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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호 9단은 "우승을 차지해 기쁘다. 최근 성적이 좋지 않은데 이번 우승을 계기로 좋은 컨디션을 회복해 성적을 잘 내고 싶다."고 국후소감을 밝혔다. 준우승에 머문 이세돌 9단은 "나름대로 만족한다. 이창호 9단과 대국할 때는 항상 배운다는 자세로 임하고 있다. 이기지는 못하더라도 버틸 수 있는 바둑을 두도록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하루 두판의 대국일정을 소화한 양 대국자는 국후 '바닥난 체력'에 괴로움을 호소(?)했다. 얼굴이 상기 된 이창호 9단은 연신 두 눈을 매만졌고, 이세돌 9단은 "나도 피곤하지만...두번째 판에서 이기는게 아니었는데, 괜히 이창호 사범님을 피곤하게 만들었다."며 걱정 아닌 걱정을 하기도.
최종국 후에는 곧바로 시상식이 이어졌다. 시상식에는 KBS 조대현 TV제작본부장이 맡았으며 이창호 9단과 이세돌 9단에게 각각 우승, 준우승 트로피를 전달했다.
2연패를 달성한 이창호 9단은 KBS바둑왕 통산 10회 우승을 기록했다. KBS바둑왕전은 1988년 이창호 9단이 생애 첫 타이틀을 획득했던 기전이다.
이창호 9단과 이세돌 9단은 금년 6월 한국에서 열리는 제16회 TV바둑 아시아선수권대회에 한국대표로 출전하게 된다. 이세돌 9단은 지난대회 우승으로 자체시드를 받았기 때문에 준우승 자격으로는 3위를 차지한 강동윤 9단이 대신 출전한다.
제27기 KBS바둑왕전은 국내 유일의 공중파 TV속기전이며, 본선 대국 및 결승전은 제한시간 각자 5분, 30초 초읽기 5회로 진행된다. 우승상금은 2천만원, 준우승 상금은 600만원이며 KBS바둑왕전 우승, 준우승자는 TV바둑아시아선수권전에 참가하게 된다.
<이창호 9단 간략 인터뷰>
Q. 우승 소감.
A. 우승을 차지해 기쁘다. 최근 성적이 좋지 않은데 이번 우승을 계기로 좋은 컨디션을 회복해 성적을 잘 냈으면 좋겠다.
Q. 결승3국 총평.
A. 어려운 진행이었다. 누가 우세하다고 말하기 어려운 미세한 바둑이었는데 중반 바꿔치기에 성공하면서 바둑이 좋아졌다.
Q. 이번 결승3번기는 모두 백번필승이었는데.
A. 속기전에서 백번이 좋을리가 없다. 작전을 구상하기에는 쫓아가야 하는 백번의 어려움이 크다. 글쎄, 백번이 승리했던 거는 우연이었다고 생각된다. 큰 의미는 없는 것 같다.
Q. 오랫동안 랭킹2위에 머물렀는데, 1위를 탈환하고픈 욕심은 없는지.
A. 지금 자리를 지키는 것도 바쁘다.(웃음) 그런 욕심은 없다.
Q. 올해 각오.
A. 아무래도 세계대회 우승이 목표일 것 같다. 응씨배에서 최선을 다할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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