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원주에서 올라와 결혼 후 살고 있는 안산은 단원 김홍도의 고장으로 유명합니다.
인구가 많아 구청이 두개 있는데 심훈의 상록수 소설의 모델이 된 곳의 지명을 따서 상록구.
김홍도가 살았던 근방은 "단원구"를 만들었으니까요~
어떻게 보면 인구는 많은데 딱히 내세울게 없는 도시죠 ^^
아파트마다 김홍도의 그림으로 도배되어 있죠^^ 그런데 천편일률적으로 그려진 그림이 자못 안타까워
여기 그림읽기를 연재하고자 합니다. 저보다 많이 알고 계신 분도 많이 계시지만 저의 짧은 지식이 옛 그림 읽기에
작은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우리 옛 그림 읽기~!!
그림인데 어떻게 읽나? 그림은 보는 거지~ 그림이든 우리말이든 그림이든 그뜻을 음미해 볼 수록 더욱
흥미롭습니다. 우리 그림을 볼 때 제일 먼저 떠오르는 분이 김홍도입니다.
미술사학계에서는 김홍도의 다량의 작품을 일컬어 "단원컬렉션"이라 하기도 합니다.
김홍도의 그림을 함께 읽으며 우리 그림의 매력 속으로 빠져~ 듭시다!!
여러분은 김홍도하면 무엇이 제일 먼저 떠오르세요?
아마도 많은 분들은 [씨름][서당][편자박기..][기와 잇기]..등등을 떠올릴 것입니다.
김홍도의 그림은 전분야에 걸쳐져 있습니다. 야시시한 춘화에서두 김홍도의 진가가 배어나오죠^^
오늘은 그 첫번째 시간으로 씨름에 대해 설명드리겠습니다.
오밀조밀 모인 사람들 곁에 씨름을 하는 두 장정~!!

많이 보아 알고 있는 이그림 [씨름도]. 씨름의 역사를 보여주는 고구려 각저총의 맥을 잇는 훌륭한 그림입니다.
훌륭하다는 것은 왜 훌륭한가 김홍도그림이 왜 뛰어난가 하는 것은 이제부터 하나씩 설명 드리겠습니다.
우선 옛 그림을 읽으려면 기본이 되어있어야 합니다.
그림은 반드시 엣 사람의 마음으로 읽습니다. 옛선조께서 글씨를 쓸때나 그림을 그릴깬 반드시
오른쪽에서 왼쪽으로 쓰거나 그렸습니다. 이 그림도 오른쪽 위에서 왼쪽으로 쓸어 보는 것이 맞습니다^^
이 그림의 구도부터 볼까요??

시선처리가 가운데 몰리는 원형 구도가 이 그림의 기본 구도 입니다.
그러나 이 그림이 가운데로만 몰린다면 재미없는 그림이 됩니다. 그래서 아래 엿장수는
먼산을 바라보게끔 시선처리를 해 놨습니다.^^
자 이제 본격적으로 가볼까요^^
먼저 이 그림의 주인공 씨름하는 두 사람입니다.

이 그림을 자세히 보면 두 사람의 신분이 다르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버선의를 보면 지금 들고 있는 사람은 버선에 대충 끈으로 동여맨 것으로 보아
양인 신분임으로 보입니다. 들린 사람 종아리를 보면 버선에 바짓춤이 잘 동여 맨 것이 보입니다.
예전에 설명을 들었는데 이름이 기억은 안납니다만은 저것은 양반들만 하던 것이었더고 합니다.
이그름에서 저 양반을 들고 있는 사람의 얼굴표정 보십시오
입을 악문것이 아주 다부져 보입니다.
반대로 들려 있는 사람의 시선은 땅을 향해 있습니다. 조금 더 진행 된다면 곧 땅으로 떨어질 것이 확실합니다^^
그럼 왜 이렇게 평민이 이기고 양반이 지는 그림을 그리게 된 걸까요?
이 그림은 바로 양민들에게 그려주던 그림이었던 것이기 때문입니다. 다음번에는 이 이유를 말씀드리겠습니다.^^
자 이제 대기 선수입니다.

옛날 씨름은 한사람이 이기면 도전자가 도전하는 방식이었습니다.
위에 보면 갓을 땅에 포개 놓은 두 도전자가 있습니다. 긴장이 되는지 두 손에 깍지를 끼고
앉아 있네요^^

선수들 눈은 점으로 콕찝어 다부져 보이지만 그 옆의 노인네는 눈꼬리가 쳐져 있습니다. 옆의 손주와
씨름 구경을 보러 온 듯 합니다. 그런데 그앞의 젊은 양반은 앉은 자세도 영 불량하고
겉멋이 들었는지 부채로 입을 가리면서 구경을 하고 있습니다.
조선시대 날라리 였던 것 같습니다. 옆의 총각은 입을 벌리고 흥미진진한지 땅에 손을 대며 구경하는데 말이죠^^

이 쪽도 흥미진진하게 구경하는데요~
가운데 비스듬히 누워 팔베게 하며 구경하는 건장한 청년!
알고보니 격식과 체면에 구애 받지않고 사는 중인 신분이었습니다.
앞의 원뿔형인 벙거지 갓은 돼지털로 짠 것으로 중인들만 쓰던 갓입니다.^^

앞서 말슴드린 두 선수!! 신분차이가 있다는 것은 저기 벗어 놓은 신발에서도 알수 있죠??
가죽신발은 이제 곧 질 양반선수. 짚신은 우리 이기는 노동자 농민 선수^^

이제 밑의 두 사람~
여기서 김홍도의 수수께끼가 있습니다^^
눈치 채셨나요??
맨 아랫사람의 무릎위에 올려놓은 왼손을 오른 손으로 잘못 그린 겁니다.
그림마다 김홍도는 숨은그림찾기식으로 이런 것을 몇개 그려 놓았습니다.
다음에 소개해 드릴 담배썰기에서도^^

엿파는 소년은 먼데를 쳐다 보며 웃는데 왜웃을까 궁금해집니다.
아마 엿이 세개만 남고 다팔려서 기분 좋아 웃는 건 아닌가 모르겠습니다^^ㅋㅋ
어째 즐거우셨습니까?
알고 즐기면 기쁨이 두배^^
먼제 김정희의 세한도를 소개해 드렸는데요~
김홍도를 시작으로 신윤복 김정희 그림읽기 시리즈 많이 기대해 주세요^^
첫댓글 우아... 연재다!!! 연재는 군의관만 하는 건줄 알았는데... 어쨓든 기대가 된다. 얼핏 지나칠수 있는 그림이지만 듣고보니, 재밌구나. 그렇게 알고보면 그림에 얽힌 사연들이 읽히는 기분이든다. 저 양반을 들어제치고 있는 양인의 기분은 어떠했을꼬....
ㅋㅋ 최연재라는 제 친구도 잘 있어요^^ 이번 토요일은 원주에 갈까하는데~~ 모처럼 가슴이 설레네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