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곳 동호회에서 많은 정보를 얻었기에
예비 구매자들을 위해서 장문의 시승기를 써보려합니다.
현재는 차량을 판매한 상태이며
죄송한 말이지만.. 다시는 미니를 사진 않을것입니다.
1. 구매 경위
g35쿠페를 타고 있었고 정말 모든면에서 만족했습니다.
인피니티라는 브랜드에 대한 좋은감정이 생겼고
여자친구 차로 g35세단을 구매했으나 두가지 불만이 있었습니다.
g35쿠페와는 다르게 세단은 고속에서 너무 불안하다는점과 (180만넘어도 불안합니다.)
여자친구가 타기엔 차가 좀 크다는점.
그로인해 차량 판매를 결심했고 예전부터 사고 싶던 쿠퍼s차량을 사게 되었습니다.
2. 구매 경로
sk엔카 직영차량을 구매했고 총 비용 870만원이 들어갔습니다.
3일간 타보고 환불이 가능한 홈엔카 상품이었고
저는 차량 탑승 5분만에 잡소리 때문에 환불을 결심했으나
여자친구가 정말 너무너무 좋다며 무조건 타자고 하여 인수했습니다.
3. 초기 문제점
다들 겪는 고질병들... 저라고 피해갈순 없었습니다.
냉각수 문제, 사이드미러 모터, 선루프, 각종잡소리 등등
뭐가 문제일까 네이버와 이곳 동호회 두군데 검색해보면
"고질병입니다." // "원래 그렇습니다. 그냥 타세요."
저 두 답변이 많더군요...
그래도 초반에 돈 들이면 몇년은 타겠지란 생각으로.
냉각계통 냉각수가 지나가는 모든곳 신품교환하여 냉각수 문제 해결
사이드 미러 모터 교환하고 선루프는 청소후 윤활유 뿌리니 고쳐지고
잡소리는 왠만한건 다 잡으니 이제야 탈만한 차가 되더군요.
초기 세달간 소요비용 200초반
4. 장점 및 단점
장점
- 일단 이쁩니다.
이게 90%입니다. 정말 어딜가도 차 이쁘단 소리듣습니다.
제 눈에는 컨버 2세대 3세대 컨트리맨 클럽맨 페이스맨 다 갖다놔도
r53 1세대 쿠퍼s가 제일 이쁩니다. 이 생각은 지금도 마찬가지 입니다.
- 고속에서 안정적입니다.
220으로 크루징을해도 정말 불안하지 않습니다.
사실 이런 서스펜션으로 고속이 불안한 차가 있을까 싶긴하지만
안정적인건 사실입니다.
단점
그 외 전부입니다. 예비 구매자분들이 꼭 알아야 할것들만 적겠습니다.
*시승으로 알 수 있는 단점
승차감이 안좋다. 잡소리가 심하다. 실내가 좁다.
*시승으로 알 수 없는 단점
-연비가 정말 안좋습니다. 과급기라고 해봐야 1.6엔진인데??
라는 안일한 생각으로 접근했으나
기름먹는 괴물이라는 g35랑 비슷하게 먹습니다.
-열관리가 어렵습니다.
손하나 넣기 힘들만큼 엔진룸에 꽉꽉 무언가 차있습니다.
과급기 엔진이라 열관리가 더 힘든데다.
엔진오일 쿨러나 미션오일 쿨러의 부재도 열관리의 어려움을 더해줍니다.
와인딩.. 정말 재밌게 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항상 다니는 코스 몇번만 타도 문제가 생기는걸 경험한 뒤로는
여자친구 출퇴근용으로만 사용했습니다.
-차가 정말 낮습니다.
서스작업된 차량 타보신 분들이면 큰 단점이 아니겠지만
튜닝된 차량 경험이 없으신분들은 좀 당황할 수 있습니다.
-출력이 생각보다 떨어집니다.
과급 170마력차만큼만 나갑니다.
참고로 미니쿠퍼 가볍지 않습니다.
그런데 미니쿠퍼s 하면 대부분 고출력 차량으로 알고 있습니다.
왜 그럴까 생각해보니 미션이 정말 특이합니다.
보통 오토미션 차량들 2000rpm 아래에서 변속합니다.
약간 밟으면 2000초반정도에 변속합니다.
하지만 쿠퍼s는 무조건 2000후반 약간밟으면 3000rpm을 그냥 넘깁니다.
(이로인해 변속시점 앞당겨주는 칩도 있습니다.)
이로인해 연비가 안좋아지고 차가 잘나간다는 착각이 드는 듯 합니다.
참고로 80크루즈로 달려도 6단 안들어갑니다.
패들로 6단 넣어주면 연비도 좋아지고 차도 조용해집니다.
5. 판매 경위
잘 타고 다니다가 갑자기 미션 충격이 슬슬 생기더군요.
검색해보니 벨브바디문제.. 이것 또한 고질병입니다.
일단 수리하자 싶어서 동호회 검색해보니
바로 밸브바디 수리를 하지말고
미션오일 교환 후 tcu 초기화로 증상 완화 가능하다 하여 진행 후 고쳐진듯 했습니다.
그렇게 겨울 내내 잘 타고 다녔습니다.
열관리도 쉽고 미션충격도 없고 정말 최고로 만족했던 3개월입니다.
그러나 봄이 오고 날씨가 따뜻해지니 다시 미션 충격이 발생했고
그때 정이 확 떨어졌습니다.
기계라는게 고장이 나기 마련이고
돈이 들어가면 보답을 합니다.
그 보답 때문에 또 돈을 들이고 정을 붙이고 타는거죠.
그러나 올봄 미션충격을 겪으니
다가올 여름에 받을 스트레스가 너무 두려웠고
550이라는 저렴한 가격에 판매했습니다.
6. 후기
나름 이차 저차 많이 타봤지만 제일 까다로운차였습니다.
돈은 돈대로 들어가는데 고장은 계속나고
승차감도 안좋고, 차도 작고, 소음도 심하고, 연비도 안좋습니다.
그래도 미니만의 매력이 분명히 존재하기에 매니아들이 있는것입니다.
지금 머리속으로 r53의 대안을 그려봐도 r56밖에 떠오르지 않을만큼
정말 독보적인 매력을 갖고 있는 차량입니다.
그렇기에 저런 단점을 다 겪으신 분들이 또 구매하고 다시 구매하는듯 합니다.
7. 예비 구매자들에게 한마디
구매전 타 동호회에서 1세대 쿠퍼s는 절대 사지 말아야 한다는 소리를 들었습니다.
그리고 저도.. 똑같은 말을 하고 싶습니다.
작고 귀여운 소형차가 갖고싶다고 r53을 구매하지마세요.
r53은 스포츠카에 가깝습니다.
10년이 넘은 과급기 엔진의 외제 스포츠카 입니다.
각오 하고 구매하세요.
첫댓글 동감합니다
좋은정보 감사합니다...!
시승기 잘보고갑니다...
공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