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출처: 동화동무씨동무 원문보기 글쓴이: 이은숙
2018 동화동무씨동무 | 기관명 : 구미시근로자문화센터 도서관 | 운영자, 기록자 : 이은숙 | |
책읽어주기 일지 | |||
오늘 읽어준 책 제목 | 맞아 언니 상담소 | ||
활동일시 | 6월 30일 토요일 11시 ~ 11시50분 | ||
출석현황 (학년/성별/인원수) | 6명 (3학년 6명) | ||
오늘 읽어준 쪽수 (몇쪽부터 몇쪽까지) | 처음부터 52쪽까지 | ||
| |||
1. 읽어주기를 준비하면서 중요하게 생각한 점을 적어주세요. | |||
이 책은 여자아이들이 특히나 읽고 싶어했던 책입니다. 표지를 보고 ‘맞아’ 해주는 사람 있으면 좋겠다는 말도 하고 표지 색도 마음에 들어했습니다. 상대적으로 남자아이들이 적어 반응이 적으면 어쩌나 생각도 했지만 선우가 나오니까 큰 무리는 없겠다 생각했습니다. | |||
2. 어린이가 책에 반응해 표현한 것을 적어주세요. | |||
여전히 아이들이 뛰어 옵니다. 1층에서부터 뛰어 올라오던 아이들이 “그거 수첩” 합니다. “무적수첩?” 하니 “네 그거 재밌었는데” 하길래, “오늘은 맞아 언니 상담소 읽기 시작할거야”라고 하니 얼른 책을 쳐다 봅니다. 지난 주에 오지 않았던 친구와 이야기하다가 “살 좀 빠졌나 보네?” 하고 물었습니다. 캠핑 갔다 와서 그런지 얼굴도 그을렀고 살도 좀 빠져보였거든요. 그런데 옆에 있던 아이가 이야길합니다. “좋겠다. 저는 살 더 빠져야 해요.” “지금 21kg인데 계주해야 해서 더 빼야 해요.” “뭐?” “점심 조금씩 먹어요.” 책을 읽으려고 북토크 이야기를 기억해내니 아이들이 “맞아 맞아 맞아” 합니다.
처음 ‘맞아 언니 사용법’을 읽으니 “기말고사 만점 맞게 해 주세요 하면 맞아!” 합니다. 무조건 맞아 해야 하니까 그래야 한답니다. 10쪽에 ‘무조건 맞다고 동의해 주는 거다’를 읽으니 “헉” 합니다. 그러더니 “어 그러면 무슨 나쁜 것도 다 맞아 맞아 그럴 수도 있잖아요.” “어 그러면” “건물이 망해라.” “당신은 바보이신가요? 맞아.” “무조건 맞아라고 하니까?” “어 근데” “그러면 안될거 같애?” “네” “그런데 얘들은 그렇게 정했나 봐.” 17쪽을 읽는데 그 장면이 나옵니다. 제가 난처한 듯 아이들을 쳐다보며 ‘씨발, 뭘 봐!’ 하고 읽자 아이들이 “어디 어디” 하며 얼굴을 들이밉니다. “씨발, 뭘 봐!” “으아~” “으~” “씨발, 뭘 봐.” 모두 한 마디씩 하며 키득 거립니다. “나는 욕한거 아냐. 책 읽은 거야.” “나도 책 읽은 거야.” 다음 문장을 읽는 데 “혹시 선우 아냐?” “선울까?” 그때 열심히 그림을 그리고 있던 녀석이 “지금 캐릭터 그리는데 씨발 뭘 봐 한 애 못생기게 그려야지.” 그럽니다. 그리고는 19쪽에 ‘선우 때문에 되는 일이 없다’고 하니 “그럼 때려.” 합니다. 20쪽에 ‘야간 자율학습’이 나오자 “야간 자율학습 무서운 이야기에서 많이 나오는데” 합니다. 23쪽 첫 질문을 읽자 아이들이 “맞아”, “맞아” 합니다. 잘 듣고 있나 봅니다. 31쪽 ‘열네 살, 열두 살씩’ 나이가 많다고 하자 “헐” 합니다. “대학생인가 보다” 하는데 글에는 직장인이라고 나오니 그도 신기합니다. 그리고는 ‘절대 잔소리를 하지 않고 심지어 공부하라고도 안 한다’를 읽자 “헐~” “헉!” 하며 표정이 바뀝니다. “표정이!” “좋겠다~” “나랑 바꾸면 좋겠다” “너희 시험 봐?” “네~” “언제?” “다음 주에” “다음 주 목요일에” “시험 봐도 놀아요.” “피아노 갔다 와서 놀아요.” “어~” “왜?” “전 아침에 미리 숙제 다 해 놔요.” “공부해야 해?” “네~” “저는 주말 아닐 때는 학교 갔다 와서 집에서 공부하고 다시 학원 갔다가 공부하고 밥 먹고 자요.” “그럼 늦게 자겠다” 표정이 갑자기 안 좋아집니다. 그러더니 “그런데 엄마랑 풀이하고 그런 다음에 자유시간 줘요.” “진짜?” “엄마랑 풀이하는데 세 시간 걸려요.” “정말?” “빠르면 한 시간” “내가 엄마한테 놀아도 된다고 전화해주면 좋은데” “그런데 놀고 싶다고 하면 할거 다 해놓고 놀아라고 해요.” “그리고 우리 반에서 여부반장이 완전 학원 다섯 개나 다녀요. 그래서 한 아홉시에 와요.” “정말? 그러면 너무 힘들잖아.” “근데 제가 걔 친군데요, 걔는 숙제 다 해가지고 열 한시에 잔대요. 걔는 진짜 불행해요.” “불행한거야?” “근데 여부반장이라서 좋겠어요.” “근데 여부반장이라서 다 좋은건 아냐.” “그래 그래 그렇지.” 한참을 이야기하고 32쪽의 그림을 보더니 “얘가 선우 같지.” “애요?” “얘” “얘네 셋이 여자” “여자예요?” “머리 짧은 애도 있잖아.” “머리 짧은 여자?” ‘나도 운영자가 되고 싶어. 나도 끼워 줘’를 읽자 “아니요.” “안 끼워 줘?” “싫어하니까.” “얘네 둘은 좋아하니까.” “이 대 일?” “끼워 줄까?” “안되죠.” “왜?” “욕했으니까.” “만약에 끼워 줬는데 막 댓글에 욕 쓰면” “컴퓨터로 욕하면” “컴퓨터에 막 욕을” “근데 맞아 언니라고 하는데 왜 남자가 들어 와!” “그것두 그러네.” 44쪽 미래와 선우의 대화 중 ‘맞아 언니 같은 사이트가 하나쯤 꼭 있었으면 했거든’이라는 선우의 말을 읽자 다혜가 “맞아 오빠 상담소를 만들면 되지.” 랍니다. 52쪽의 미래의 속마음을 읽다가 ‘휘래는 새로 다 사주었다’를 읽자 “남자니까” “남자니까?” “막내만 새로 사줘” “막내만 남자니까요.” “미래는 언니꺼 물려입는데” “근데 미래 좀 불쌍하지 않아?” “왜요?” “언니도 새거 막내도 새거 입는데 미래만 물려입잖아.” “그러게요.” “미래를 미워하는거 같아요.” “저는 옷이나 그런거 깔끔하게 입어서 새거 같아요.” 다음 주는 ‘문방구 테러 사건’을 읽자 아이들도 “문. 방. 구. 테. 러. 사. 건. 두둥둥둥” 합니다. | |||
3. 오늘 모임에 대해 더 적고 싶은 것이 있으면 적어주세요. | |||
작가가 소소한 이야기를 많이 쓴다고 생각했는데 그런 부분이 아이들에게는 잘 다가갔나 봅니다. 시험 보는 이야기, 잔소리, 욕 이야기 들을 자기 입장에서 열심히 이야길 했습니다. 중간중간 추임새도 곧잘 나오고 알아듣지는 못했지만 중얼거리는 소리도 자주 나왔습니다. 앞부분에 욕이 나와서인지 선우에 대해 선입견을 가지고 안좋게 보는 아이들도 꽤 많았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