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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 12. 7. 큐티
잠언 28:18 ~ 28
여호와를 의지하는 자는 풍족하게 되느니라
관찰 :
1) 굽은 길로 행하는 자, 방탕을 따르는 자
- 18절. “성실하게 행하는 자는 구원을 받을 것이나 굽은 길로 행하는 자는곧 넘어지리라” => 의인의 조건으로 성실함을 말하고 있습니다. 본 절은 성실하게 말씀에 순종하는 자는 잠시 고난 가운데 있을 지라도 결국은 구원을 받을 것임을 말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말씀을 따르지 않는 굽은 길로 행하는 자는 반드시 망하게 될 것을 교훈하고 있습니다. 솔로몬은 현실 속에서는 의인의 고난과 악인의 형통이란 불합리한 일이 일어나지만 그와 같은 일은 결코 지속되는 것이 아니며, 하나님이 정하신 카이로스의 시간에 즉각적이고 확고하게 의인과 악인에 대한 공의로운 보응이 실현될 것임을 교훈하고 있는 것입니다.
- 19절. “자기의 토지를 경작하는 자는 먹을 것이 많으려니와 방탕을 따르는 자는 궁핍함이 많으리라” => 경작하는 행위 곧 농사를 짓는 것은 한 사회를 안정시키고 건강하게 하는 근간이 되는 산업입니다. 그렇기에 “자기의 토지를 경작하는 자”는 단순히 농사를 짓는 경제 활동만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을 경외하는 자가 하나님의 명령을 따라 문화 명령을 감당하는 것으로 볼 수 있습니다. 또한 공동체에 봉사하는 것으로 자신의 직무에 충성하는 것이란 의미로도 볼 수 있습니다. “먹을 것이 많으려니와”라는 것은 하나님을 경외하는 의인의 성실한 직무가 허사로 돌아가지 않고 그에 부합하는 충분한 대가가 주어지게 될 것임을 제시하고 있는 것입니다. 그러나 정당한 노력 없이 일확천금을 노리는 허황된 사업이나 탐욕스러운 사업을 하는 “방탕을 따르는 자”는 도리어 가난하게 될 것이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하나님의 명령을 따라 공동체에 유익을 주는 사업에 최선을 다하는 자는 그로 말미암아 풍성한 유익을 누릴 수 있게 되지만, 재물 자체에 목적을 두고 탐욕을 가지고 사업을 행하는 자는 오히려 빈궁하게 될 수밖에 없다는 것을 교훈하고 있습니다.
2) 탐심을 경계하라
- 20절. “충성된 자는 복이 많아도 속히 부하고자 하는 자는 형벌을 면하지 못하리라” => “충성된 자”는 성실하고 근면한 태도를 가진 사람을 가리킵니다. 뿐만 아니라 하나님 앞에서 정직하고 의롭게 사업이나 직무에 임하는 자세를 보이는 자입니다. 이들은 공의와 정직으로 직무를 수행함으로 행복과 번영을 누리게 될 것이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속히 부하고자 하는 자”는 ‘부하기 위하여 서두르는 자’를 의미합니다. 여기서 ‘부하기를 원하는 것’ 자체를 부정적으로 언급하고 있는 것이 아닙니다. “부자”가 되는 것 자체를 인생의 목표로 두고 과정을 무시한 채 탐욕에 사로잡혀 부를 추구하는 행위를 비판하고 있는 것입니다. 그런 자는 부가 쌓이지 않을 뿐만 아니라 파멸과 불행을 자초하게 될 뿐임을 교훈하고 있습니다.
- 21절. “사람의 낯을 보아 주는 것이 좋지 못하고 한 조각 떡으로 말미암아 사람이 범법하는 것도 그러하니라” => “사람의 낯을 보아 주는 것”은 공의롭게 행하지 않고 자기에게 유익을 가져다 줄 수 있는 자를 편파적으로 대우하는 것을 의미합니다. 즉 탐심으로 인해서 공의를 어기고자 하는 것을 지적하고 있습니다. 그러한 탐심을 겨우 떡 한 조각을 탐내서 법을 어기게 되는 어리석음에 비유하고 있습니다. 떡 한 조각에 인생이 나락으로 가게 될 수도 있다는 것입니다.
- 22절. “악한 눈이 있는 자는 재물을 얻기에만 급하고 빈궁이 자기에게로 임할 줄은 알지 못하느니라” => “악한 눈이 있는 자”는 인색하고 탐욕에 사로 잡힌 자를 의미합니다. 이런 자는 일상 생활에 자신에게 필요한 재산 뿐만이 아니라 그 이상의 부요함을 추구하는 자입니다. 그런 자는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탐욕스럽게 물질적 풍요만을 추구하고자 하는 자입니다. 부자되기만을 힘쓰는 모습은 부자에 대한 간절한 욕망이 있어서 드러나는 모습입니다. 그들의 부자가 되고자 하는 뜨거운 열망에도 불구하고 그들이 추구하는 것과는 정반대의 결과가 주어지게 됩니다. 악인들은 일상 생활에서 필요한 그 이상의 부유를 추구하지만 궁극적으로는 일상 생활을 유지할 만큼의 재산도 남기지 못하고 모든 것을 잃게 될 것이라 말씀하고 있습니다.
3) 바르게 견책하는 자
- 23절. “사람을 경책하는 자는 혀로 아첨하는 자보다 나중에 더욱 사랑을 받느니라” => 우리말 “경책(警責)”은 ‘정신을 차리도록 꾸짖음’이란 의미입니다. “경책”의 히브리 단어는 “모키하흐”(מֹוכִיחַ)는 ‘꾸짖다’, ‘징계하다’, ‘혼내다’는 의미에서 온 단어입니다. 이는 참된 사랑의 일환으로 죄를 깨닫도록 해서 회개에 이르도록 하는 행위를 가리킵니다. 그런데 이러한 경책을 할 때 처음에는 그 안에 담긴 사랑과 가치를 깨닫지 못하고 인정받지 못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결국에는 그 경책하는 행위로 말미암아 은총과 사랑을 받게 될 것이라고 강조하고 있습니다. 문맥 상으로는 아첨과 아부로 물질적 유익을 구하는 자는 결국에는 성공할 수 없으며, 개인의 이익을 넘어서서 정직하고 올바르게 행하는 자가 궁극적으로 번영하게 될 것임을 의미하고 있습니다.
4) 부모의 물건을 도둑질하는 자
- 24절. “부모의 물건을 도둑질하고서도 죄가 아니라 하는 자는 멸망 받게 하는 자의 동류니라” => 고대 근동 및 이스라엘에서는 부모가 재산을 자식에게 유산으로 남겨주는 것이 관례였습니다. 따라서 부모를 강요하여 부모가 살아있음에도 유산을 받아가는 것은 다른 사람의 재산을 침해하는 행위보다는 비교적 용남될 수 있는 것으로 여겨지고, 때때로 그런 일이 일어나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본 절에서는 자신에게 권리가 있는 자산이라고 할지라도 정상적인 방법을 거치지 않았거나 탐욕에 사로잡혀 그것을 얻으려하는 자를 “멸망 받게 하는 자의 동류”라고 정죄하고 있습니다. 가정은 사회를 이루는 가장 중요한 근간이 되는 것이기에 부모에 대한 이러한 행위는 절대로 용답할 수 없는 반사회적 행위가 될 수 있습니다. 당시의 부모는 자녀들에게 하나님을 대리하는 자였습니다. 그러므로 본절에 언급된 부모에 대한 행위는 반 인윤적, 잔 사회덕 행위를 뛰어넘어 하나님이 세우신 질서를 송두리째 무너뜨리는 악행이 되는 것입니다. 그렇기에 결코 용남될 수 있는 부분이 아닙니다. 탐욕에 사로잡혀 인륜을 거스르는 행위를 서슴지 않고 그러면서도 조금의 양심의 가책조차 느껴지지 않는 악인의 모습을 묘사하고 있는 것입니다.
- 25절. “욕심이 많은 자는 다툼을 일으키나 여호와를 의지하는 자는 풍족하게 되느니라” => 탐욕을 가지고 부당한 방법으로 재물을 추구하는 자는 다툼만을 일으키지만 여호와를 의지하는 자는 오히려 풍족하게 될 것을 교훈하고 있습니다. 물질과 자신의 욕망에 집착하는 자의 태도는 불신앙에서 비롯된 것임을 말하고 있습니다. 자기 자신을 믿고 탐욕으로 재물을 얻고자 하는 자는 그가 추구하는 풍복함을 누리자 못하게 될 뿐이고 자신과 공동체를 불행하게 만들 뿐이라는 것을 교훈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도리어 자기 자신이나 재물을 의지하지 않고 하나님을 섬기는 자는 하나님으로 말미암는 번영과 행복을 누리게 될 것임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5) 자기의 마음을 믿는 미련한 자
- 26절. “자기의 마음을 믿는 자는 미련한 자요 지혜롭게 행하는 자는 구원을 얻을 자니라” => “자기의 마음을 믿는 자”는 하나님을 경외하지 않고 자기 자신의 지혜와 생각과 계획을 옳다고 여기며 그에 따라 살아가는 자들을 의미합니다. 이들은 25절에서 언급하고 있는 교만과 탐욕이 가득한 자에 대한 또 다른 표현인 것입니다. 불신앙이란 자기 자신을 믿는 것이고, 이것은 교만과 탐욕의 형태로 나타나게 되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하나님의 존재를 인정하지 않고 자기 생각을 주장하고 자기 의지를 관철시키는 자가 지혜로워 보이지만 그것은 어리석은 자일 뿐이고 자기를 포기하고 하나님을 신뢰하며 그 지혜로우심을 따르는 것이 참 지혜이며 인생으로 하여금 모든 올무에서 벗어날 수 있는 방법이라는 것을 가르치고 있습니다.
6) 가난한 자를 못 본 체하는 자
- 27절. “가난한 자를 구제하는 자는 궁핍하지 아니하려니와 못 본 체하는 자에게는 저주가 크리라” => 솔로몬은 어려운 이웃에게 자비를 베푸는 것이 복을 받는 지혜로운 행위라는 것을 교훈하고 있습니다. 사람의 생각과 계산, 이해 관계에 따라 행동하지 말고 오로지 축복의 근원이신 하나님을 전적으로 의지하고 그분의 지혜를 따라 살 것을 권면하고 있는 것입니다.
- 28절. “악인이 일어나면 사람이 숨고 그가 멸망하면 의인이 많아지느니라” => 본 절은 불의한 자들이 정권을 잡은 불의한 사회 상황에서 화를 당하지 않기 위하여 사람들이 숨게 되는 상황을 표현하고 있습니다. 악인들이 세력을 형성하고 주도적인 역할을 감당하는 것은 그 자체가 악할 뿐만 아니라 사회적으로 매우 심각한 해악을 끼치는 일이라는 것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악인이 멸망한다는 것은 그들의 세력이 꺾이고 대신 의인이 그 자리에 서서 나라와 공동체를 세워간다는 의미를 함축하는 것입니다. 솔로몬은 그렇게 되면 의인이 많아지게 된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이것은 없던 의인이 외부에서 들어오는 것이 아닙니다. 과거 악인들이 득세함으로 인해서 핍박을 받던 의인들이 자신들의 역량을 발휘하고 세상을 의롭게 세워가게 된다는 것을 말하는 것입니다. 의로운 자가 공동체와 나라를 이끌어 가도록 힘을 결집해야 하며, 보다 의롭고 복된 세상을 만들어 가기 위해 죄악과 죄악된 세력을 제거해 나가야 한다는 교훈을 주고 있습니다.
가르침 :
1) 언제나 바른 길을 걷는 자가 복을 누리게 됩니다. 잠시 잠깐 굽은 길로 행하고 악행을 서슴지 않는 자가 이득을 얻는 것으로 여겨지는 듯이 보이지만 그것은 잠시 잠깐일 뿐인 것입니다. 하나님의 통치는 그러한 것들을 그냥 내버려 두시지 않습니다.
2) 탐심을 갖고 정당하지 않은 방법으로 부를 누리고자 하는 자는 결코 풍요로움을 누릴 수 없게 될 것입니다. 도리어 그러한 자에게는 재물이 점점 멀어지게 될 뿐입니다. 그러나 여호와를 의지하는 자에게는 물질적 축복도 임하게 될 것입니다. 적은 재물에 눈이 어두워 하나님의 사람으로서의 자격을 포기하는 것은 가장 지혜가 없는 자가 하는 행위인 것입니다.
3) 욕심에 따라 행동하고, 하나님을 두려워하지 않는 자를 솔로몬은 강하게 경고하고 있습니다. 그런 자들에게는 자신들이 원하는 물질적 풍요가 점점 더 멀어지게 될 뿐이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하나님께서 통치하시는 원리는 하나님을 진정으로 의존하는 자에게 보다 풍부한 물질적 풍요를 허락하신다는 것입니다.
4) 여호와를 경외하지 않는 악인들이 사회를 주도하게 되면 그들로 인해서 공동체가 신음하고 고통받게 될 것임을 말하고 있습니다. 그렇기에 악인들과 악한 행위들을 제거함으로 의인들이 세상을 주관해 가도록 정화해 가야 할 것입니다. 이 과정이 가능하게 하는 것이 하나님의 말씀입니다. 하나님의 말씀을 바르게 세상에 적용하는 자들이 일어나도록 이끌어야 하는 이유입니다.
적용 :
1) 잠언은 물질적 축복과 하나님의 은혜를 연관해서 말하고 있습니다. 그것은 구약적 차원에서 자주 드러나는 말씀입니다. 예수 그리스도가 이 땅에 오시고, 부활 승천하신 뒤 성령께서 오신 후에는 진정한 축복이 하나님과 동행하는 것임이 보다 명확하게 드러났습니다. 오늘날도 하나님의 은혜가 물질적 축복과 같이 오는 경우도 있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도 있습니다. 그럴지라도 하나님과 동행하며 말씀에 순종하는 것이 이 땅에서의 물질적 풍요를 누리는 것보다 더 귀하다는 것은 너무나 분명합니다.
2) 자신의 신앙 양심을 속이고 급하게 부를 취하고자 하는 자는 분명히 하나님의 심판을 받게 되고 물질이 더 빨리 사라지게 될 것입니다. 하나님은 그런 자에게 물질적 축복을 주시는 분이 아니십니다.
3) 인생에서 물질에 대해서 바른 태도가 세워지지 않으면 하나님이 사용하실 수 없습니다. 신앙 양심을 포기하면 아무리 많은 물질적 풍요를 누리게 된다고 하더라도 그런 길을 걷지 않겠습니다. 하나님 앞에서 물질에 대한 정직이 얼마나 중요한 요소가 되는지를 잊지 않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