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가장 남기고 싶은 말과 글
백년 전쟁 때 영국의 태자였던 에드워드의 묘비에는 다음과 같은 글이 있다. “지나가는 이여! 나를 기억하라! 지금 그대가 살아있듯이 한 때는 나 또한 살아 있었노라! 내가 지금 잠들어 있듯이 그대 또한 반드시 잠들리라.”
유럽을 정복한 알렉산더대왕은 다음과 같은 유언을 남겼다. “내가 죽거든 나를 땅에 묻을 때 손을 땅 밖으로 내놓아라. 천하를 손에 쥐었던 알렉산더도 떠날 때는 빈손으로 갔다는 것을 이 세상 모든 사람들에게 알려주기 위함이다."
유명한 헨리 8세의 딸로서 왕위에 오른 엘리자베스 1세는 어려운 여건 속에서 훌륭한 정치수완을 발휘해 영국의 왕정을 반석에 올려놓았다. 그러나 그 역시 묘비명에는 다음과 같은 짧은 말을 남겼다. “오직 한 순간 동안만 나의 것이었던 그 모든 것들!!”
몇 년 전 시애틀타임스는 61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난 여성작가 제인 로터의 부고를 실었는데 이 부고를 쓴 사람은 바로 작가 자신이었다. 그는 "삶이란 선물을 받았고 이제 그 선물을 돌려 주려 한다."면서 남편에게 쓴 유언에 “당신을 만난 날은 내 생에 가장 운좋은 날이었다.”고 전했다. 죽음 앞에서도 의연하고 살아있는 사람을 배려하는 모습이 감동을 준다.
중국의 동산 선사는 "살아 있을 때는 철저하게 삶에 충실하고 죽을 때는 철저하게 죽음에 충실하라."고 가르쳤다. 그가 죽기 전 남긴 말은 다음과 같다. “이생은 멋진 여행이었다. 다음 생은 어떤 여행이 나를 기다리고 있을까?”
이 밖에도 많은 묘비명이 있지만 제일 쇼킹한 것은 버나드 쇼 (1856~1950)의 묘비명이다. 그는 1950년 사망할 때까지 극작가·평론가·사회 운동가 등의 폭넓은 활동을 하면서 1925년에 노벨문학상을 받았다 당시 인기 절정이었던 무용가 “이사도라 덩컨”이 “저와 같이 뛰어난 용모의 여자와 당신처럼 뛰어난 자질의 남자가 결혼해 2세를 낳으면 훌륭한 아기가 태어날 것”이라며 구혼의 편지를 보내오자 버나드 쇼는 “나처럼 못생긴 용모에 당신처럼 멍청한 아기가 태어날 수도 있지 않겠소”라며 거절했다.
이렇게 오만함과 익살스러움으로 명성을 떨쳤던 버나드 쇼는 94세까지 장수하며 자기의 소신대로 살았다. 하지만 그가 남긴 묘비명이 충격적이다. “내 우물쭈물하다가 이렇게 될 줄 알았다.”
그는 동서양에 걸쳐 명성을 떨치고 의미 있는 삶을 살다간 문인이요, 철학자며 노벨상까지 받은 인물이다. 이런 사람이 자기의 삶을 되돌아보며 우물쭈물했다고 자평한 것이다. 그도 삶의 마지막 순간에 정말 중요한 것을 놓치고 살았다고 후회했을까?
앞으로 남은 시간은 더 빨리 지나갈 것이다. 남은 생은 그렇게 살아갈 수 있도록 노력하는 과정이다. '산은 산이요, 물은 물이로다'의 경지에는 이르지 못하더라도 누군가와의 비교하지 않은 나만의 삶, 인생 2막!! 한 번쯤 되뇌이며 성찰하고 생각해 볼 일이다...
기쁘고 행복한 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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