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트로이트 피스톤스의 희망, 그렉 먼로의 소포모어 시즌.

[jongheuk]

디트로이트 피스톤스는 올시즌 NBA 최악의 팀들중 하나로 전락했습니다. 

샬럿 밥캣츠, 워싱턴 위저즈, 새크라멘토 킹스등과 함께 로터리픽을 열심히 다툴겁니다. 

하지만 이런 약팀들의 경기력이 형편없다고 해서 경기를 보는 재미가 아예 없는 것은 아닙니다. 

메이저리그 야구를 볼때 트리플 에이와 더블 에이에 있는 선수들의 기록을 함께 챙겨 보면 재미가 배가되는 것처럼, 

머지 않은 시기에 리그에 이름을 떨칠 만한 재능을 갖고 있는 어린 선수들이 구슬땀을 흘리며 기량을 갈고 닦는 곳이 바로 이런 하위권 팀들이기 때문입니다. 

르브론 제임스나 크리스 폴처럼 리그에 입성하자마자 두각을 보이며 수퍼스타로 발돋움하는 선수들도 간혹 있지만, 

NBA 에 입성하는 대부분의 선수들은 어리버리, 허둥지둥, 갈팡질팡, 이런 단어들과 더 친합니다. 

이런 선수들이 한 경기 한 경기 최선을 다해 노력하며 조금씩 성장하는 모습을 보는 것은 NBA 의 또다른 재미입니다. 

각설하고, 

디트로이트 피스톤스도 지난 몇년간 성적에서 죽을 쒔기 때문에 리빌딩 원년인 올해 벌써 몇명의 좋은 원석들을 가지고 있습니다. 

루이지애나뿐만 아니라 전미 센터 포지션 랭킹 1위로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조지타운에서 2년을 보낸뒤 NBA 에 드래프트된 그렉 먼로가 그들중 하나입니다. 

이 친구는 조지타운의 루카스 3세밑에서 2년간 모션 오펜스의 앵커 역할을 수행하도록 교육받았습니다. 

올시즌 놀라운 선전을 보이고 있는 조지타운의 경기를 보시면 먼로의 역할을 하는 헨리 심즈의 모습이 눈에 띄실 겁니다. 

빅맨인데 자유투 라인이나 3점라인 탑에 서서 모션 오펜스의 타워 역할을 합니다. 

그렉 먼로가 NBA 에 들어 올 무렵, 그의 넓은 시야와 패싱 능력은 상대적으로 저평가받았습니다. 

왜냐하면 그가 가진 다른 스킬셋이 너무 뛰어났기 때문이었죠. 

빅맨으로는 대단히 뛰어난 볼핸들링, 페이스업과 포스트업을 자유자재로 구사하는 풋워크, 6-11의 단단한 바디까지. 

운동 신경이 그리 뛰어난 편이 아니라 업사이드가 낮다는 이유로 주욱 미끄러져서 디트로이트가 운좋게 얻어 걸린 경우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의 루키 시절은 험난했습니다. 

점프력이나 퀵니스등이 동년배 빅맨들보다 좋지 않기 때문에 슛을 하면 족족 블락당했습니다. 

운동능력 괴물들이 총집합한 NBA 에서 6-11의 바디는 센터로서 그리 뛰어난 사이즈가 아니었습니다. 

박스아웃에서 번번히 튕겨져 나갔고, 블락슛 능력은 제로에 가까웠습니다. 

가까스로 리그에 적응한 건 올스타전 이후, 본격적으로 팀이 시즌을 포기하면서 스타팅 센터 포지션에서 플레이하면서 부터입니다. 

그리고 2년차. 

아직도 저는 개인적으로 그가 5번보다는 4번에 더 적합한 스킬셋과 바디를 가지고 있다고 생각하지만, 

팀 사정상 어쩔 수 없이 5번으로 출전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그의 성장은 눈이 부실 정도입니다. 

일단 스탯부터 보시죠. 

REGULAR SEASON AVERAGES
SEASON	TEAM	GP	GS	MIN	FGM-A	FG%	3PM-A	3P%	FTM-A	FT%	OR	DR	REB	AST	BLK	STL	PF	TO	PTS
'10-'11	DET	80	48	27.8	3.8-6.9	.551	0.0-0.0	.000	1.8-2.9	.622	3.1	4.4	7.5	1.3	0.6	1.2	2.5	1.0	9.4
'11-'12	DET	12	12	31.8	6.9-12.0	.576	0.0-0.0	.000	2.8-3.4	.805	3.8	5.4	9.2	3.0	0.5	0.8	2.8	2.1	16.6
Career		92	60	28.3	4.2-7.5	.556	0.0-0.0	.000	1.9-3.0	.650	3.2	4.5	7.7	1.5	0.6	1.1	2.5	1.2	10.3

수치로 표현할 수 있는 거의 모든 부문에서 뚜렷한 성장 곡선을 보이고 있습니다. 

블락슛은 여전히 존재감이 거의 없는 편이고, 대인 방어 능력 또한 발전해야 할 부분이 많습니다만, 

현재 팀의 1옵션 노릇을 맡고 있을 정도로 팀에서 보내는 신뢰는 두텁습니다. 

그는 이제 자신보다 키가 큰 상대방 센터를 앞에 두고 골을 메이드하는 법을 터득하고 있는 중입니다. 

히버트나 비엔드리스같은 블락슛이 좋은 선수들앞에서 현란한 풋워크나 순도 높은 미드레인지 점퍼를 선보이며 2점을 착실히 적립할 줄도 알고, 

좋은 볼핸들링 스킬을 이용해 페인트존으로 파고들어 파울을 이끌어 낼 수도 있습니다. 

80% 가 넘는 자유투 성공률은 덤입니다. 

자신감이 생길수록 그가 가진 다른 재능인 패싱 스킬도 빛을 발하기 시작합니다. 

아직 많이 나오지는 않고 있지만 엘보우에서 먼로가 볼을 받고 컷인해 들어오는 선수에게 정확히 찔러 넣어주는 장면은 혀를 내두르게 합니다. 

먼로의 또다른 장점은 이친구가 어린 나이에 어울리지 않게 상당히 이타적인 선수라는 겁니다. 

조지타운 시절에는 그의 지나친 이타심이 비판받기도 했습니다. 팀의 리더로서 킬러 본능이 없는거 아니냐는 것이었죠. 

소포모어 시즌을 보내면서 먼로는 이러한 성향을 일정 부분 개선하면서, 적극적으로 득점을 사냥하고 있습니다. 

팀이 기대하는 것만큼 보여주겠다, 뭐 이런 의지가 보인달까요. 

아직 미숙한 파울 관리 능력이 개선된다면 35분 내외의 출전 시간을 확보할 수 있을 것이고, 그러면 더블-더블을 하는 또 한명의 빅맨을 볼 수 있을지도 모릅니다. 

그것도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더 빠른 기간내에 말입니다. 

그렉 먼로와 함께 지난해 드래프트에서 뽑혔던 아주 좋은 빅맨 자원들이 몇 있었습니다. 

드마커스 커즌스,

데릭 페이버스, 

엑페 유도,

에드 데이비스가 그들인데요. 

먼로와 앞서거니 뒷서거니 하며 뽑혔던 이들과 그렉 먼로와의 2년차 발전 현황을 비교해 보면 재미있을 겁니다. 

REGULAR SEASON AVERAGES
SEASON	TEAM	GP	GS	MIN	FGM-A	FG%	3PM-A	3P%	FTM-A	FT%	OR	DR	REB	AST	BLK	STL	PF	TO	PTS
'10-'11	SAC	81	62	28.5	5.3-12.4	.430	0.0-0.2	.167	3.4-5.0	.687	2.7	6.0	8.7	2.5	0.8	1.0	4.1	3.3	14.1
'11-'12	SAC	12	10	26.9	4.9-11.8	.418	0.0-0.1	.000	4.4-5.7	.779	4.6	5.8	10.4	0.5	1.7	1.1	4.7	2.9	14.3
Career		93	72	28.3	5.3-12.3	.429	0.0-0.2	.158	3.5-5.1	.700	2.9	5.9	8.8	2.3	0.9	1.1	4.2	3.3	14.1

REGULAR SEASON AVERAGES
SEASON	TEAM	GP	GS	MIN	FGM-A	FG%	3PM-A	3P%	FTM-A	FT%	OR	DR	REB	AST	BLK	STL	PF	TO	PTS
'10-'11	NJ	56	23	19.5	2.5-4.9	.511	0.0-0.0	.000	1.3-2.1	.612	2.3	3.1	5.4	0.4	0.7	0.3	3.3	1.0	6.3
'10-'11	UTAH	22	4	20.2	3.4-6.4	.529	0.0-0.0	.000	1.5-2.6	.561	2.1	3.2	5.2	0.8	1.2	0.5	2.9	1.0	8.2
'11-'12	UTAH	11	3	22.8	3.6-6.9	.526	0.0-0.0	.000	1.4-2.5	.536	1.7	4.8	6.5	0.1	1.3	0.4	2.7	1.5	8.6
Career		89	30	20.1	2.9-5.5	.518	0.0-0.0	.000	1.3-2.3	.587	2.1	3.3	5.4	0.4	0.9	0.4	3.1	1.0	7.1

REGULAR SEASON AVERAGES
SEASON	TEAM	GP	GS	MIN	FGM-A	FG%	3PM-A	3P%	FTM-A	FT%	OR	DR	REB	AST	BLK	STL	PF	TO	PTS
'10-'11	GS	58	18	17.8	1.7-3.8	.437	0.0-0.0	.000	0.7-1.1	.656	1.4	1.7	3.1	0.7	1.5	0.4	2.5	0.8	4.1
'11-'12	GS	11	0	15.5	1.4-3.8	.357	0.0-0.0	.000	0.9-1.5	.625	1.2	2.4	3.6	0.6	0.8	0.5	2.8	0.9	3.6
Career		69	18	17.4	1.6-3.8	.424	0.0-0.0	.000	0.8-1.2	.650	1.4	1.8	3.1	0.7	1.4	0.4	2.5	0.8	4.0

REGULAR SEASON AVERAGES
SEASON	TEAM	GP	GS	MIN	FGM-A	FG%	3PM-A	3P%	FTM-A	FT%	OR	DR	REB	AST	BLK	STL	PF	TO	PTS
'10-'11	TOR	65	17	24.6	3.3-5.7	.576	0.0-0.0	.000	1.1-2.0	.555	2.6	4.5	7.1	0.6	1.0	0.6	2.8	0.7	7.7
'11-'12	TOR	13	2	19.5	2.2-4.5	.500	0.0-0.0	.000	0.8-1.2	.667	1.6	3.8	5.4	0.8	0.7	0.5	2.3	0.9	5.2
Career		78	19	23.8	3.1-5.5	.566	0.0-0.0	.000	1.0-1.8	.566	2.4	4.4	6.8	0.7	1.0	0.6	2.7	0.8	7.3

팀내 포지션 경쟁을 거치지 않고 무혈 입성한 경우는 그렉 먼로와 드마커스 커즌스가 유이합니다. 

커즌스는 놀라운 바스켓 센스와 이미 완성 단계에 다다른 스킬셋으로 킹스를 이끌고 있지만, 낮은 필드골 성공률이 발목을 잡고 있습니다. 

빅맨으로서는 기록하지 말아야 할 필드골 성공률인데요, 그 역시 먼로처럼 4번과 5번 사이에 끼인 트위너로서 공수에서 어떤 포지셔닝을 해야 할지 고민해야 하는 시기를 겪고 있기도 합니다. 

데릭 페이버스는 밀샙과 제퍼슨이라는 버거운 고참들을 상대로 출전시간을 놓고 경쟁해야 합니다. 

먼로나 커즌스처럼 스킬셋이 완성된 상태에서 온 선수가 아니라 그야말로 실링이 높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높은 픽을 받았습니다. 

때문에 더 오랜 기간 지켜봐야 할 선수이기도 합니다. 

유타 구단에서 그를 어떻게 키우는지에 따라 앞으로의 커리어가 좌지우지될 선수이기 때문에, 조금 더 신중하게 접근할 필요가 있는 선수지요. 

예나 지금이나 변함없이 프랜차이즈를 10년쯤 책임질 재목임에는 틀림없습니다. 

엑페 유도와 에드 데이비스 역시 팀의 세번째, 네번째 빅맨으로 착실히 수업을 받고 있습니다. 

유도의 경우에는 블락슛 능력에 비해 오펜스 스킬이 너무 부족하다는 점이 지적받고 있고, 

에드 데이비스도 짧은 슈팅 레인지와 부족한 스킬셋, 상대적으로 빈약한 프레임이 단점으로 지적되곤 합니다. 

유도와 데이비스의 경우에는 현재 가지고 있는 자산이나 앞으로 보여줄 수 있는 포텐셜이 페이버스나 커즌스에 비해 달리는 편입니다. 

리그에서 어떻게 살아남을 수 있는지 지켜보는 재미는 더 크다고 할 수 있겠죠. 

아래 영상은 그렉 먼로의 패싱 스킬만을 모아 놓은 영상입니다. 

그가 빅맨으로서 얼마나 유니크한 시야와 패싱 스킬을 가지고 있는지 보시면 흥미로우실 겁니다. 

[Pistons]

요즘 먼로 장난 아닙니다 디트가 이런 유망주 뽑아본 게 얼마만인지!!

[쥬피터]

운동능력이 아쉽지만 BQ가 좋고 기본기가 좋더군요. 슛터치도 좋고요. 자유투 성공률이 80%라... 빅맨으로서 외모에서 나오는 어떤 포스같은 것도 있고요. 운동능력까지 좋았으면 3픽 안에 들었겠지요.

[LUNKER]

오~ 센스있는 패스 아주 좋네요~ 제2의 웨버가 되길~!!

[하워드12]

맥스로 잘커야 한팀의 주전으로 15-10-3(어시) 정도 해주는 준수한 선수가 될줄 알았는데...벌써 제가 예상한 컷을 넘었네요 대단한 성장세..

[백스텝™]

역시 출신은 못속이네요. 오델라해링턴 만큼은 되지말기를 ㅠ 자유투
향상이 눈에띄네요. 출전시간은 크게 늘지않았는데. 공격쪽에 많은 롤을 부여 받았는지. 전부분에서 크게 상승했네요. 90년생이라. ...좋은 나이네요 ㅠ

[피도리]

잘 보았습니다 ㅎ 시카고팬이라 디트와 두경기나 벌써 치루었기때문에 경기를보았는데 그렉 먼로 젤 눈에띄는선수였습니다 ㅎ 종혁님말씀대로 이타적인 선수여서 그런지는 몰라도 득점욕심을 무리하게하지 않으려하는 모습이 보이더군요 하지만 쉽게 쉽게 득점하는 모습을 보면서 이친구 엄청 무서워지겠다 라는 생각이들었습니다 기대해보겠습니다!^^

[deathvalley.yN]

센스가 돋보이네요 패스들이 죄다 어려운것들 뿐인데

[허슬 플레이어]

개인적으로 이번 시즌 유력한 mip후보로 밀고있습니다.

[토론토 공룡들]

저도 MIP를 생각하고 있었는데 이번시즌 유난히 스탯이 상승한 선수가 있어서 힘들듯 싶네요.. 샬롯의 Byron Mullens라는 선수가 있어서 말이죠.. 평득 1.9에서 13.0으로 성장해버린... ㅠㅠ

[광속가넷]

브랜든나잇과 함께 커준다면 피스튼즈의 미래도 밝을것 같습니다.
사실 스터키-맥시엘이 이렇게 커줬어야 했는데 ㅡ.ㅡ

[TripleD]

올시즌 먼로의 대부분의 경기를 봤는데 경기를 할수록 발전하는 모습이 보일정도네요. 짝을 이루는 가드가 아직은 좀 아쉬운데.. 나잇은 어떤 성향의 선수인가요? 경기를 보니 먼로를 아직 활용을 잘 못한다는 느낌이 들어서요..

[폭주천사]

유망주들의 성장을 지켜보는 것은 스포츠의 또 다른 재미죠. 지난 몇 시즌 썬더를 응원하면서 저도 제대로 즐겼었고요. 그렉 먼로와 브랜던 나잇은 명가 디트로이트의 재건에 초석이 될 선수들이더군요.

[KG_2en4]

자유투 향상이 특히 보기좋네요 좋은선수가될꺼같습니다

[monroe]

↑ 제가 이 아이디를 하고있는 이유죠. 먼로 제가 컨트롤타워역할 해주는 빅맨들을 좋아하는데 대성해서 제2의 씨웹이 됬으면 ..

[monroe]

디트팸끼리 항상 이야기하는거지만 먼로를 4번으로 제렙코를 3번으로 내릴수있을만한 확실한 센터한명이 있다면 디트도 살아날 구멍이 보인다고 생각하는데.. 스터키의 재계약이 좀 걸리긴하지만

[drake]

디트가 부럽습니다.. 적어도 농구다운 농구를 하고 있고, 그렉 먼로와 브랜든 나잇 두 유망주가 착실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으니...디트의 경우 이번시즌 들어 공격에서 먼로의 활용폭을 대폭 넓힌것 같고 먼로 또한 그에 부응하며 득점이면 득점, 킥아웃이면 킥아웃 잘해주고 있는것 같은데, 커즌스를 이용하는 전술이 거의 없다시피 한 (그렇다고 다른 전술이 있는것도 아닌) 킹스와 비교해서 이 점도 부럽네요ㅠ

[蒼天笑]

먼로 기대했던 빅맨인데 역시나 잘하는군요.

[MIMESIS]

확실한 5번을 영입해서 먼로가 4번으로 자리 잡으면 다시 경쟁력있는 팀이 될것도 같은데요.. 내년 드래프트에 괜찮은 센터자원들이 있나요?

[#The Answer]

디트 팬으로써 유콘의 안드레 드루먼드가 가장 탐나더군요...

[Kenyon Martin]

커즌스, 먼로는 자리를잡아가고 있는데, 도대체 엑페 유도는 어떻게 된걸까요? 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