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을 쓰면 훨훨 날 수 있다.
글쓰기 방법은 네 가지가 있다. 일인칭, 이인칭, 삼인칭, 전지적 작가시점.
그런데 난 이 네 가지를 무시한다. 내가 생각하기에는 말이 안된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일인칭으로 글을 쓰지만, 어느 정도 쓰다 보면 그것을 뛰어 넘는 지점이 온다.
가장 흔하게 볼 수 있는 것이, 자신을 반성하고 후회하고 과거를 창피해 하는 것이다.
그것은 자기 객관화의 시작이다.
글쓰기의 시점을 무시하는 것이 필요하다. 그냥 마구 쓰면 된다. 맞춤법 뛰어쓰기 문장 부호 같은 건 무시해야 한다. 그런 것들은 글쓰기를 방해한다.
논문은 글쓰기가 아니다.
남들에게 잘난척 하기 위한 오로지 주관적인 시점 뿐이다. 자신을 객관화 하는 부분은 없다.
글쓰기를 하다보면, 자기도 모르게 객관화가 된다. 굳이 ‘나’ 가 ‘너’ 혹은 ‘그, 그녀’ ‘우리’ 가 되지 않더라도 이미 그런 것들은 문제가 되지 않는다.
객관화 될 뿐만아니라, 시공을 초월한다. 과거 현재 미래 장소는 물건너 가고 멋대로 움직일 수 있다.
일인칭인 ‘나’를 주인공으로 할지라도 이미 객관화 된 상태다.
나도 아닌 너도 아닌 그도 아닌 우리도 아닌, 이른바 전지적 작가시점이라고 일 것이다.
그 순간은 전지전능하신 하나님이 되는 것과 비슷하다고나 할까.
글을 쓰다 보면 시간을 잊어버린다.
한창 소설을 쓸때는 잠자는 것도 먹는 것도 잊어버리고, 다 쓰고 보니 이틀이 지나 있었다.
글을 쓰면 하늘을 훨훨 날아다닌다. 날면서 노래를 불러도 좋다. 춤을 춰도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