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 이야기는 괴물인 내가 또 다른 괴물을 만나는 이야기이다.
이 이야기가 비극인지 희극인지 당신도 나도 누구도, 영원히 알 수 없는 일이다.
/손원평, 아몬드 中

몰랐던 감정들을 이해하게 되는 게 꼭 좋기만 한 일은 아니란다. 감정이란 참 얄궂은 거거든. 세상이 네가 알던 것과 완전히 달라 보일 거다. 너를 둘러싼 아주 작은 것들까지도 모두 날카로운 무기로 느껴질 수도 있고, 별거 아닌 표정이나 말이 가시처럼 아프게 다가오기도 하지.
/손원평, 아몬드 中

우리는 아직 태어나지조차 못했어. 태어나고 싶다면, 세계를 파괴해야 돼.
/장은선, 밀레니얼 칠드런 中

그 규칙에 어릴 때부터 길들여지면, 아무도 불평하지 않게 돼. 내가 가지지 못한 것은 내가 못났기 때문이거나, 노력이 부족해서라고 생각하지. 힘을 모아 문제를 해결하는게 아니라 서로를 끌어내리려 하게 돼. 누군가를 짓밟거나 짓밟히는 것도 당연한 세상의 이치라고 생각해. 모든 사람을 한 줄로 세우는 이 구조에서는, 항상 패배자가 나올 수밖에 없으니까.
/장은선, 밀레니얼 칠드런 中

구세계를 아는 1세대들이 자기들이 모든 걸 잃었다고 말할 때 호들갑이라고 생각했었다. 아이들은 몰랐으므로, 모르는 걸 잃을 수는 없으므로,
저런 아름다운 하늘을 날마다 실컷 볼 수 있었다면 그것만으로도 구세계 어른들은 자신들보다 운이 좋은 거라고 미마는 생각했다. 갑자기 시안을 이루는 모든 색깔이 참을 수 없이 지루하고 답답하게 여겨졌다. 어떤 종류의 경험은 사람의 인생을 전과 후로 나눈다. 미마에겐 지금이 바로 그랬다. 이제 다시는 저 파란 천공을 보기 전으로 돌아가지 못하리라. 온 마음과 몸이 저 푸른빛을 꿈꾸리라.
/배미주, 싱커 中

인생의 소중한 것을 잃는 것은 어이없게 한순간이다. 예고 없이 불행이 닥치면 우린 영문도 모른 채 그것을 맞아야 한다.
/배미주, 싱커 中

나는 평화로움의 기준에 대해서 생각했다.
옥상에서 보는 노을은 아름다웠다. 너무 붉어서, 시작과 끝이 보이지 않아서 넋을 잃게 만들었다. 만약 상처를 받아 취약해져 있는 사람이 이 광경을 보았더라면 위로를 받거나, 혹은 이걸 봤으니 이제 그만 떠나야겠다고 결심하게 될 것 같아 섬뜩하기까지 했다.
/백온유, 유원 中

"언니 아는 사람들은 다 그래. 언니는 뭘 해도 됐을 앤데 너무 아깝대. 그렇게 갈 사람이 아니래. 분명히 크게 됐을 거래. 나를 11층에서 던진 거 말이야. 그것도 언니가 영리하고 용감해서 그런 결정을 내릴 수 있었던 거래."
"사람이 그렇게 완벽할 수 있나?"
"나 자랑스러우라고 더 언니를 띄우는 것 같기도 해. 근데 왜 나는 그런 말 듣는 게 싫지? 어쩌라는 거야, 나보고."
내가 언니에 대한 솔직한 마음을 누군가에게 토로하고 있다는 것이 실감이 나지 않았다. 갑자기 눈에서 주르륵 눈물이 났다.
"사람들은 돌아오지 않을 사람은 다 예뻐하는 경향이 있는 것 같아. 의외로 의타적인 구석이 있어서 포장을 잘 해줘. 아, 너희 언니가 미화되었다는 건 아니고."
이 와중에도 수현은 직설적이었다.
"너보고 언니 몫까지 행복하라고 하지? 두 배로 열심히 살라고, 그런 말 안 해?"
"해."
"적당히 행복하기도 힘든데, 어떻게 두 배나 행복하게 살라는 거야."
짜증을 내다 보니까 마음이 조금 풀리는 것 같았다.
/백온유, 유원 中

“어른으로서 이런 말, 부끄럽게 생각한다. 하지만 세상은 여전히 보이지 않는 계급으로 나뉘어 있고, 엄연한 차별이 존재한다. 힘 있는 자들은 끊임없이 연약한 존재들을 짓밟지. 특권 의식을 누리려는 거다. 힘 있는 자들만이 아니다. 힘이 약한 사람들도 그런 특권 의식을 지니고 있어. 자신도 약하면서 자신보다 더 약한 존재들을 짓밟는 거다. 가난한 나라에서 이민 온 사람들, 누구나 기피하는 일에 종사하는 노동자들에 대한 차가운 시선 등이 다 여기에 포함된다. 친부모 밑에서 자란 이들은 국가의 보살핌 속에서 자란 너희에게 묘한 반감을 가지고 있다. 너는 영리하고 매력적인 아이다. 누구라도 너를 보면 호감이 생길 거야. 그러나 네가 NC 출신임을 밝히는 즉시 사람들은 너를 전혀 다른 시선으로 바라볼 거다. 그건 제누, 너도 잘 알잖아. 이곳에서 부모를 만나지 못한 아이들이 사회에 나가 어떤 불이익을 당하고 차별 속에서 살아가는지.”
박의 말처럼 어떤 시대든 차별은 존재했다. 그러나 그 차별과 억압을 조금씩 부숴 나가는 것이 우리가 살아가는 이 사회의 발전이기도 하다.
/이희영, 페인트 中

당신은 어리고 약한 나에게 잔인했지만 나는 약하고 병든 당신을 짓밟지 않겠다. 당신의 임종을 지키는 것은 내가 당신의 아들이어서가 아니다. 당신과 내가 다른 사람이라는 것을 그 누구도 아닌 나 자신에게 확실하게 보여주려는 것이다.
/이희영, 페인트 中
첫댓글 ㄱㅆ 세상에 좋은 책은 많지만 청소년 문학에도 좋은 책이 많아서 갖고 왔어!
너무 좋다 ㅠㅠ 읽어보고싶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