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도행전 7:39-44 스데반은 이스라엘의 조상들이 모세를 밀친 것은 결국 하나님을 밀친 것이라 했다. 그는 이스라엘 조상들이 하나님 대신 우상을 섬기며 이집트로 돌아가자고 했기에 하나님께서는 그들을 바빌론으로 옮겨버리겠다고 하셨다고 말하며 하나님께서 모세를 시켜 만든 장막을 형상으로 부른 것도 장막 자체를 우상으로 섬긴 것을 지적한 것이다.
이전 말씀에서는 하나님께서 떨기나무 가운데서 모세에게 나타나 모세를 이스라엘 백성들의 통치자와 속량하는 자로 세우셔서 사십 년 동안 광야에서 놀라운 일과 표징을 항하며 하나님 말씀을 받아서 전달하게 했다는 것이다. 이어지는 말씀은 그런데 이스라엘의 조상들은 하나님을 밀치고 우상을 섬기며 이집트로 돌아가자고 했기에 하나님께서는 바빌론으로 옮겨버리겠다고 하셨다.
그런데 39절에서는 놀라운 일이 증거된다. 이렇게 하나님께서 함께 하시며 살아있는 생명의 말씀을 하나님으로부터 받아서 전달한 모세의 말을 이스라엘의 조상들은 듣기를 거부했다는 것이다. 대신에 그를 제처 두고 이집트로 돌아가고 싶어 했다는 것이다. 제처 둔다는 말은 27절에서 모세를 떠밀었다는 말과 같은 말이다. 전에는 이집트의 왕자로 세상의 힘을 가진 모세를 떠밀었지만 이번에는 하나님께서 함께 하시는데도 모세를 떠민 것이다. 이는 모세를 떠민 것이 아니라 하나님을 떠민 것이다. 하나님의 말씀을 전하는 자를 거부한 것은 하나님을 거부한 것이다. 스데반이 모세를 모독했다고 말한 자들은 바로 모세를 떠민 자들이고 하나님을 떠민 자들의 후손이라는 뜻이다.
40절을 보면 모세를 떠밀어 버린 사람들은 아론에게 새로운 신들을 만들어 달라고 했다. 하나님을 떠밀어 버렸기 때문에 이제 자신들의 앞에 서서 자신들을 인도할 신들을 만들어 달라고 한 것이다. 자신들을 이집트 땅에서 이끌어 냈던 모세는 어떻게 되었는지 모르겠다고 했다. 자신들이 모세와 함께 하나님도 떠밀어 버렸기 때문에 모른다고 한 것이다. 41절을 보면 그래서 그 때에 그들은 송아지를 만들어 놓고 그 우상에게 희생제물을 바치고 자기 손으로 만든 신들 두고 즐거워한 것이다. 피조물인 이스라엘의 조상들은 스스로 자신들의 신들을 창조한 창조주가 되어 버린 것이다. 그래서 모세도 떠 밀어 버리고 하나님도 떠 밀어 버린 것이다. 홍해를 가르고 자신들을 건넌 것도 자신들이 운이 좋았던 것 뿐이고 자신들은 뭐든 다 할 수 있는 전능한 존재로 착각한 것이다.
42절은 그래서 하나님은 그들에게서 얼굴을 돌리시고 그들이 하늘의 군대를 섬기도록 내버려 두셨다는 것이다. 새번역은 하늘의 별들이라고 번역했지만 원어는 하늘의 군대라는 뜻이다. 하늘의 군대란 신명기 4:19절에 나오는 해와 달과 별들이다. 예언자들의 책에 그렇게 기록되어 있다는 것이다. 예언자들의 책들이란 구약의 소선지서들을 가리킨다. 스데반은 아모스 5:25-27절을 인용한 것이다. 이스라엘 백성들은 광야에서 40년 동안 하나님께 희생제물과 제물을 바치지는 않았다는 것이다. 43절을 보면 이스라엘 백성들은 하나님 대신 몰렉 신의 장막과 레판 신의 별을 받들었다는 것이다. 형식적으로는 하나님을 섬긴다 하면서 마음 속으로는 우상을 섬겼기 때문이다.
그것들은 모두 너희가 경배하려고 만든 형상들이라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하나님은 그렇게 스스로 신들의 창조주가 된 저들을 바빌론 저쪽으로 옮겨 버리시겠다고 하신 것이다. 그곳은 아브라함이 나온 땅이다. 불량품들이라 다시 본래 나온 장소로 반품시키신 것이다. 부정한 이방인의 땅에서 다시 고쳐서 거룩하게 만들어 나오게 하시려는 것이다. 바빌론 포로기간동안 하나님은 함께 하시며 고치셨던 것이다. 요즘 식으로 말하면 Factory refurbished 이다. 불량품을 공장으로 반품시켜 다시 고치시려는 하나님의 뜻이다.
44절에서 하나님께서는 이스라엘의 조상들에게 증거의 장막을 주셨다고 했다. 그 증거의 장막은 모세가 본 모형을 따라 만들었다고 했다. 그런데 모세가 본 모형을 따라 만든 것은 그 모형 자체를 섬기라고 만들어 준 것이 아니다. 43절에서 경배하려고 만든 형상이라는 말은 44절의 모형이라는 말과 같은 말이다. 하나님께서는 하나님을 섬기게 하시려고 모형을 만들게 하셨는데 이스라엘의 조상들은 그 모형 자체를 섬기고 하나님은 섬기지 않았다는 것이다. 그러한 성전 숭배는 결국 몰렉 신의 장막과 레판 신의 별을 만들어 섬긴 것이나 아무런 차이가 없다는 것이다. 이렇게 신들의 창조주였던 이스라엘의 조상들은 증거의 장막까지도 우상으로 만들고 섬긴 것이다.
스데반이 말하는 초점은 이스라엘의 조상들은 겉으로는 하나님을 제일로 섬기는 척 하지만 실제 하나님께서 말씀하시는 것은 듣지 않고 자기들 마음대로 섬겼다는 것이고 그것이 결국 우상숭배라는 것이다. 필자가 어릴 적인 1960년대만 해도 당시 어른들은 교회 건물을 예배당이라고 불렀다. 성전이라고 부르는 것을 들은 기억이 전혀 없다. 그러나 1970년대 후반부터 예배당을 크게 짓는 붐이 일어나면서 거룩한 하나님의 성전을 짓자며 성전 건축이라는 말을 쓰기 시작했다. 그리고 강단을 하나님의 지성소인 것처럼 말하며 목회자들과 안수를 받은 장로들만 올라가도록 했다.
이스라엘 사람들이 우상들을 섬긴 사람들이라고 욕하기 쉽다. 물론 그들 중에 실제로 우상을 섬긴 자들도 있었을 것이다. 그러나 대부분의 이스라엘 사람들은 대대로 하나님만 섬긴다고 한 사람들이다. 그들이 우상숭배자라는 것은 하나님의 말씀을 자기들 생각대로 받아들이고 믿었기 때문이다. 오늘날도 역시 자기 중심적으로 하나님을 믿는 사람들이 많다. 자신이 원하고 좋아하는 말씀만 골라서 들으며 은혜 받았다고 한다. 하지만 하나님께서 말씀하실 때 내 생각을 내려놓고 순종하지 않고 자기 생각대로 믿으면 그것이 하늘의 군대인 우상들을 섬기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