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면은 길고 긴 역사만큼 종류 또한 다양한데, 밀이나 메밀, 녹말(고구마나 감자 전분) 등으로 재료에 따라 구분하기도 하고,
만드는 방법으로도 구분할 수 있다.
반죽을 늘이고 겹치기를 반복하여 뽑는 ‘수타면’, 국수틀에 반죽을 넣어 압력으로 뽑아내는 ‘압면’,
반죽을 평평하게 밀어 칼로 썰어내는 ‘칼국수’, 가늘게 뽑은 면을 막대에 걸어 바람에 말려 만드는 ‘소면’,
반죽채로 들고 써는대로 끓는 물에 퐁당 퐁당 넣어 익히는 ‘도삭면’ 등이 있다.
정성스럽게 만든 면발은 따끈하거나 차가운 육수에 넣어 즐기기도 하고, 볶아 먹거나 튀기기도 하는 등 그 변화의 끝이 없다.
오늘은 매장마다 다른 매력을 뽐내는 자가제면 맛집 9곳을 소개한다.
돈코츠 라멘의 원조,
건대 ‘우마이도 건대점’
2007년부터 운영 중인 ‘우마이도’는 일본 하카타 지역의 라멘을 만날 수 있는 라멘 전문점이다.
‘맛있는 집’이라는 뜻의 일본어에서 따온 매장명과 같이 이곳을 찾은 손님들에게 잊지 못할 라멘의 맛을 제공하고 있다.
대표 메뉴는 진하게 우린 돼지고기 육수와 자가제면 한 숙성 생면의 조화로운 맛이 특징인 ‘돈코츠 라멘 오리지날’.
국물을 휘감은 쫄깃한 면발이 매력적이다.
‘돈코츠 라멘 오리지날’에 천연 재료로 맛을 낸 매운 소스를 넣은 ‘돈코츠 라멘 매운맛’도 인기다.
라멘 사리 추가는 국물이 1/2 정도 남아 있을 때 주문해야 하니 참고할 것.
서울 광진구 능동로 135-2
매일 11:30 – 21:00, B/T 14:30 – 17:00
돈코츠 라멘 오리지날 9,000원, 미니차슈덮밥 5,000원
분위기 좋은 양고기 스테이크 전문점
‘판코네’
용산역 인근에 위치한 ‘판코네’는 자가제면한 생면 파스타와 우드 파이어를 이용한 양고기 스테이크 전문점이다.
SNS에서 핫한 양고기 스테이크 맛집으로 조명과 분위기가 좋아 기념일에 방문하기 좋다.
식전 빵부터 메인 메뉴까지 퀄리티가 뛰어나며, 다채로운 메뉴 구성으로 원하는 걸 선택해서 먹기 좋은 곳이다.
양고기 스테이크는 육즙이 가득하고 같이 제공되는 소스와 함께 먹으면 풍부한 맛을 느낄 수 있다.
서울 용산구 한강대로40가길 7 풍양빌딩 1층 판코네
매일 11:30 – 22:00 브레이크 타임 14:30 – 17:30
프렌치렉 59,000원, 캐비지 17,000원, 프로슈토 18,000원
면에서 느껴지는 셰프의 소울,
압구정 ‘면서울’
한식 파인다이닝으로 유명한 ‘윤서울’의 김도윤 셰프가 ‘면’ 요리를 한층 더 본격적으로 선보이는 국수 전문점.
최상의 밀을 찾기 위한 여정을 마다하지 않고 사천과 이탈리아에서 공수한 유기농 통밀과 녹두, 백태를 블렌딩하여 국수를 만든다.
시그니처인 ‘생들기름면’은 이러한 면의 맛과 식감을 오롯이 즐길 수 있는 메뉴.
냉압착으로 추출한 들기름은 향이 날아가지 않아 특유의 고소한 맛이 폭발하듯 감돈다.
면부터 들기름까지 고급 식재료의 면면을 살펴보다보면 요리의 가격은 저렴함을 넘은 ‘갓성비’일 정도.
통밀면에 10년 이상 묵은 포항의 죽장연 전통 된장으로 무쳐내고 고사리를 얹은 ‘고사리면’이나
시원하고 깔끔한 평양냉면이 떠오르는 ‘한우찬면’도 인기가 많다.
서울 강남구 선릉로 805
매일 11:00 – 22:00, 일요일 휴무
생들기름면 12,000원, 한우 찬면 12,000원, 고사리면 13,000원
우동과 돈카츠를 제대로 만드는 곳,
도곡 ‘코시’
매봉역 인근에 위치한 일식당.
차분한 컬러의 나무를 중심으로 일본 현지의 느낌을 재현한 공간에서 일식 돈카츠와 우동을 판매한다.
식당 내부는 상당히 넓은 편인데 이곳을 찾는 손님이 많아 식사 시간엔 웨이팅이 있는 경우도 많다.
이곳의 우동은 온우동과 냉우동, 가마버터 우동 등으로 종류와 토핑이 다양해 선택의 폭이 넓다.
밀가루와 소금, 물 만으로 정성스럽게 반죽 후 2번에 걸친 발효와 숙성을 통해 탄생하는 사누끼 면발은 탱글탱글하면서도
밀도가 높아 쫀쫀하다.
여기에 남해멸치와 남해 다시마, 사바부시, 가스오부시를 사누시 전통 방식으로 우려낸 후 비법간장을 더해
완성한 육수가 더해지면 완벽한 우동이 완성된다.
가마에서 바로 건져낸 아주 뜨거운 면에 날계란과 버터, 치즈가루, 쯔유를 비벼 담백하고 고소하게 즐기는 ‘가마버터우동’도 별미다.
우동 메뉴는 정식으로 주문하면 튀김이 추가되어 더욱 든든하게 즐길 수 있다.
서울 강남구 논현로38길 32-7
매일 11:10 – 21:00(B·T 15:00 – 17:00)
토리텐우동 10,500원, 텐붓카케우동 10,500원, 가마버터우동 11,000원
제대로 만든 수타면발,
분당 ‘수타우동 겐’
분당의 3대 우동이라 불릴 정도로 정평이 난 우동 맛집. 유명한 만큼 자주 만석이라 웨이팅은 필수다.
유명한 메뉴는 덴뿌라와 붓가께. 수타로 만든 면이라 쫄깃하고 탱탱해 특별한 식감을 느낄 수 있다.
재료를 소진하면 조기에 마감하기도 하니 너무 늦지않게 방문하자.
경기 성남시 분당구 야탑로 72
매일 11:00 – 20:00, B.T 15:00 – 17:00
덴뿌라 12,000원, 찌꾸와 11,000원, 소고기 15,000원
일식과 생면 파스타의 만남,
송파 ‘미유키’
이탈리아 현지에서 실력을 쌓은 셰프의 자가제면 생면 파스타를 코스로 경험할 수 있는 곳.
일식을 전공한 아내와 양식을 전공한 남편이 함께 오픈하여 운영 중인 만큼,
파스타 곳곳에 숨어 있는 일식 터치를 찾고 즐기는 재미가 쏠쏠한 식당이기도 하다.
대표 메뉴이자 단일 메뉴는 일식과 이탈리안을 조화롭게 한 코스 안에 담아낸 ‘파스타 오마카세 코스’.
뇨끼와 마카로니, 라비올리, 따야린 등 다양한 생면 파스타가 코스의 주인공격 위치를 담당하는 데 재료를 준비하고
직접 준비하는 과정에서도 일식의 조리법과 재료 사용을 녹여 내어 어느 하나 뻔한 것이 없다.
비주얼로 보나 맛과 식감으로 보나 충분히 완성도 높은 파스타이되 클래식하게 맛있는 생면 파스타로 끝나지 않고,
다른 업장에서는 할 수 없는 인상적인 경험을 완성해 낸다.
하나의 코스로서도 미유키만의 색깔을 입힌 요리들이 메인 디쉬와 디저트까지 일정한 흐름으로 이어지며
자연스럽게 마무리되는 완성도 높은 오마카세 코스다.
미식 경험을 더욱 풍성하게 극대화해줄 와인 페어링도 신중한 리스트업을 바탕으로 섬세하게 준비되어 있다.
약속으로 하루하루 바쁜 연말연초, 어떤 목적으로 방문해도 후회 없는 즐거운 시간을 선물할 이색 맛집으로 추천한다.
서울 송파구 올림픽로34길 5-14
화 – 일 17:30 – 22:00, 월요일 휴무
파스타 오마카세 코스 8만9천원
라자냐 달인의 한식 우리밀국수,
서교 ‘서교난면방’
카밀로 라자네리아를 성공시키며 명성을 떨친 바 있는 김낙영 셰프가 새롭게 오픈한 한식 면요리 전문점.
넉넉한 양의 계란을 사용해 밀 반죽으로 면을 뽑는 생면 파스타를 한식 스타일로 재해석한 ‘난면’을 주재료로
다양한 한국식 면요리를 선보인다.
제주 구엄닭과 유기농 한우, 금강 우리밀 등 향토 식재료만을 고집한다는 점에서 국내산 재료,
특히 도전적인 국산 식재료에 대한 애정이 엿보이는 식당이기도 하다.
우리밀과 계란을 사용해 거친 듯 부드러운 특유의 식감을 잡아낸 난면만으로도 하나의 요리에 가까운데,
이탈리안 셰프로 오래도록 활동한 경력과 노하우가 더해진 다양한 스타일의 요리로 풀어내는 것도 장점.
맑게 걸러낸 이탈리안 고기 수프 브로도를 발전시킨 육수에 라비올리와 함께 담아내는 ‘서교난면’부터 ‘들기름 막국수 스타일로
모르타델라를 곁들여 내는 난면’과 건새우 육수에 담아내는 ‘새우탕 난면’까지, 친숙한 듯 새롭고 맛과 개성 모두 잡은 요리들이
가득하다.
사이드 메뉴로 주문 가능한 서양식 작은 감자전과 가지 튀김, 구엄닭 피편도 한식과 양식의 조화가 적절한 요리 수준으로
퀄리티가 높다.
맛과 새로움 다 잡은 이색적인 자가제면 면요리를 경험하고 싶다면, 마땅히 우선순위에 두고 방문해 볼 만한 집이다.
서울 마포구 동교로12길 16
평일 11:30 – 21:00(B·T 14:30 – 17:30), 일요일은 11:00 – 19:00, 토요일 휴무
서교난면 1만2천원, 들기름난면과 모르타델라 1만3천원, 새우탕난면 1만원,
서양식 작은 감자전 7천원, 구엄닭 피편 6천원, 가지튀김과 라구소스 1만원
담백한 맛에 반한다,
상수동 ‘라멘트럭’
10시간 이상 끓인 돈 사골 육수와 닭 육수를 섞어 담백하면서 깔끔한 맛이 일품인 상수동 ‘라멘트럭’.
짜지 않고 적절한 간과 느끼하지 않은 깔끔한 국물로 속이 편한 라멘을 맛볼 수 있다.
라멘에 들어가는 면은 두 가지의 밀가루를 섞어 자가제면하는데 탄력 있고 탱탱한 식감이 일품.
인기 메뉴는 차슈멘으로 특제 간장소스에 장시간 삶아 두툼하게 썰어 강한 불로 직화하여 고기의 풍미를
충분히 살린 차슈를 가득 올려 푸짐하게 먹을 수 있다.
라멘에 들어가는 계란도 반숙으로 삶아 비법 소스에 3일간 담가 노른자까지 서서히 달큰한 간장 맛이 배어들어
그냥 먹어도 좋고 라멘에 올려 먹어도 별미다.
서울 마포구 독막로14길 31 1층
매일 11:00-21:30 (라스트오더 21:00)
라멘 10,000원 차슈멘 14,000원
일본 갈 필요없는,
신논현 ‘오도로키’
수타 자가제면으로 면을 뽑아내는 곳으로 심플한 메뉴에서부터 깊은 내공이 느껴진다.
눈앞에서 바로 제면하는 모습에 절로 신뢰가 간다.
어묵튀김이 들어간 치쿠텐 우동이 이집만의 시그니처.
일본 본토의 맛을 그대로 옮겨온듯 진한 맛이 일품이다.
면 삶는 시간이 꽤 소요되는 편이라 인내심을 가지고 기다려야 하니 참고하자.
서울 서초구 사평대로55길 24
평일 11:00 – 20:30(B.T 15:00 – 17:00), 토요일 11:00 – 15:00, 일요일 휴무
카케우동 8,000원, 치쿠텐 우동 9,0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