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러가 발생하면서 세계무역센터 건물이 위치한 미국 뉴욕 맨해튼 일원은 화산이 폭발한 것처럼 자욱한 연기에 휩싸였으며 연기가 어느 정도 가라앉자 한때 세계 최고의 위용을 자랑했던 건물은 사라지고 없었다.
CNN은 여객기가 세계무역센터에 충돌하 는 장면과 붕괴되는 모습 등을 계속해서 방영하며, 이번 사건이 워낙 엄청나서 피해 규모를 짐작할 수조차 없다고 밝혔다.
●…자살테러 공격으로 미국 뉴욕 세계무역센터의 쌍둥이 빌딩이 무너진지 7시간 뒤인 11일 오후(현지시간) 무역센터 안의 또 다 른 건물이 붕괴됐다.
미 CNN방송은 무역센터 내의 7호(號) 건물 인 47층짜리 건물이 이날 오후 먼지구름을 일으키며 무너지는 장 면을 생중계했다.
이에 앞서 몇 시간 동안이나 불길에 휩싸였던 이 건물과 주변 지역은 건물 붕괴위험 때문에 구조요원들도 출입 하지 못하는 통제구역으로 선포됐다.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은 11일 밤 9시 전국에 TV로 생중계 된 가운데 진행된 대 국민 연설을 통해 전군 경계 태세 돌입과 테러 주모자 철저 응징방침을 재확인했다.
이에 앞서 자신의 교육개혁안 홍보를 위해 플로리다주에 머물고 있던 부시 대통령은 이날 오전 뉴욕 세계무역센터 쌍둥이 건물과 워싱턴의 국방부(펜타곤)에서 잇따라 초대형 테러가 발생하자 두 개의 짤막한 성명을 연이어 발표했다.
부시 대통령은 백악관 이 안전하지 못하다는 판단 아래 일단 플로리다주에서 루이지애 나주 반스데일 공군기지로 날아가 기자회견을 갖고 다시 네브래스 카주 오펏 공군기지의 전략공군사령부로 이동, 상황을 점검한 후 이날 오후 4시30분(한국시간 12일 새벽 5시30분)께 귀경길에 올 랐다.
오펏 기지의 전략공군사령부는 미국의 장거리 핵 무기고를 통제하며 핵무기와 생화학무기를 비롯한 대량학살무기 확산 위 협에 대처하는 임무를 띠고 있다.
●…테러가 발생한 직후 이날 오전 아메리칸항공(AA)과 유나이티 드항공(UA)은 각각 2대의 여객기를 잃었다고 확인했다.
CNN방송 이 보도한 바에 따르면 AA는 이날 오전 9시를 전후해 뉴욕의 세 계무역센터 건물에 충돌한 2대의 여객기가 AA 소속 항공기였으며 그중 1대는 워싱턴 근교 덜레스 국제공항에서 로스앤젤레스로 향하던 AA 77편이라고 밝혔다.
또 UA는 이날 보스턴에서 로스앤젤레스로 향하던 자사 소속 보잉 767여객기가 펜실베이니아주 피츠버그 인근에 추락했으며 뉴저 지주 뉴어크에서 샌프란시스코로 향하던 93편 여객기도 상실했다 고 밝혔다 ●…이에 앞서 미국 뉴욕과 워싱턴에서 동시 다발적인 항공기 테 러가 발생한 직후인 이날 오전 펜실베이니아주 피츠버그 인근에 서 UA사 소속 승객용 제트기 1대가 추락했다고 CNN방송이 보도했 다.
이 방송은 추락한 UA 항공기에 몇명의 승객이 탑승했는지 구 체적인 사항은 밝히지 않았으나 탑승자 전원이 사망했을 것으로 추정됐다.
이보다 앞서 CNN은 공중납치당한 UA소속 제트기 1대가 미 국방부로 향하고 있다고 되풀이 보도하고, 미 공군 F16기가 이 여객기를 미리 격추하기 위해 워싱턴 상공을 선회하고 있다고 전했다.
●…뉴욕의 주요 테러공격 목표물의 하나로 꼽혀온 유엔본부는 세계무역센터 등의 비행기 충돌이 동시다발 테러로 확인됨에 따 라 테러 가능성에 대비해 4000명으로 추산되는 사무국 직원들이 모두 건물 밖으로 대피했다.
유엔사무국은 이날 제56차 유엔총 회 개막에 맞춰 유엔본부 광장에서 거행할 예정이던 평화의 종 타종식을 취소했으며 안전보장이사회도 회의를 취소하는 등 사실상 모든 활동을 정지했다.
또 시카고 시어즈 타워 등 전국 대형 건 물의 출입이 봉쇄되거나 치안이 대폭 강화됐고 금융시장이 잠정 폐쇄됐으며 국내 항공기 이륙이 전면 동결됐다.
●…미국 연방항공청(FAA)은 11일 뉴욕과 워싱턴에서 사상 최악 의 테러사건이 발생한 후 모든 상업 항공기의 미국내 공항 이착 륙을 최소한 12일 정오(한국시간 13일 오전 1시)까지 전면 금지 한다고 발표했다.
FAA는 이날 오전 테러사건 발생 이전 비행중이 던 항공기들에 대해 조종사 또는 항공사의 판단에 따라 예정된 행선지로 향하거나 아니면 가까운 공항으로 방향을 선회할 수 있는 재량권을 부여했으며 이에 따라 테러사건과 무관한 모든 국내선 상업 항공기들이 이날 오후 미국내 공항에 무사히 착륙했다고 밝 혔다.
또 주로 태평양을 횡단하는 10여편의 여객기들도 당국의 허가를 받아 이날 중미 공항에 이미 착륙했거나 곧 착륙할 것으 로 알려졌다.
평일 오전의 경우, 미국 영공에는 통상 4000여대의 상업용·군용 및 자가용 항공기가 비행해왔는데 이날 테러사건 이후에는 군용 및 사법당국 소속 항공기들만 비행이 허가되고 있다.
●…미 해군은 필요한 경우 워싱턴과 뉴욕을 대상으로 즉각 작전 을 펼칠 수 있도록 항공모함 2척을 근해에 배치했다고 미 해군 관계자가 밝혔다.
테러 공격 직후 미국 동부 연안에 배치된 항공 모함은 존 F 케네디호와 조지 워싱턴호로 순양함 몬테레이를 동 반하고 있다.
피트로파올리 준장은 또 병원선 콤퍼트호도 메릴랜드주 볼티모 어에서 만일의 사태와 관련, 작전에 들어갔으며 버지니아주 노퍽 미 해군기지에 대기하고 있던 순양함과 전투함들도 해역으로 출 동하도록 명령을 받았다고 전했다.
●…미 국무부는 12일 전세계 미국 대사관에 공관폐쇄 재량권을 부여하고 모든 필요한 안보조치를 취하도록 지시했다.
중동지역 의 일부 미 대사관은 공관을 무기한 폐쇄하기로 했으며 일본주재 미 대사관도 12일 오전 업무를 중단했다.
미주기구(OAS) 특별총회 참석차 페루의 수도 리마에 머물고 있 는 콜린 파월 미 국무장관은 이날 콜롬비아를 방문하기로 돼있던 일정을 중단, 워싱턴으로 복귀하고 있다.
●…CNN은 첫번째 비행기가 세계무역센터의 쌍둥이 빌딩에 부딪 쳐 화염에 휩싸여 있는 것을 생방송으로 보도하면서 두번째 비행 기가 다른쪽 건물에 고의적으로 충돌하는 장면을 생생히 잡아 사 건 초반에 테러라는 심증을 굳히게 했다.
미 교통안전위원회(NTS B) 관계자는 이 화면을 보고 곧바로 테러로 단정했으며 곧바로 부시 대통령도 성명을 통해 테러라고 밝혔다.
맨해튼 남단에 위치 한 세계무역센터는 비행금지구역으로 뉴욕의 존 F 케네디와 라과 디아, 뉴어크 공항 등을 이착륙하는 비행기들은 충돌사고를 우려 해 3㎞ 이내에는 접근하지 못하게 돼있다.
●…월가에 인접한 세계무역센터에서 비행기충돌 테러가 발생함 에 따라 뉴욕증권거래소는 개장도 못하고 추후 통지가 있을 때까 지 무기한 폐장한다고 발표했다.
세계무역센터에서 800m 밖에 떨어지지 않은 곳에 위치한 뉴욕증권거래소의 딜러들은 모두 대 피했으며, 아메리칸 익스프레스와 리먼 브러더스 등 세계무역센 터주변의 회사들도 직원들을 모두 긴급대피시켰다.
●…미국의 투자은행인 모건 스탠리가 단일기업으로는 최대 피해 를 당했을 것으로 예상된다.
모건 스탠리는 자사 직원 3500명이 세계무역센터의 사무실을 사 용하고 있었다고 말했다.
모건 스탠리는 테러를 당한 두 동의 건 물 전체 입주 공간 가운데 10분의1 가량을 임대해 사용하고 있는 상태였다.
테러폭발로 붕괴된 세계 무역센터에는 LG증권 현대증권 동원증권 LG화재 등 국 내 증권보험회사 지사들과 행정자치부 뉴욕사무소 등 일부 한국 정부기관에서 1백명 정도의 현지 지사원들이 근무하고 있어 적지않은 피해가 우려된다.
특히 증권회사 직원들은 대부분 증권시장 개장에 앞서 출근하기 때문에 많은 인 명피해 가능성도 배제하기 힘든 상태다.
이들은 사고가 발생하자 긴급대피했다.
건물 내에 모든 엘리베이터가 작동되지 않아 지사원들은 긴급히 걸어서 건물을 내려왔는데 내려오는 도중 일부는 휴대전화로 집에 전화를 걸어 무사하다고 알 렸으나 건물이 붕괴되자 가족들이 애를 태우고 있다.
폭발사건이 발생한 후 1시간이 지난 후 타워1, 타워2 등 쌍둥이 빌딩이 붕괴됐 기 때문에 이 센터내 입주 기업 직원들이 안전하게 대피할 시간이 있었을 것으 로 분석되나 아직 이들의 안부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
LG증권의 목석균 지사장 가족들은 목 지사장과 사건 직후 통화한 결과 "직원들 과 안전하게 대피했으니 안심하라"는 말을 들었고 주익수 현대증권 지사장 이우 택 동원증권 지사장 등도 직원들과 함께 무사히 대피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한인동포들이 주로 활동하는 맨해튼 코리아타운은 붕괴된 세계 무역센터에 서 다소 떨어진 32~32가에 밀집돼 있어 그나마 큰 피해는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 한국 지사장들중 은행들은 주로 42~57에 있고 현대 삼성 LG 등 일반 기업들은 뉴저지주 포트리쪽에 있어 직접적인 피해는 입지 않았다.
유엔대표부(대사 선준영) 뉴욕총영사관(총영사 김항경) 등 관공서도 46가 유엔 빌딩 인근에 있어 안전한 상태다.
이날 개회될 예정인 유엔총회에서 총회의장으로 선출된 예정이었던 한승수 외교 부장관 일행도 별다른 피해는 입지 않았다.
한 장관은 이날 유엔대표부와 총영사관에서 교민 피해상황을 직접 파악하는 등 긴급대책반을 구성해 가동에 들어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