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나가는 두 팀, 그러나 '이 죽일 놈의 부상'
AC 밀란과 토트넘, 각각 자국 리그에서 리그 상위권을 형성하며 포효 하고 있는 두 팀과의 맞대결 역시 다른 대결들과 견주어 전혀 밀리지 않는 이번 챔스 16강 최고의 빅매치이다. 그러나 실상 이번 매치업의 1차전은 적어도 양 팀 모두 차포를 모두 뗀 채로 경기에 임하게 될 것이 분명할 것으로 보인다.
AC 밀란은 중원의 마스터키 피를로가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한 상태이고, '악마의 재능' 카사노는 최고의 경기력을 보여주고 있지만 UEFA 규정상 올 시즌 로쏘네리 저지를 입고 챔스에 출전할 수는 없다. 새로 영입된 측면요원 에마뉴엘손과 반 봄멜 역시 마찬가지로 출전하지 못한다. 더불어 최근 부상에서 회복한 K.보아텡과 아바테 역시 출전이 불투명해 여러모로 선발 라인업 구성에 애를 먹을 만한 현 AC밀란의 상황이다.
토트넘은 왼쪽 라인의 지배자로 급부상한 베일이 부상으로 아예 밀란 원정길로 떠나는 라인업에서 제외됬고, 중원에서 중추역할을 도맏는 모드리치와 미들라이커 반 더 바르트, 허들스톤 역시 출장이 불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경고 누적으로 1차전에 결장하는 제나스를 포함하면 가용 자원이 정말 빈약해진 토트넘은 중원이 붕괴된 채로 1차전에 임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그나마 수비진은 별다른 출혈 없이 구성가능할 것으로 보여 한 숨 돌린 토트넘이다.
해결사의 부재, 팀을 이끌던 중원의 붕괴, 믿을 것은 수비뿐
토트넘은 시즌 초반 레알 마드리드로부터 반 더 바르트를 영입하며 중원에 힘을 더했고, 작년과는 다른 4-5-1 포메이션을 주로 가동하며 두터워진 중원을 십분 활용해왔다. 그 중심에는 역시 공격 활로를 개척하는 플레이메이커 모드리치가 항상 있어왔고, 토트넘의 공격은 모드리치로부터 시작했다고 봐도 무방했다. 그만큼 모드리치의 역할은 중요했고, 그의 부상은 경기력 저하로 이어질 공산이 컸다.
반 더 바르트도 첫시즌이라고는 믿겨지지 않을 만큼 놀라운 득점포를 가동하고 있으며 베일 역시 빠른 발과 정확한 크로스를 바탕으로 토트넘 공격의 활로를 개척했었다. 그러나 공격의 핵심 세명이 모두 부상으로 쓰러지며 토트넘은 총체적 난국에 빠지게 되었다. 설상가상으로 임시방편으로 모드리치의 역할을 대신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던 허들스톤까지 부상으로 쓰러지며 토트넘은 올시즌 새로 영입한 신예 산드로를 울며 겨자먹기로 기용 할 수 밖에 없는 상황에 몰리게 되었다. 천만다행으로 겨울이적시장에서 영입된 피에나르가 부족한 자원속에 한줄기 빛이 되고 있는 점은 고무적이다.
중원도 중원이지만 더 심각한 문제는 최전방에 있다. 현재 토트넘은 데포, 크라우치, 파블류첸코 등의 저격수들을 보유하고 있는데, 데포는 지난 시즌만 해도 해결사 부족에 땅을 치던 토트넘 팬들의 걱정을 어느 정도 덜어주며 물오른 득점감각을 과시하더니, 올 시즌은 완벽하게 침체한 모습이다. 원래부터 결정력 부족이 지적받던 크라우치는 말할 것도 없고, 조커로 기용되는 파블류첸코 역시 득점력에 있어서는 할 말 없는 처지이다. 해서 겨울 이적시장 막바지에 포를란, 아게로, 로시 등 거물 공격수들에게 모두 오퍼를 넣은 토트넘이지만 성사된 거래가 없어 고민이 더욱 깊어지고 있다.
결국 믿을 부분은 최근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부상자 없이 가용 자원의 폭이 넓은 수비 라인 뿐인데, 원정이니 만큼 수비적인 플레이로 이득을 취할 가능성이 높다. 에코토-갈라스-도슨-촐루카(허튼) 으로 이어지는 포백 라인의 준수한 수비력은 이미 리그 경기를 통해 증명했고, 특히 첫 시즌임에도 불구하고 갈라스는 라이벌 아스날이 자신을 판 것을 후회하게 만들겠다는 듯이 꾸준한 활약을 보여주고있다. 수비라인의 리더 킹과 우드게이트의 끝없는 부상은 아쉽지만, 바송 등 백업요원도 대기하고있어 비교적 다른 라인보다 믿을만 하다는 평이다.
뒷문은 고메스와 쿠디치니가 지키지만 고메즈가 한 발 더 앞선 상황이다. 종종 보여주는 불안한 모습과 기복은 개선해야 할 부분이다.
강한 듯 하지만 허점이 보이는, 단단해 보이지만 허술한
올 시즌을 앞두고 AC밀란은 바르셀로나로부터 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를, 맨시티로부터 호비뉴를 영입하는 빅 사이닝을 터뜨리더니 이에 더불어 가나의 차세대 미드필더 K.보아탱 등을 영입하며 노쇠화된 스쿼드에 활기를 불어넣었다. 사령탑으로도 근래 몇년 간 칼리아리의 돌풍을 이끈 알레그리 감독을 영입함으로써 올 시즌을 앞두고 탄탄한 준비를 한 AC 밀란이고 착실한 영입은 결과로 이어져 현재 자국리그에서 1위를 달리고 있다.
특히 공격진의 활약이 고무적인데, 이브라히모비치는 바르셀로나에서의 부진을 뒤로하고 07-08 인터밀란에서의 활약에 버금가는 경기력을 다시금 세리에에서 멋지게 펼치고 있다. 브라질의 또다른 재능 호비뉴도 첫 시즌치고 무난하게 적응 하는 모습이나 좀 더 분발된 모습이 요구된다. 새로 영입된 카사노의 활약을 올 시즌 챔스에서는 볼 수 없다는 사실이 밀란 팬들에게는 땅을 치게 할 요소이나, 파투가 조기에 폼을 끌어올려 지난 시즌의 모습을 보여줄 수 있다면 밀란 입장에서는 카사노의 공백을 걱정하지 않을 수 있을 것이다. 결론적으로, 올 시즌 밀란의 챔스에서의 생존여부는 즐라탄의 활약 여부에도 달려있지만 카사노가 나올 수 없는 만큼 파투의 경기력 회복에 달려 있다 해도 과언이 아닌 듯 싶다.
미드필더 라인은 '양'은 많지만 '질'이 부족한 상황이다. 피를로의 부상으로 인해 그동안 출장 기회를 얻지못한 플라미니 등이 출장기회를 얻고 있고 수비수 티아고 실바는 잠시 보직을 바꿔 미드필더로 자주 출전하고 있다. 나이 탓에 풀타임을 소화하기 힘든 지경에 이른 시도르프, 예전만 못하다는 평가로 빈축을 샀던 가투소, 모자란 경험 등의 문제로 기용이 꺼려질 것으로 예상되는 신예 메르켈 등이 꾸리는 중원 라인은 아무래도 앞선 공격진에 비해 무게감이 떨어지는 것이 사실이다. 더군다나 주장 암브로시니의 부상과 출전여부가 불투명한 보아탱까지, 여러모로 고민거리가 많아진 밀란이다.
취약점으로 평가받던 왼쪽 풀백에는 아약스에서 에마뉴엘손을 영입하며 내실을 다졌지만, 그 역시 올 시즌 챔스에는 출전 불가능해 안토니니가 출전할 것으로 보이고, 우측면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주던 아바테 역시 토트넘전 출전이 불투명하다. 몇 경기전부터 우측 풀백 오또가 그 자리를 메꾸고 있지만 계속 좋은 활약을 보여줄 지는 미지수다. 중앙 수비라인에는 네스타와 실바가 발을 맞췄지만 미드필더들의 줄부상으로 실바가 수비수 보다는 미드필더로 나설 가능성이 많아보인다. 백업요원 파파스타도플로스나 예페스가 대기하고 있지만 아무래도 전자보다는 무게감이 떨어지는 것이 사실이다. 게다가 유벤투스에서 공수한 레그로탈리에 역시 부상으로 이탈해 걱정거리가 더 늘었다. 신예 디닥 빌라는 경험이라는 측면에서 쉽게 기용하기 힘들 것으로 보인다.
골문은 좋은 모습을 보여주는 아비아티가 지키고 있어 별 탈은 없어보인다. 전체적으로 선수단의 면면은 강해 보이지만 실상은 그렇지 못한 AC밀란이다.
양팀 예상 선발 라인업
AC밀란(4-3-1-2) - GK : 아비아티 DF : 안토니니, 네스타, 예페스, 아바테(or 오또) MF : 플라미니, 가투소, 실바, 시도르프 FW : 이브라히모비치, 파투
토트넘(4-5-1) - GK : 고메스 DF : 아수-에코토, 갈라스, 도슨, 촐루카 MF : 피에나르, 크란챠르, 산드로, 팔라시오스, 레넌 FW : 크라우치
축구 전문 기자를 꿈꾸고 있는 학생입니다 많이 읽어주시고 태클과 충고 많이많이 부탁드립니다 꾸벅
첫댓글 토트넘 센터백 폭파 .. 수비 안전하지 않죠. 거기다가 반더바르트는 나온다고 합니다.
그리고 주로 4411이나 4231을 사용했죠. 451은 상대가 상한 상대일 때 반더바르트를 내려 사용했죠.
아.... 반더바르트가 못나올줄 알고 수비지향적으로 451 로 나올 거라 예상했는데 VDV 나오는군요... 그러면 세컨탑에 VDV 놓고 4-2-3-1로 나오겠네요 모드리치는 나오나요?
카불 부상이고, 나무문과 킹은 말할 필요도 없고, 갈라스는 발목쪽이 아직 별로 좋지 않다고 합니다.
모드리치는 훈련은 하던데 교체로 나올 가능성이 큽니다.
아 수비가... 폭발 이군요 ㄷㄷ;; 제가 잘못 알고 썼네요 킹이랑 우드게이트 부상 정도만 알고 있어서 갈라스 부상까지는 몰랐는데... 그럼 바송-도슨 으로 나오나보네요 모드리치 자리는 크란챠르가 요새 폼이 좋으니 메꾸고
네 아마도 그럴 것 같네요. 갈라스는 음 부상이라 해야하나.. 부상까진 아니고 많이 불편해하는 정도라고 보면 될 것같네요. 제 기량을 못 펼치지만 나올 수 있는.. ㅋ
선더랜드전에서도 기안을 마크해야할 갈라스가 발목때문에 잠시 나갔다가 먹혔다는..ㅋㅋ ㅠㅠ
아 그리고 크라우치는 베일과 같은 등 부상이라고 합니다.
크라우치가 챔스때 잘 해줬는데, 아쉽죠.
크라우치도 부상이면 데포가 나올라나... 데포 요새 안좋던데.. 파블류첸코가 나와야 떨궈주고 vdv이 2선침투하고 가능할거같은데
파블류를 기용했으면 좋겠는데, 감독님의 무한사랑 데포 ㅠㅠ
글게말이에요.. 이상하게 보일만큼 래드납은 데포를 무한신뢰하더군요...
데포 ㅠ 빨리 작년 폼 회복했으면 좋겠어요. 선더랜드전도 볼튼전보단 폼이 나아보여서 다행이지만, 그 경기력으론 챔스에선.. ㅠㅠ 팔라시오스도 빨리 회복했으면 하구요..
우연찮게도 둘다 동생을 잃은 과거가 있는데, 팔라시오스는 빨리 예전의 폼으로 복귀했으면.. ^-^
데포 작년엔 그래도 골 잘 넣던데 올 시즌은 진짜 터치부터 다 헬이더군여 템포 잡아먹는 주범.. -_- 팔라시오스는 기복 심한거같고 잘 할때는 보면 잘 하는데 못 할때는 진짜 그냥 10명이서 뛰는거같은... 둘 다 동생을 잃었군여 ㄷㄷ;; 심리적으로 위축된건가
부상vs부상 전은 어떻게든 공을 측면으로 보내기만 하면 되는 토트넘이 중원에 단한명있는 패서를 잃어버린 밀란보다 상황이 나았네요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