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내의 핸드백은 늘 빵빵합니다. 그러나 나는 단 한번도 그 속을 들여다 본 적이 없습니다.
비록 짝퉁이지만 유명브랜드로서 얼마나 애지중지하며 갈무리를 잘 했는지
상당한 햇수가 지났음에도 귀딱지가 약간 헤어졌을 뿐 말끔합니다.
아내는 외적인 풍모가 그럴듯하여 짝퉁이를 들거나 입고 다녀도
사람들은 진품으로 알며 멋있다고 부러워합니다.
그래서 아내는 진품을 사준다해도 싫다고 늘 말합니다.
여나무 번의 해외여행에서도 단 한 번도 진품을 사본 적이 없습니다.
아내는 백화점을 자주 다닙니다.
물론 나와 동행하기도 하나 그렇지 않은 경우도 자주 있습니다.
그냥 다니다가 떨이로 싸게 파는 것을 사가지고 와서는 내게 자랑을 늘어놓습니다.
친구들이 오만원을 주고는 빼앗아가는 경우도 종종 있습니다.
단 돈 만원을 주고 산, 아내에게나 어울릴 듯한 옷을 말입니다.
얼마 전 일입니다.
전화번호가 생각나지 않아 아내에게 물어본 적이 있습니다.
아내는 핸드백을 이리저리 뒤지다가는 안되겠는지 탁자 위에 핸드백 내용물을 꺼내 놓는 것이었습니다.
나는 그제서야 훤해진 핸드백 속을 가까운 곳에서 들여다 볼 기회를 가졌습니다.
탁자 위의 것들도 볼 수가 있었습니다.
나는 아내의 핸드백에는 아내가 필요로 하는 화장품등 아내의 필수품들이 들어있는 것으로 알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그곳의 내용물들은 아내의 화장품 몇개와 각종 모임 전화번호. 메모지. 필기구. 비상용 침통. 라이터. 바늘통. 티슈. 심지어는 우황청심환. 간장약 까지 만물상을 차려도 충분할 잡다한 것들이었습니다. 지갑은 반으로 접은 작은 것 하나 뿐이었습니다.
나는 생각해보았습니다.
저 많은 것들이 도대체 누구를 위한 것일까.
그러나 그것은 너무나 분명한 것이었습니다.
아내는 나를 위한 것들로 그 속을 가득 채우고 그것들을 무겁고 힘들게 들고 다닌 것입니다.
그리고 내가 필요로 할 때 불편하지 않도록 재빨리 꺼내놓는 것입니다.
나는 그것을 왜 이제서야 깨달은 것일까요.
그러고 보니 나는 내 손으로 내 옷 한 벌을 사본 적이 없습니다.
내 코디인 아내가 모든 것을 마련해 주었습니다.
옷걸이가 시원치않은 내가 고상하다는 말을 들으며 지내온 것은 오직 아내의 덕택입니다.
이제 아내의 핸드백의 것들을 모두 꺼내 내 주머니에 넣고 대신 그곳을 수표와 현금으로 가득 채워 종전 보다 더 빵빵하게 해주고 싶습니다.
첫댓글 네..좋아하고 말고요...제 핸드백이 부끄러워지네요...간단한 제소지품 몇가지뿐인데...행복이 넘치실것 같네요..
사랑으로 감싸 주는 행복함이 아름다워 보이시네요,,아껴주고 보살펴 주는 동반자의 반려가 아름다운 밤 잘읽고 갑니다...
가슴 한구석이 찡해옴니다. 받기만 했지 줄줄은 몰랐거든요. 갑자기 신랑한테 미안해지네요.이젠 받은것보다 더 많이 주면서 살아야겠어요.항상 행복하세요.
핸드백은 개인프라이벗이라고 서방님에게 노 탓지했는데 아가자기하니야기며 내용물은나랑비슷비스ㅛ하네요
당근이죠..행복한 하루 되세요~^^*
ㅎㅎㅎㅎ행복이 묻어나고 감동이있네요,,,,님의 그러한 마음이 진정 행복이 아닐까싶네요,,,,
행복이 묻어 나네요...입가에 미소가 절로 지어집니다...님의 행복이 언제나 함께 하시길 빌어 드립니다...
행복이 흐르는 곳이 여기였군요......건강도 함께..........
빨리 장가가서 나두 핸드백에다 채워줘야겠네여~~행복해 보이십니다^^*
사모님 소지품은 돈으로 대신할 수 없는 소중함이 있지요...일상에서도 행복을 느끼시는 님...항상 행복하세요...^^*
님의 가정에 사랑과 행복이 있어 아름답네요...늘 건강하세요
옴마? 얼마전에 맹꽁이타령이 사는 이유가 몰까용?하셔게지구 들쑥날쑥님이 들쑥날쑥하시며 사랑을 부채질하셔서리 산다꼬 혔드만, 젊으신 분인중 아라뜨만 오늘 봉게로 연세 지긋하신 분이고만?요? ㅋ~ 지를 뿅!!가게 하시누만요?? ㅎㅎ 지가 오늘부텀 님의 팬을 해도 괜찮겠사옵니깡?^^*
님들이 있어 저는 행복합니다. 가을 햇살 같은 따사로운 정 그것으로 살아 있음을 신에게 감사합니다.
젊을때는 불꽃 같은 사랑은 시간이 지날 수록 시들해 져만 간다고들 하던데 님은 그렇지 않네요..님에 부부사랑 귀감이 되네요..변히 마시고 오래오래 사시기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