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측불허의 럭비공 같은 가수 이승환이, 긴 휴지기에 들어
가 내년 쯤에나 그의 신보를 구경하리라 예상했던 드팩민
들의 허를 찌르는 이례적인 앨범, '롱리브 드림팩토리'를
5월1일에 발매할 예정이라고 해 세인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또한,'꿈공장 만수무강'의 염원을 담은 이번 앨범 소식과
더불어 공연 소식까지 들은 드팩민들은 연일 들뜬 심정으
로 앨범과 공연을 기다리고 있다고 한다.
11년 유명 가수 이승환의 여태껏의 활동주기를 볼 때 휴식
3개월만에 활동재개라는 것은 상당히 경이로운 일로, 심지
어 그 활동 속에 공연 계획까지 포함되어 있다고 하니, 세
날부 공연이 열렸던 시기를 감안한다면, 이는 그의 나이
(30+?)를 무색케 하는 실로 놀라운 일이 아닐 수 없다.
그러나, 더욱 점입가경인 것은, 바로, 이번 앨범에 실린 그
의 신곡 '그대가 그대를' 이라고 할 수 있다.
라디오 전파를 타고 불쑥 나타나 드팩민들을 놀래킨 신곡
'그대가 그대를'은 그의 꺽임과 더불어 목놓아 흐느끼 듯
내지르는 창법때문인 지 '세가지 소원'에 밀려 금새 뒷방할
머니로 물러났던 '그대는 모릅니다'를 생각나게 했고, 성인
취향의 여느 유행가와 별 다를 바 없는 듯한 멜로디와 편곡
에 다소의 실망감까지 안겨주어 이번 앨범에 대해 우려를 감
추지 못하는 드팩민이 적지 않게 생겨났을 거라는 생각까지
들게 했다.
하지만, 노래에는 그 맛을 느끼는 방법이나, 그 맛을 느끼게
되는 시점이 각각 다를 수 있음을 아는 지라, 필자의 경우,
시간을 두고 반복해서 곱씹음에 그 진미를 차차 깨달아 가고
있다. 가수 이승환을 생각하면 낯설면서도 멜로디만을 들으면
, 귀에 익은 듯한 이 애매모호한 곡도 반복해서 듣다보면,
행여 필자와 같은 느낌으로 이 곡에 실망을 한 드팩민도 이 노
래에 마음이 쉬이 열리리라 생각한다.
신곡 '그대가 그대를'이 공연에서는 어떤 감흥으로 거듭날 지
는 아무도 모르는 것이며, 무적전설 이래, 또 한번 3장짜리
음반으로 팬들을 흥분시킬 준비를 하고 있는 롱리브 드팩앨범
의 뚜껑도 열어봐야 아는 것이니, 모든 판단은 공연 뒤로 유보
해 두는 것이 옳을 듯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