 하나만 선택해도 된다.
아이들도 걷기 편한 5구간, 가족길
하트 조형물
5구간에는 아기자기한 조형물이 많다.
망향의 동산을 출발하면 지압돌을 깔아놓은 길을 거쳐 수변을 따라 걷는다. 5구간의 맛보기 코스라 할 수 있다. 호수를 배경으로 선 ‘장터 가는 가족’ 조형물이 나오면 본격적인 코스 시작이다. 수몰지역 주민들이 장에 갈 때 이용하던 길에 조형물을 설치해 옛 풍경을 회상케 한다.
건강에 좋은 지압길을 걸어보자.
호수와 어우러진 ‘장터 가는 가족’ 조형물
‘장터 가는 가족’과 ‘장터 가는 사람들’ 조형물을 지나 왼쪽 길로 들어가 오른쪽 길로 나오는 코스가 일반적이나 반대로 돌아도 상관없다. 5구간 입구를 알리는 이정표를 따라 들어가면 호숫가를 따라 걷는 길이다. 나무로 만든 앙증맞은 조형물과 나뭇잎이나 꽃을 형상화한 의자 등 군데군데 볼거리가 포진해 걷는 재미를 더한다. 자박자박 걷노라면 수변 정자가 나온다. 여기가 갈림길이다. A구간만 돌 것이냐, B구간까지 갈 것이냐를 결정해야 한다. A구간만 돌고 싶다면 화장실 쪽으로, B구간까지 가보고 싶다면 ‘오색꿈길’이란 팻말이 달린 길로 향하자.
나비모양 의자
아이들이 좋아할 만한 볼거리가 군데군데 있다.
정자에서 쉬면서 어느 코스로 갈지 결정하자.
새로 개통한 B구간으로 가는 길
A구간에는 호수길 전망대, 가족 쉼터, 산림욕장, 타이타닉 전망대, 오솔길 전망대 등이 있다. 피톤치드 듬뿍 마시며 호수를 한눈에 담기 좋은 구간이다. 지루하지 않게 즐길 거리와 볼거리가 이어지니 아이를 데리고 걷기에도 무리가 없다. 한편 B구간은 오롯이 호수와 자연에 집중하는 길이다. 거의 전 구간이 호수를 따라 이어지는 흙길이라 횡성호와 자연을 가까이서 관찰하기 좋다. A구간보다 호젓해 물고기의 소소한 파닥거림도 귀에 들어오고, 나무 한 그루, 풀 한 포기, 벌레 한 마리의 사소한 움직임도 눈에 들어온다. B구간 중간 즈음의 뱃머리 전망대는 A구간 전망대와는 다른 포인트에서 횡성호를 보여준다.
횡성호 전망
A구간의 전망대와 쉼터
B구간은 거의 흙길이다.
B구간 전망대
5구간 전체를 걸으며 다양한 매력을 맛보면 좋겠지만 절대 무리하지는 말 것. 9km를 걷는다는 게 그리 쉬운 일은 아니다. 호수와 자연이 만드는 횡성호수길은 사계절 저마다 다른 풍경을 연출한다. 그러니 오늘 다 못 걸었다면 다음을 기약하고 멈춰도 좋다.
횡성호수길에서 바라보는 풍경
주변 관광지
① 횡성전통시장
한때는 전국에서 몇 손가락 안에 들 정도로 규모가 큰 시장이었다. 지금은 옛 명성만큼은 아니지만 그래도 5일장이 열리는 날에는 왁자지껄 사람들로 붐빈다. 5일장은 매월 1·6·11·16·21·26일에 열리며, 장이 서지 않는 날에도 상설시장은 문을 연다. 상설시장에는 횡성 특산품인 한우부터 강원도 별미인 메밀전, 올챙이국수 등 각종 먹거리가 가득하다. 시장 군데군데 포토존도 마련되어 있다.
주 소 : 강원 횡성군 횡성읍 삼일로 4-2
문 의 : 033-342-2389(시장조합)
횡성전통시장
② 병지방계곡
병풍을 쳐놓은 듯 솟은 어답산(789m)을 끼고 병지방계곡이 흘러간다. 사람들의 발길이 잦지 않은 산골에 위치해 청정한 기운이 가득하다. 청량한 바람과 깨끗한 공기, 맑은 물이 피곤한 현대인에게 무공해 휴식을 선사한다. 계곡 주변으로 산이 에워싸고 물이 차서 한여름 무더위를 피하기 좋은 장소이기도 하다. 이곳의 백미인 선녀탕도 놓치지 말자. 계곡을 따라 병지방오토캠핑장 등 몇몇 캠핑장이 있다.
주 소 : 강원도 횡성군 갑천면 병지방리
문 의 : 033-340-2544(횡성군 관광개발담당)
병지방계곡 (1)
병지방계곡 (2)
여행 메모
• 횡성호수길축제
5월이면 망향의 동산을 중심으로 횡성호수길축제가 열린다. 5구간 중간중간에 각종 이벤트가 준비되고 다양한 체험행사와 공연도 진행된다. 횡성호수길을 좀 더 재미있게 걷는 기회를 제공한다.
※ 코로나19로 인하여 해당 축제는 올해 취소되었습니다.
여행 정보
• 연락처
033-340-2546(횡성군 관광개발담당)
• 주소
강원도 횡성군 갑천면 태기로구방5길 40
• 여행 팁
- 5구간을 시작하면 간이화장실이 1곳밖에 없다. A구간과 B구간 갈림길에 위치한다. B구간에는 화장실이 없으므로 미리 이곳 화장실을 이용한다면 당황할 일이 없을 것이다. 5구간 출발점이자 도착점인 망향의 동산에도 화장실이 있다.
- 망향의 동산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횡성호수길 5구간을 걸으면 된다. 간단한 먹거리와 음료를 파는 가게도 있다.
• 추천 여행코스
당일 여행 : 횡성전통시장 → 횡성호수길 5구간 → 병지방계곡
1박 2일 여행 : (1일 차) 청태산자연휴양림 → 안흥찐빵마을 → 병지방계곡
(2일 차) 횡성호수길 5구간 → 횡성전통시장 → 횡성한우체험관
• 찾아가는 길
중앙고속도로 횡성IC → 횡성 방면 좌측 도로 → 로터리에서 군청·경찰서 방면 좌회전 → 태기로 따라 10.2km 이동 → 태기로구방5길 구방리 방면 좌회전 후 우회전 → 망향의 동산(횡성호수길 5구간 출발점)
• 숙소
횡성자연휴양림 : 강원도 횡성군 갑천면 정포로430번길 113 / 033-344-3391
병지방오토캠핑장 : 강원도 횡성군 갑천면 어답산로 516 / 033-343-7639
웰리힐리파크 : 강원도 횡성군 둔내면 고원로 451 / 1544-8833
• 주변 음식점
광암막국수 : 막국수 / 강원도 횡성군 우천면 경강로 2887 / 033-342-2693
작은밥집 : 콩나물밥 / 강원도 횡성군 횡성읍 읍상서로7번길 38-1 / 033-344-2900
운동장해장국 : 한우해장국 / 강원도 횡성군 횡성읍 삼일로 79 / 033-345-1770
글, 사진 : 김수진(여행작가)
※ 위 정보는 2021년 5월에 갱신된 정보로, 이후 변경될 수 있으니 여행 하시기 전에 반드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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