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적인 하룻밤’을 보고
극적인 하룻밤 연극은 대학로 바탕골 소극장에서 공연되고 있는 로맨틱코미디이다.
각자의 연인에게 차인 정훈과 시후는 전애인의 결혼식장에서 연어초밥 때문에 만남이 시작된다. 정훈은 전 여자 친구가 임신한 사실을 알고 책임 질 수 없다고 선언한 바람에 버림을 받게 된 거였고 시후는 전세금도 빼서주는 등 모든 것을 다주는 헌식적인 사랑을 하지만 남자에게 배신을 당하게 된다. 그래서 죽기를 결심하고 전애인에게 자신의 이야기가 잘 전달 될 수 있게끔 전애인과 관련된 정훈을 꼬셔서 하룻밤을 보낸 뒤 수면제를 먹고 자살을 기도한다. 그러나 정훈에게 들켜서 뜻을 이루지 못하고 좌충우돌 끝에 정훈이가 시후를 진정으로 사랑 한 걸 깨닫고 다시 만나게 되어 서로의 사랑을 확인하고 끝을 맺게 된다.
정훈이는 극중에서 6년을 짝사랑하던 여자의 사랑을 얻게 되었을 때 바로 사랑이 식어버리더란 말을 한다. 또 남자들은 자기를 좋아하고 따라다니는 여자에겐 매력을 못 느낀다고 그래서 시후와 어떻게 하룻밤을 보내고 나서도 시후가 적극적으로 나오자 맘을 접어버리고 피하기까지 했다. 정훈이는 사랑을 도전해서 쟁취하고 나면 쉽게 식어버리고 또 자신을 좋아하는 맘을 알아채고 나면 여자들에게 흥미를 못느끼는 사랑에 대해선 가벼운 남자로 보였다.
반면 시후는 요즘세대 답지 않게 지고지순한 사랑을 한다. 전애인에게도 돈도 몸도 사랑도 모든 걸 다주고 사랑했지만 배신당하게 되고 그래서 자살까지 결심하는 순정파이다. 그렇게 자살까지 결심한 시후는 정훈과 하룻밤을 극적으로 보내고 나서 정훈에게 호감을 갖고 또다시 사랑을 시작하려하지만 정훈이의 사랑에 대한 또 사람의 가벼움 때문에 또 다시 상처를 받고 헤어지지게된다. 그러나 결국 시후의 엉뚱하면서도 귀엽고 또 그런 순수한 마음을 알게 된 정훈의 구애를 받아들이고 둘의 사랑을 이루게 된 것이다.
요즘세대들의 쉽게 사랑하는 형태인 원나잇을 소재로 하고 있지만 그래도 순수한 사랑이 결국 즐기기만을 위한 일회용 사랑보다 진정한 사랑이 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공연인 것 같다.
2인체제의 연극이고 크게 변함이 없는 정훈이의 자취방이 주무대였지만 본인들의 일상처럼 자연스럽게 연기하는 연기력도 훌륭했고 지루할 틈 없이 쏟아내는 대사는 코믹하면서도 공감이 되는 대사들로 100분의 공연시간이 전혀 길게 느껴지지가 않을 만큼 재밌는 공연이었다. 2시간 가까이 열심히 공연하신 두 배우의 열연에 박수를 보내고 싶다.